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이 왔다. 벚꽃 개화소식과 함께 주변은 핑크빛으로 물들기 시작한다.

필자의 시댁은 벚꽃으로 유명한 진해의 명소에 자리하고 있다. 처음 방문했을 때 마침 군항제가 열리던 시즌이었는데 하늘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탐스럽게 핀 벚꽃 사이로 바람이 불면 흰 눈 같은 꽃잎들이 흐드러지게 날리던 모습이 아직도 생생하게 기억난다.

이처럼 고운 색감과 더불어 흩날리며 떨어지는 작은 꽃잎들 때문인지는 몰라도 봄에 피는 꽃 중 벚꽃은 유난히도 많은 이들의 가슴을 설레게 하는 존재라 생각된다.

▲ 봄의 설렘을 케이크에 그대로 담았다.

이 설렘을 케이크에 그대로 담은 벚꽃케이크는 국내 최초로 대한플라워케이크협회를 설립 할 무렵인 2013년에 디자인한 작품이다. 당시에는 보기 힘들었던 그라데이션 아이싱을 접목하고 벚꽃만으로 깔끔하게 어레인지하여 많은 이들에게 사랑받았던 케이크 디자인이다.

올 해 다시 선보이는 2017년 버전의 벚꽃 케이크는 사랑스러운 벚꽃의 이미지를 전달할 연한 분홍색과 화창한 봄기운을 느끼게 할 하늘색을 이용하여 더욱 자연스럽게 아이싱 하였다. 분홍색과 하늘색은 색상환에서 서로 인접해있지 않은 색이지만 연한 톤으로 조색하면 어색함 없이 잘 어우러질 수 있다.

▲ 분홍색과 하늘색은 색상환에서 서로 인접해있지 않은 색이지만 연한 톤으로 조색하면 어색함 없이 잘 어우러질 수 있다.

벚꽃은 분홍색과 흰색을 자연스럽게 섞어서 파이핑하고, 벚나무 가지 위에 크레센트 타입으로 어레인지 하였다. 케이크 중간의 여백에는 캘리그라피의 느낌이 나도록 "봄"이라고 레터링-크림으로 케이크 에 글자를 쓰는 것-하여 감성적인 요소를 더하였다.

벚꽃은 플라워 파이핑 중에서 난이도가 비교적 쉬운 꽃으로 초보자도 조금만 연습하면 쉽게 배울 수 있는 꽃이다. 특히 애플블라썸, 매화, 스톡, 아네모네 등은 벚꽃과 화형이 비슷하기 때문에 벚꽃을 파이핑 하는 방법을 한번 배워두면 다양한 꽃으로 응용할 수 있다.

▲ 벚꽃은 플라워 파이핑 중에서 난이도가 비교적 쉬운 꽃으로 초보자도 조금만 연습하면 쉽게 배울 수 있는 꽃이다. 위는 벚꽃짜는 순서다.

2017년 버전의 벚꽃 에디션 케이크는 플라워케이크를 한 번도 배워보지 못한 초보자들도 원데이 클래스를 통해 손쉽게 배워볼 수 있다. 원데이 수강문의는 대한플라워케이크협회(www.flowercake.net)이나 라크렘제과학원(02-6052-2041)에서 안내받을 수 있다.
 

▲ 이효주 베이킹전문가

국가공인 컬러리스트이자 베이킹 전문가. 배스킨라빈스 등 식품기업에서 제품개발 연구원과 상품기획 마케터로 다년간 근무하였고, 전문학교와 기업에서 베이킹 강의 및 컨설팅을 하고 있다. 현재 대한플라워케이크협회 협회장, 라크렘제과학원 대표이다. 협회에서는 앙금, 버터크림, 생화케이크 등 다양한 케이크디자인 수업을 운영하고 있으며, 시험을 통해 플라워케이크마스터 자격증을 취득할 수 있다.

소믈리에타임즈 이효주 sugarrb@sommelier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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