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에 보이는 게 전부가 아니듯, 식재료도 우리와 생각했던 것과 달리 다른 경우가 종종 있다. 채소인줄만 알았는데 정확하겐 꽃이거나, 곡물인 줄 알았는데 씨앗이거나 혹은 채소인지 알았던 것이 과일인 경우까지 다양하다. 음식전문매체 더데일리밀이 ‘겉보기와는 다른 음식 재료의 종류’를 소개했다.
브로콜리와 양배추, 콜리플라워는 '꽃'이다.
봄철이 제철인 브로콜리는 채소지만, 정확하게는 ‘꽃’으로 분류된다. 채소는 초본식물의 식용 부분을 총칭하는 용어이며, 꽃 채소는 특정한 종류의 채소로 지상부를 식용할 수 있는 것 채소를 뜻한다.
퀴노아는 '씨앗'이다.
전곡협회(the Whole Grain Council)은 퀴노아를 유사곡물류(pseudocereal)로 정의하는데, 식물학적으로 퀴노아는 '채소'라고 불리는 초본식물에서 수확한 씨앗이다.
아보카도와 호박 그리고 피망은 '과일'이다.
채소는 초본식물의 식용 부분을 말하지만, 과일은 씨앗식물의 식용 생식체로 식물에서 자라 씨앗을 밖으로 내보내는 것을 돕는다. 즉 보통 우리가 대형마트 야채칸에서 자주 보는 아보카도는 정확하게 말하면 과일로 분류된다. 이는 호박과 피망도 마찬가지다.
코코아콩과 커피콩은 콩이 아닌 '과일 씨앗'이다.
코코아는 열대 상록수의 열매에 있는 씨앗을 말려 만들어지며, 콩은 나무가 아닌 덩굴식물에서 만들어진다. 커피도 꽃이 피는 관목에서 나오는데, '커피 체리'에는 과육으로 둘러싸인 두 개의 씨앗과 겉껍질이 들어있고, 씨앗은 수확 작업을 거쳐 건조된 후 볶아져 우리가 아는 커피콩이 된다.
딸기, 블랙베리, 라즈베리는 베리(Berries)가 아니다.
식물학적으로 딸기(스트로베리)와 블랙베리 그리고 라즈베리는 과일이지만, 베리 종류로 구분되진 않는다. 베리는 씨방이 하나가 있는 꽃에서 나온 열매를 의미하는 것과 달리 위 세 가지 과일은 씨방이 하나 이상 있는 꽃에서 만들어진다.
바나나, 토마토, 키위, 석류는 베리다.
뜬금없지만, 바나나는 베리로 간주될 수 있다. 베리의 다른 의미로는 얇은 세포막 안에서 과육(pulp)에 둘러 쌓여있는 여러 개의 씨앗을 뜻하기 때문이다. 바나나 외에도, 이에 해당하는 것이 바로 토마토, 키위 그리고 석류다.
황설탕은 백설탕으로 만들어진다.
황설탕과 백설탕은 둘 다 같은 작물인 사탕수수나 사탕무에서 생산된다. 차이점은 황설탕은 당밀과 백설탕을 섞는다는 점이며, 백설탕의 유통기한이 엄청나게 긴 반면, 황설탕과 흑설탕과 같이 당밀이 첨가된 것은 2년 이내에 사용하는 것이 좋다는 것이다.
화이트 초콜릿은 초콜릿이 아니다.
초콜릿은 코코아 버터와 코코아 고형물로 이루어져 있지만, 화이트 초콜릿은 코코아 버터만으로 만들어지고 고형물이 없다. 이로 인해 갈색이 아닌 하얀색이 되는 것이며, 엄격히 말하면 초콜릿이라고 할 수 없다.
프링글스는 감자칩이 아니다? (프링글스 주장에 의하면)
지난 2009년 프링글스는 감자 함량이 42%에 불과하고 모양이 자연적으로 만들어지지 않는다고 주장하며 포장에 ‘감자 크리스프(Potato Crisps)’라고 표기했음에도 감자칩이 아니라고 주장했다. 뜬금없는 주장이지만 프링글스는 이 점을 인정받았고 그 결과 감자칩과 감자로 만들어진 간식에 대한 영국 부가가치세(VAT) 17.5%를 면제받을 수 있었다. 허나, 이것도 오래가진 못했는데 일 년뒤 해당 판결은 다시 뒤집혔다.
와사비는 진짜 와사비가 아닌 경우가 많다.
와사비를 재배하는 것은 비용이 많이 들며 노동 집약적이기 때문에 진짜 고급 레스토랑이 아닌 이상 홀스레디쉬, 겨자 그리고 식용 색소를 섞어 만든다.
소믈리에타임즈 유성호 기자 ujlle0201@sommelier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