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T농수산식품유통공사가 '국내 맥주 시장 추세'를 공개했다.

국내 맥주 생산액은 2015년 9,955억 원에서 2019년에는 8,116억 원으로 18.5% 감소하였다. 2016년 1조 원을 기록했던 맥주 생산액은 전반적인 주류 소비 감소 추세와 더불어 ‘수입 맥주 4캔 만원’으로 대표되는 해외 맥주의 공격적인 마케팅으로 생산 규모가 감소하였다. 또한, 최근 혼술 및 홈술이 인기를 끌며 도수가 낮은 술을 집에서 가볍게 즐기는 트렌드가 확산되며, 와인, 막걸리 등 홈술족을 겨냥한 다양한 저도수 제품이 합리적인 가격으로 출시하며 소비자들의 주종 선택지가 다양해진 점도 국내 맥주 시장 감소에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된다.

▲ 시기별 맥주 관심도 분석 <자료=aT농수산식품유통공사>

2017년 대비 2019년의 맥주 수출액은 약 30.0% 증가했다. 국내 맥주 주요 수출국인 중국으로의 수출액이 동기간 약 65.4% 증가한 것이 주요 원인으로 보이며, 한류 열풍으로 K-드라마에 ‘치맥’, ‘혼맥’ 장면이 자주 등장하며 한국 맥주에 대한 관심도가 증가한 영향으로 유추된다. 동기간 맥주 수입액은 약 6.8% 증가했다. 일본을 제외한 대부분의 국가에서 수입액이 증가한 반면, 일본맥주 수입액은 44.3%라는 큰 폭의 감소율을 보였는데, 2019년 일본 제품 불매 운동으로 국내 소비자들이 일본 맥주 구매를 꺼려하며 수입액이 큰 타격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또한, 코로나 여파로 인해 2019년과 2020년 9월 기준 수출액, 수입액은 각각 -53.9%, -20.4%를 기록하였다.

▲ 수출입실적 <자료=aT농수산식품유통공사>

2018년 4분기 대비 2019년 4분기 맥주 매출액은 약 7.4% 감소하였다. 2019년 3분기 무렵 시작된 일본 제품 불매 운동이 전반적인 맥주 매출액 감소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채널별 점유율(’19)’에서는 편의점(43.8%), 일반식품점(16.0%), 할인점(13.8%) 순이다. 편의점은 높은 접근성과 ‘4캔의 만 원 행사’ 등 다양한 프로모션으로 고정 편맥족(편의점 맥주족)을 확보하고 있어 점유율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일반적 가공식품과는 다르게 일반식품점의 매출이 할인점보다 높은점이 눈에 띄는데, 이는 집에 많은양의 맥주를 비축해두기보다는 필요할 때마다 수시로 구매 특성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 종류별 매출 현황 <자료=aT농수산식품유통공사>

2019년 기준 맥주 매출액의 70.7%는 캔맥주이며 이어서 페트병(19.4%)이 뒤를 잇고 있다. 캔맥주는 혼술을 즐기기에 적합한 용량과 높은 휴대성, 다양한 프로모션 행사가 집중되어 있어 맥주 시장에서 절대 강자인 것으로 나타났다. 페트병 또한 한 병으로 여럿이서 나눠 마시기 편리하고 재활용도 비교적 간편하여 캔에 이어 맥주 시장 내 높은 점유율을 유지하고 있다.

또한, 2019년 4분기 기준 맥주 매출액의 점유율이 높은 제조사는 오비맥주(53.1%), 하이트진로㈜(23.4%) 순으로 나타났다. 전년 동기대비 하이트진로㈜의 매출액이 크게 사승하였는데, 지난 해 출시한 테라가 높은 판매량을 달성해 맥주 시장 내에서 두각을 나타낸 영향으로 판단된다. 반면, 롯데 칠성주류와 롯데 아사히주류의 매출액은 동기간 각각 -40.5%, -95%를 기록하였다. 특히 롯데 아사히주류의 매출액이 큰 폭으로 감소하였는데, 2019년 일본 제품 불매운동이 일어나며 매출액에 직격탄을 맞은 것으로 보인다. 이로 인해 비에키 칭타호, 하이네켄 등의 매출이 상대적으로 증가하여 일본 맥주 불매 운동의 반사이익을 누린 것으로 보인다.

소믈리에타임즈 유성호 기자 ujlle0201@sommelier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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