[김욱성의 400일간 세계와인기행] 까사 라포스톨의 끌로 아팔타 와이너리(Clos Apalta, Casa Lapostolle)

세계 50대 와이너리중 6위, 끌로 아팔타(2005년), 와인 스펙테이터 Top 100 Wines 중 1위
승인2019.09.25 09:11:17
▲ 세계 50대 와이너리중 6위 까사 라포스톨, 프랑스 꼬냑의 유명가문 라포스톨이 칠레에 투자해서 만든 와이너리이다.

프랑스 꼬냑지방에서 최고급 리쿼를 만들기로 유명한 그랑 마르니에(Grand Marnier)의 오너인 마르니에 라포스톨(Marnier Lapostolle) 가문이 1994년 칠레 산티아고의 서쪽 170킬로 떨어진 콜차구아 계곡에 끌로 아팔타 와이너리를 세우고 칠레 최고의 떼루아와 프랑스의 와인양조철학을 접목시켜 세계 정상급 와인을 만들어보겠다는 각오를 다졌다.

그 결과, 끌로 아팔타 2005년 빈티지가 와인 스펙테이터(Wine Spectator) 100 Top Wines 중 1등을 차지하였고, 이를 계기로 인기가 급부상하여 국내에서도 크게 알려지기 시작했다. 남반구에서 생산한 와인중 와인 스펙테이터의 1위를 차지한 와인은 끌로아팔타 2005와 호주 팬폴즈 그랑쥐(Penfolds Grange) 1995 단 두개에 불과하다.

▲ 산기슭에서 칠레를 대표하는 까르미네르가 익어가고 있다.

포도밭은 말굽 형상을 한 골짜기에 위치하고 있어 주변의 높은 언덕이 그늘을 형성해주는 덕분에 아침, 저녁으로 뜨거운 햇볕의 열기를 피할 수 있으며, 인근 강에서 불어오는 시원한 바람이 열기를 식혀 포도알은 천천히 그리고 골고루 숙성되는데, 이런 천혜의 떼루아 덕분에 이 와인의 주류를 이루는 까르미네르(Carmenère)가 최상의 상태로 익어갈 수 있는 것이다.

▲ 양조장내 습도 관리를 위해 정기적으로 안개같은 분무가 뿌려진다.

1997년에 첫 빈티지를 낸 이후로 와인스펙터 100위 안에 5번, 3위 안에 3번 드는 기염을 토하며 칠레 최고의 와인으로 등극하게 되었고, 2014, 2015 빈티지는 제임스 서클링(James Sucking)으로부터 100점 만점을 받는 영광을 누렸다. 2011년 영국 왕세자비 케이트 미들턴(Kate Middleton)의 결혼식전 만찬주로도 선정된 바 있는 이 와인은 1920년에 식재된 100년된 포도나무에서 수확한 포도로 만들며, 필록세라의 영향을 전혀받지 않았고, 비오디나미 방식으로 재배되어 더욱 인기가 높다.

▲ 콜차구아 벨리의 아팔타 포도밭. 거대한 공룡의 뼈를 연상시키는 구조물이 보인다. 구릉지에 위치하고 있어서 타는듯한 뜨거운 햇볕의 영향을 덜받아 포도가 천천히 숙성된다.

오늘날 라포스톨 와인은 칠레 테루아를 가장 완벽하게 표현하며, 최고 품질의 와인을 생산하는 능력으로 세계적인 인정을 받고 있다. 라포스톨은 콜차구아(Colchagua)를 비롯, 인근의 카사블랑카(Casablaca), 카차포알(Cachapoal)에 총 370헥타르(112만평)의 포도원을 소유하고 있으며 연간 총 249만병의 와인을 생산하여 세계 60개국에 수출하고 있다.

▲ 끌로 아팔타의 지하숙성고, 프렌치 오크통에서 24개월 숙성시킨다.

필자가 여기서 맛본 끌로 아팔타 2012 빈티지는 우선 색상이 짙고 깊은 퍼플 레드 컬러를 지니며, 코에서 잘익은 자두, 붉은 체리, 말린 무화과, 블루베리 향이 다가왔다. 입안에서의 느낌은 붉은 과일과 검은 과일을 섞은 듯한 컴플렉시티와 정향, 후추 같은 농축된 향신료의 풍미가 매력적으로 느껴졌다. 실키한 텍스쳐와 매끈한 타닌이 중간 팔렛에서 느껴지며, 오래도록 지속되는 피니쉬가 또 한번의 감동으로 다가온 와인이었다.

▲ 끌로 아팔타에서의 테이스팅 와인들, 사진왼쪽부터 까사 그랑 셀렉션 소비뇽블랑 2015, 2013 알렉상드르 뀌베 메를로, 끌로 아팔타2012빈티지 - 특히 한정판 끌로 아팔타2012빈티지는 농밀하면서도 실키한 맛. 완벽한 벨런스로 미각을 사로잡기 충분했다. 2014, 2015빈티지가 제임스 써클링으로 부터 100점만점을 받았다.

100% 손으로 수확하며, 천연효모를 사용하여 28도 미만으로 발효온도를 조절하고, 4~5주 정도의 침용과정과 수작업 펀칭 다운을 통해 원하는 구조감과 향의 집중도를 향상시킨다. 발효와 침용과정이 완료되면 100% 프랑스 오크통으로 옮겨 젖산발효를 진행하며, 24개월간 오크통에서 숙성된다. 와인의 특성과 구조감을 깨뜨리지않기 위해 일체의 후처리나 여과과정 없이 병입되는 것이 특징이다.

김욱성은 경희대 국제경영학 박사출신으로, 삼성물산과 호텔신라에서 일하다가 와인의 세계에 빠져들어 프랑스 국제와인기구(OIV)와 Montpellier SupAgro에서 와인경영 석사학위를 받았다. 세계 25개국 400개 와이너리를 방문하였으며,현재 '김박사의 와인랩' 유튜버로 활동중이다.

소믈리에타임즈 칼럼니스트 김욱성 kimw2@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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