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IWSR가 전 세계 주류 시장의 회복은 2024년 정도에 가능할 것이라 예측했다. <사진=Pexels>

IWSR Drink Market Analysis의 조사에 따르면, 올해 전 세계 음료 생산업체들이 전반적으로 '두 자릿수' 매출감소율을 기록할 것으로 예측됐다.

음료전문매체 더드링크비즈니스에 따르면 IWSR의 CEO 마크 미크(Mark Meek)는 코로나바이러스로 인한 술집과 레스토랑 폐쇄는 “우리가 이전에 경험했던 어떤 것보다도 오랫동안 술 산업에 나쁜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난 26일, 미크는 이번 세계적인 유행병은 이 분야는 우리의 살아있는 기억 속에서 직면해 있는 ‘최악의 위기’라고 표현했다. 맥주와 스파클링 와인 판매는 정상적으로 돌아오는 데 4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되었지만, 일부 시장은 아예 회복이 불가능할 것으로도 추측되었다. 그는 이에 “2008년 금융위기 이후 보고되었던 침체된 상황도 지금만큼 심각하진 않았다”라고 말하며 “여러 면에서 2019년은 아마도 음료 산업의 마지막 ‘정상적인’ 해였을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먼저 스프리츠(Spirits) 시장은 영국에서 지난 10년 동안 진(Gin)의 인기로 판매가 급증했고, 수백 개의 새로운 브랜드들이 시장 점유율을 놓고 경쟁하고 있었다. 하지만 IWSR는 코로나바이러스로 인한 위기로 진의 열풍은 종지부를 찍었을지도 모른다고 설명했다. 작년 진 시장은 2018년에 비해 6.1%가 성장했고, 유럽 지역의 소비자들은 이에 ‘진에 대한 피로감(fatigue)’를 느끼기 시작했다고 전했다. 

IWSR는 위스키와 진이 코로나19 이전 수준으로 가장 빠르게 반등할 것으로 예상하지만, 2024년에는 크게 달라질 것으로 예상했다. 현재 광범위한 진(Gin) 컬렉션을 보유하고 있는 바(Bar)들은 그들의 스프리츠 제품을 고객들에게 팔 수 없고, 많은 술집들이 다시 문을 여는데 경제적인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이다.

이중 가장 타격을 받게 될 시장은 수제(Craft) 제품을 만드는 곳들로 예상했으며, TV 혹은 디지털 마케팅보다 테이스팅을 통한 제품 증명에 의존했던 제작사들은 그들의 제품을 홍보할 수 있는 공간과 기회가 줄어들게 되는 것이 타격의 원인 중 하나로 분석하고 있다.

맥주 업계는 판매량 측면에선 어느 정도 정상적인 추세를 보이고 있다. AB인베브, 몰슨쿠어스, 칼스버그와 같은 세계적인 주류 회사들은 막대한 매출 감소를 겪었지만 미크는 미래 상황에 대해 낙환할 만한 몇 가지 이유가 있다고 설명했다. 만약 양조업자들이 저도수 맥주에 관심을 집중한다면, 그들은 더 빨리 성장세를 회복할 수 있을 것으로 예측했으며, 시장조사기관 닐슨은 저도수 맥주의 비거래 및 온라인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44%가 증가했다고 보고했다.

IWSR은 “무알코올 맥주의 지속적인 성장 전망은 여전히 긍정적으로 2024년까지 연평균 8.1%가 성장할 것”이라고 전망하며 와인과 스프리츠보다 더 빨리 2019년의 모습을 회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와인 부문은 한동안 곤경해 처한 상태처럼 보였다. 미국의 와인 소비량은 코로나19 발병 이전인 지난해에도 0.9% 감소했었고, 이는 1994년 이후 처음으로 감소했던 사례였다. 현재 미국에서 판매되는 전체 주류 중 와인이 차지하는 비중은 약 11%로, 미국에서 판매되는 주류 중 대부분을 차지하는 맥주보다 훨씬 뒤처져있다. 그나마 IWSR가 긍정적인 시장으로 꼽은 것은 ‘스파클링 와인’으로 2024년에 스틸 와인 시장보다 더 빨리 회복할 수 있을 것으로 예측했다.

반면, 국내 주류 산업의 변화는 매우 역동적인 것으로 보인다. 최근 주류 규제 완화와 최고의 수혜자가 될 것으로 예상되는 수제맥주업계와 전통주업계, 홈술의 유행과 편의점 및 마트의 주류 소비 증가, 손소독제 수혜주가 된 알콜생산 업계, 재난지원금 수혜를 받은 와인 등 다양한 이벤트가 연이어 발생되고 있는 가운데 어떤 주류분야가 코로나19 상황 이후의 승자가 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소믈리에타임즈 유성호 기자 ujlle0201@sommeliertimes.com

저작권자 © 소믈리에타임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