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브에 있어 최적의 시기인 따뜻한 햇볕이 느껴지던 날씨가 지나가고, 이제 우리는 겨울나기를 준비하고 있다. 겨울에는 허브 관리가 조금 껄끄러울 수도 있는데 대게 허브에 필요한 햇빛이 흐리멍덩한 날씨에 가려지거나, 너무 낮은 온도가 허브를 시들게 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그래서 이번 허브 노트에서 소개할 ‘겨울에 키우기 좋은 허브’는 겨울이 키우기에 최고의 시기라기보다는 겨울의 낮은 온도를 견뎌낼 수 있는 생존력을 필두로 하는 허브들이다. 즉 다양한 환경에서 적응할 수 있으며, 대중적인 허브들이라 음식에 활용할 수 있는 방법도 다양하니 초보자들도 충분히 이 허브들을 가지고 홈가드닝에 도전해 보는 건 어떨까?

01. 로즈마리

▲ 로즈마리

로즈마리는 다년생 허브이기 때문에 1년 내내 자랄 수 있으며, 얼음장 같은 날씨에도 스스로를 방어할 수 있을 정도로 튼튼하다. 실제로 야생 로즈마리는 이탈리아, 그리스, 스페인 및 프랑스 해안에 있는 절벽에도 흔하게 발견될 정도로 강인한 허브이다. 로즈마리의 잎은 채소와 양고기, 돼지고기, 닭고기, 칠면조의 향료로 사용되는데 전통적인 지중해 요리에 쓰이는 경우가 많다. 로즈마리가 가지고 있는 독특한 향이 고기가 가지고 있는 잡내를 보완할 수 있기 때문에 스테이크, 바비큐 음식과 찰떡궁합이다.

02. 바질

▲ 바질

허브노트에서 바질만큼 자주 등장한 허브가 없을 것이다. 여름에도 바질을 키우기에 좋고, 겨울에도 바질을 키우기 좋다. 물의 필요량이 적은 편이고 하루에 5시간 이상 햇빛 정도면 잘자라니 겨울에는 상대적으로 적은 햇빛에도 적응하기 쉬우며, 여름에는 최적의 환경에서 잘 자란다. 또한, 페스토부터 샐러드 그리고 피자까지 맛있는 음식에 활용하기에도 좋으니 더할 나위 없다.

03. 파슬리

▲ 파슬리

요리에 자주 쓰이는 파슬리 역시 겨울을 잘 날 수 있는 강한 허브 중 하나다. 미국 농무부에 따르면 보통 파슬리는 10℃에서 21℃ 정도의 온도를 선호하지만 약 -6℃까지 견딜 수 있다. 파슬리는 지중해에 위치한 이탈리아 남부지방, 알제리, 튀니지에서 유래한 허브인데 2000년에 걸쳐 재배된 역사 깊은 허브이다. 흥미로운 사실은 파슬리는 오랜 시간 동안 사람들 손에 자라왔기 때문에 더 이상 야생 어디에서도 자라지 않는 허브다.

04. 타임

▲ 타임

타임 역시 겨울 때에 충분히 살아남을 수 있는 허브다. 단, 성장 속도가 굉장히 더딜 뿐이다. 타임의 강인한 생존력은 유명한데, 한랭지에서나 사막에서도 자랄 만큼 극악의 환경에서도 멋진 향을 발산한다. 또한, 물을 많이 줄 필요가 없어 바쁜 직장 생활을 하는 사람들이 이미 타임을 키우고 있다면 겨울에 이전의 것을 없애고 새로운 것을 키우는 대신 타임이 겨울을 이겨내도록 인내를 가지는 게 좋다.

05. 민트

▲ 민트

말할 필요가 없을 정도로 민트의 생존력은 이미 널리 알려져 있다. 번식력이 잡초랑 비견될 정도이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초보자들도 약간의 정성만 들인다면 충분히 민트를 키울 수 있을 것이다. 톡 쏘는 맛이 매력적인 민트는 소염 및 피부 염증, 호흡 완화, 두통 완화에 도움이 된다.

소믈리에타임즈 유성호 기자 ujlle0201@sommelier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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