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몇 주간 평소 출판되는 칼럼 대비 양이 길었다. 덕분에 인기기사 3주 연속 1위까지 올랐다. (평소에도 항상 상위권까지 오르긴 한다) 

오늘은 소물이에 ‘소소한 물 이야기와 에피소드’답게 짧고 굵게(?) 글을 마무리하려고 한다.

21세기 스마트폰의 발달로 기존 사용하던 SMS 문자메시지 대신 데이터를 사용하여 메시지와 사진, 동영상, 자료들을 주고받을 수 있게 되었다. 우리나라에는 카카오톡, 네이버 라인 등이 있으며, 다른 나라에도 각 나라의 메신저들이 존재한다. 가끔 호환이 되는 국가에서도 우리나라 메신저를 사용할 수 있으며, 간혹 현지 외국인들도 가입해 소통하기도 한다. 하지만 SNS에 비해 폐쇄적인 편이기 때문에 알고 지내는 지인들과만 메신저를 이용할 수 있다.

▲ 우리가 주로 사용하는 메신저. 전 세계 사람들과 쉽게 소통할 수 있다.

그렇다면 전 세계 워터소믈리에들도 메신저를 통해 소통할까?

정답은 Yes다. 나도 올해 4월까지는 SNS에서만 다른 국가 워터소믈리에들과 소통을 하였다. 보통 Instagram에서 서로의 사진에 좋아요를 누르고 코멘트를 달았다. 서로 이야기가 더 필요한 부분은 DM(Direct Message)이나 개인 이메일을 통해 소통했다.

그러다가 파인 워터스의 마이클 마샤(Michael Mascha)가 위챗(Wechat)이라는 메신저를 소개했다. 소통하는 워터소믈리에 중 중국인의 숫자가 제일 많은 데, 중국은 글로벌 메신저나 어플에 대해 폐쇄적인 편이라 자국 브랜드인 위챗을 주로 사용한다. 그래서 위챗을 사용한다.

5월에는 몇 명의 워터소믈리에가 추가돼, 현재 단톡방에는 미국 지역의 마이클 마샤(Michael Mascha), 마틴 리세(Martin Riese), 중국지역의 존 주(John Zhu), 괴츠 그래버(Gotz Graeber), 제이슨 쿠옥(Jason Kuok), 영국 지역의 리타 팔란드라니(Rita Palandrani), 그리고 한국의 내가 참가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전 세계 최고의 프리미엄 워터 마케팅 디렉터들도 단톡방에 참여하고 있다. 하지만 주로 이야기는 워터소믈리에만 한다.

거의 대부분 자기가 어디 TV Show에서 어떤 이야기를 했고, 어디 매거진과 인터뷰를 했고, 어떤 활동들을 했는지 자랑하기도 하지만, 그래도 워터소믈리에들의 가슴을 뛰게 하는 건 물에 관한 열띤 토론이다.

단톡방에는 한 명의 워터소믈리에가 최신 트렌드 등 어떤 주제를 이야기하면, 한 시간 동안에 수백 개의 톡이 쌓인다. 시차가 맞지 않기 때문에, 초기 주제 제시자가 아니라면 토론에 껴들기 쉽지 않다. 나는 가끔 새벽에도 눈 비비고 일어나 토론에 참여하기도 한다. 의견이 크게 갈리면 자신의 의견을 보충해 줄 전문가를 단톡방에 초대하기도 한다.

최근에는 기능성 워터(비타민 워터, 코코넛 워터)에서 워터라는 표기를 라벨에서 제거해야 하느냐, 그대로 둬도 괜찮은가에 대한 토론을 했다. 그러면서 각 나라의 시장과 기준에 대해서 설명하기도 한다.
 

▲ 호주에서 판매되는 유기농 워터 <사진=21Food>

기능성 음료 이야기를 하다가 오가닉 워터(Organic Water)로 주제가 변경됐다. 유기농 워터(Organic Water)라는 것도 미국과 호주에서 등장했다고 한다. 모든 워터소믈리에가 ‘Organic’ water에 대해 말이 되지 않는다고 동의했다. 어떻게 유기농에 대한 인증을 할 것이며, 어떤 기준을 세울 것인가에 대한 이야기, 실제로 물에 유기농 승인 마크를 주는 나라의 기준이 무엇인지 등에 대해 언급했다.

마지막으로 베이징의 괴츠 그래버가 허프포스트(Huffpost) 칼리 레드베터(Carly Ledbetter)의 칼럼 ‘Organic Water is a sign that American have no idea what 'Organic' is’를 공유하면서 논란은 종결됐다.

워터소믈리에들의 이론이나 프리미엄 워터에 대한 연구가 아직 전 세계적으로 많지 않고, 단단하지 않기 때문에, 이런 토론이 워터소믈리에와 워터 발전에 이바지할 것으로 굳게 믿는다.

지금은 워터 시장을 선도하는 나라의 몇 명의 워터소믈리에만이 이야기를 나누고 있지만, 이 그룹이 발전해 많은 국가의 워터소믈리에를 참여할 수 있길 바란다.
 

▲ 김하늘 워터소믈리에

김하늘 워터소믈리에는? 2014년 제 4회 워터소믈리에 경기대회 우승자로 국가대표 워터소믈리에다. 2015년 5회 대회 땐 준우승을 차지하며 연속 입상했다. 다수의 매체와 인터뷰 및 칼럼연재로 ‘마시는 물의 중요성’과 ‘물 알고 마시기’에 관해 노력하고 있다. 

소믈리에타임즈 김하늘 skyline@sommelier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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