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은 시간이지만 대한민국 국가대표의 축구경기가 열리는 날에는 쉽게 잠자리에 들 수 없다. 저녁식사를 마치고 간단한 안주와 함께 가볍게 술 한 잔을 즐기며 축구경기를 보기에 와인도 적절하다. 혼자 마셔야 할 때, 밖이 아닌 집에서 술을 즐길 때 부담스럽지 않은 소용량 와인은 그 장점을 십분 발휘한다. 저도주뿐만 아니라 다양한 와인들이 소용량으로 나와있어 선택의 폭도 꽤 넓다. 월드컵 시즌을 맞아 다양한 국가의 소용량 와인들을 추천한다.

▲ 축구경기와 함께 혼술하기 좋은 와인들 <사진=레뱅드매일>

1871년에 설립된 오래된 와인 역사를 자랑하는 브랜드이자 보르도 지방의 대표 네고시앙 중 하나인 크레스만의 와인들은 가격 대비 최고 품질을 자랑하며 보르도 와인의 대표사로 전 세계 고객들의 신뢰를 받고 있다. 국내에도 잘 알려진 ‘크레스만 그랑 리저브 보르도 레드’는 375ml(정상가 18,000원)의 소용량으로도 출시되어 혼술족, 홈술족들에게 더욱 인기다. ‘크레스만 그랑 리저브 보르도 레드 375ml’는 보르도 레드의 교과서적인, 클래식한 와인으로 메를로 품종 베이스의 레드 체리 향과 부드러운 탄닌이 잘 어우러져있다. 치즈나 쿠키 등 가벼운 안주에 곁들이기 아주 좋다.

칠레에서 유일하게 모든 와인을 자사 소유의 포도밭에서 재배한 포도로만 양조하는 와이너리 ‘얄리’는 가성비가 아주 뛰어난 버라이어탈 등급 ‘와일드 스완’ 시리즈를 선보이고 있다. ‘얄리 와일드 스완 까베르네 소비뇽 375ml(정상가 12,000원)’는 건강한 포도들의 저온 침용을 통해 라즈베리, 딸기, 블루베리 등의 과실 향에 깊이를 더하고 스테인레스 탱크 발효와 오크 숙성을 모두 거쳐 와인의 복합미를 한껏 살린 와인이다. 한식과도 아주 잘 어울리는 와인이며 소용량으로 즐기기도 제격이다. ‘얄리 와일드 스완 샤르도네(375ml 정상가 12,000원)’는 파인애플, 파파야, 망고의 과실 풍미를 그대로 살린 화이트 와인으로 부드러운 산미가 거부감 없이 다가와 누구나 쉽게 즐길 수 있다. 특별히 음식을 차리지 않아도 마시기 좋아 늦은 시간 가볍게 한 두잔 맛보기에 적합하다.

‘까레 띤또 로블 375ml(정상가 9,000원)’는 스페인에서 가장 오래된 와인 생산지 중 하나인 까리녜나 지역에 위치한 보데가스 까레가 선보이는 매력적인 와인이다. 4~6개월의 짧은 오크 숙성기간을 거쳐 파워풀한 과일 맛과 풀바디한 무게감, 복합적인 향미를 모두 느낄 수 있다. 스페인어로 ‘띤또’는 붉은 색, ‘로블’은 젊음을 뜻해 와인의 성격을 잘 보여주는 이름이기도 하다. 고기 안주나 훈제 햄 등에 곁들이면 좋다.

홈술에 딱인 소용량 와인 네 가지는 전국 주요 백화점과 대형마트, 역삼 레뱅숍에서 구입 가능하다.

소믈리에타임즈 김하늘기자 skyline@sommelier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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