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계절이 뚜렷한 나라인 만큼, 우리나라에는 각기 다른 사계절의 매력을 만끽할 수 있는 여행지가 많다. 경남 양산 또한 그러한 곳이다. 특히 경남 양산 영축산 자락에 자리한 신라의 고찰, 통도사는 요즘과 같은 봄이면 홍매화가 가득 피어 장관을 이룬다.

통도사는 우리나라 삼보사찰로 꼽힌다. 팔만대장경이 있는 경남 합천의 해인사는 법보사찰, 보조국사 이후 열여섯 명의 국사를 배출한 전남 순천의 송광사는 승보사찰로 불리며, 통도사는 부처님의 진신사리를 모신 불보사찰로 불린다. 고즈넉하고 수수한 사찰의 진중함을 느낄 수 있어 템플스테이를 체험하기에도 좋다.

통도사에 방문한 이들이라면 통도사에서 입구로 이어지는 솔숲 무풍한송로에서 산책의 여유를 즐기는 것도 추천한다. 제멋대로 휘어져 다양한 모양새를 하고 있는 소나무의 솔향기와 계곡물 소리가 어우러져 걷기만 해도 휴식이 되는 힐링의 공간이다.

통도사에서 승용차로 약 5분 정도 떨어진 곳에 위치한 통도 환타지아는 경남 권역 최대의 가족레저공원으로 즐길 거리와 놀이기구를 다양하게 갖춰 통도사를 찾은 여행객들이 함께 방문하는 코스다. 야간에는 화려한 빛 축제가 펼쳐져 눈길을 사로잡는다.

▲ ‘통도사 고향집’은 아늑하고 예스러운 매력이 가득한 양산 통도사 맛집으로 꼽힌다. <사진=김민준 기자>

고즈넉한 통도사에 방문했다면, 유서 깊은 음식점을 찾아보는 것도 좋다. 통도사 근처에는 한우를 취급하는 음식점들이 많아 든든한 한 끼를 즐길 수 있는데, 그 중에서도 ‘통도사 고향집’은 아늑하고 예스러운 매력이 가득한 양산 통도사 맛집으로 꼽힌다.

20년이 넘는 긴 시간 동안 한 자리에서 맥을 이어 오며 통도사 소고기 맛집으로 소문난 이곳은 한우 암소 소고기만 취급하고 있어 여행객뿐 아니라 현지인들도 손님 대접을 위해 찾는 경우가 많다. 최상급의 국내산 참숯과 10년 동안 간수를 뺀 최고급 소금을 사용해 식사의 풍미를 더한다.

간장게장 정식 또한 인기메뉴로, 이곳의 간장게장은 빠질 수 없는 자랑거리다. 국내 최고 꽃게 산지로 꼽히는 연평도에서 공수한 암꽃게를 이집 고유의 25년 숙성 간장에 담가 맛을 더한다. 어린 시절에 먹던 어머니의 정성을 재현한 듯한 이곳의 간장게장은 이집을 찾는 이들이 손꼽는 별미다.

한 상 가득 정성 담아 차려지는 밑반찬 또한 매일 아침 신선한 재료로 직접 조리하여 입맛을 돋운다. 담백 고소한 소고기와 감칠맛을 자랑하는 이곳 간장게장의 조화는 전국 어느 음식점과도 비교하기 어려운 데다가, 한옥집 특유의 정감 있는 분위기가 이색적인 즐거움을 선사한다.

소믈리에타임즈 김민준기자 storybada@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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