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현지인들의 '김치 사업' 바람... "K-FOOD의 현지화"

승인2020.07.09 11:24:04
▲ 러빙푸즈(Loving Foods)의 김치를 베이스로 한 제품 <사진=Loving Foods>

최근 유럽 젊은 소비층의 ‘건강 트렌드’에 따라 현지인들이 ‘김치’를 활용한 사업에 뛰어들고 있다.

영국의 러빙푸즈(Loving Foods), 이튼얼라이브(Eaten Alive), 프랑스의 레자르크뤼(Les jarres crues), 독일의 컴플리트오가닉스(completeorganics) 등이 바로 그 대표 주자이다. 이들은 발효식품의 우수성을 강조하며 유기농·채식·건강 식품을 찾는 사람들을 주 타겟으로 김치를 생산·판매한다.

KATI농식품수출정보에 따르면 유럽 현지인들 손에서 만들어진 김치는 한국의 전통적인 김치와는 사뭇 다르다. 일례로, 발효식품 전문업체 러빙푸즈는 영국에서 생산된 유기농 농산물과 켈트해의 소금을 사용해 김치를 만든다고 홍보하는데, 양배추와 당근을 김치의 주재료로 쓰고 강황과 후추를 추가한 제품도 있다. 또한, 김치 양념을 김치 주스로 상품화해 판매하기도 한다. 러빙푸즈의 설명에 따르면 이 김치 주스는 건강음료로 매일 조금씩 마시거나 요리에 이용할 수 있다고 한다.

▲ 이튼 얼라이브(Eaten Alive)의 김치 제품 <사진=Eaten Alive>

영국 요리사 두 명이 2016년 창업한 이튼얼라이브는 김치, 사우어크라우트(독일식 양배추절임), 발효 핫소스 등 발효식품을 전문으로 하는 스타트업 기업이다. 이 업체는 매운김치, 순한김치, 양배추김치, 금김치의 네 가지 김치와 김치맛 핫소스 등을 제조해 판매하는데, 금김치(Golden kimchi) 제품을 빨간 양념 대신 레몬과 강황, 생강을 넣어 만들었다는 점이 인상적이다.

▲ 레자르크뤼(Les jarres crues)의 김치 제품 <사진=Les jarres crues>

한편 프랑스 발효식품 전문업체 레자르크뤼는 자사의 제품을 마늘향이 강하고 매운 고춧가루와 젓갈이 들어간 한국식 김치와 달리 마늘과 젓갈을 빼고 순한 에스플레트고추를 사용한 보르도산 신(新)김치(Néo-Kimchi)라고 소개한다. 업체의 설명에 따르면 이 김치는 모든 음식에 곁들이기 좋을 뿐만 아니라 김치만 먹어도 맛있다고 한다.

독일의 발효식품 전문업체 컴플리트오가닉스 역시 신(新)김치(das neue kimchi), 무김치(das daikon kimchi), 꾸르띠도 김치(das curtido kimchi)의 세가지 김치 제품을 판매하는데, 이 제품들은 고춧가루를 많이 쓰지 않아 전통적인 김치보다는 채소 절임에 가깝다. 특이한 점은 엘살바도르식 양배추 절임인 꾸르띠도에 김치라는 이름을 붙여 팔고 있다는 것이다. 이는 현지인들이 김치를 채소 발효식품의 대명사로 인식한다는 점을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

▲ 컴플리트오가닉스의 김치 제품 <사진=completeorganics>

위 업체들은 김치를 이용한 다양한 요리법도 소개하는데, 김치 아보카도 토스트, 김치 피자, 김치 그라탕, 김치 샐러드, 김치 카나페, 김치 가스파초 등 김치를 유럽인의 관점에서 재해석하고 현지 음식에 접목시키는 방법을 보여준다.

대부분의 업체는 소규모 스타트업 단계로 주로 유기농식품 매장이나 자체 온라인 매장, 또는 아마존을 통해 김치를 판매한다. 가격은 1kg당 18유로(한화 약 24,300원) 선으로 현지에서 판매되는 한국산 김치의 평균가(약 10€/1kg)를 크게 웃돈다. 한편, 영국 유기농식품 전문 업체 바이오나(Biona)의 김치는 영국 대형 유통업체 테스코(Tesco)에 웨이트로즈(Waitrose) 등에서 한국산 김치와 비슷한 가격으로 판매되고 있다.

소믈리에타임즈 전은희 기자 stpress@sommelier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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