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록달록 수영복 차림의 수많은 사람들. 작열하는 7월의 태양 아래 대천해수욕장은 피서 인파로 넘쳐나고 있었다. 여타 해수욕장들과 다른 모습이라면 단연 보령머드축제 행사장에서 진흙 칠갑을 하고도 연신 비명을 토해 내는 수많은 이들의 즐거운 표정. 올해로 21회를 맞은 보령머드축제는 그야말로 ‘축제’ 그 자체였다. 특히나 곳곳의 외국인들 모습이 지천인 탓에 한국인지 외국인지 구분 안될 정도인 것이 인상적이었고 이미 세계 5대 축제 반열에 올라 있다는 보령머드축제의 국제적 위상을 엿볼 수 있었다.

피서 인파가 장사진을 이루는 대천해수욕장 한 편에서는 보령머드축제의 글로벌 경쟁력을 확인하는 또 하나의 행사가 눈길을 끌었다. ‘세계머드도시연합’ 협약체결식이 바로 그것이다.

2022년 보령해양머드엑스포 유치를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보령시(시장 김동일)는 ‘세계머드도시연합’을 통해 세계3대 머드로 거듭난다는 계획으로 보령시 주도 하에 세계적 권위의 러시아 바이칼 머드, 이스라엘 사해 머드를 파트너로 선정, 지난 15일 전격적인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이 자리에는 김동일 보령시장과 함께 아우쉬프 알렉산더 러시아 부랴트공화국 울란우데 정부 대표(부시장), 피터 에르타노프 부랴트공화국 상공회의소 회장, 권용찬 주한 부랴트공화국 상공회의소 사무총장 등 러시아측 관계자 및 최범수 ㈜바이칼네이처 대표이사, 안일용 시크릿다이렉트코리아(주) 총괄이사, 홍현욱 (유)바이칼크리스탈 대표이사, 문건수 보령시기업인협의회 회장 등 각국의 머드제품 생산ㆍ유통을 맡고 있는 민간기업 관계자들이 대거 참석하여 세계머드도시연합 출범을 공식화했다.

머드화장품 등 이미 다양한 머드 제품군으로 세계 유통시장을 공략 중인 보령시와 마찬가지로 이스라엘 사해 머드는 미용욤품의 세계시장 진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특히 남한 면적의 3분의 2에 이르며 지구상 민물 저장량의 20% 이상을 품고 있는 러시아 바이칼 호수는 유일하게 염분이 없는 민물 머드라는 특징으로 치유를 목적으로 한 전세계 관광객들의 발길이 끊이질 않는 것으로 잘 알려져 있다.

▲ 좌로부터, 안일용 시크릿다이렉트코리아(주) 총괄이사, 김동일 보령시장, 아우쉬프 알렉산더 러시아 부랴트공화국 울란우데시 부시장, 최범수 (주)바이칼네이처 대표이사가 세계머드도시 파트너십 협약식을 갖고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바이칼네이처>

김동일 시장은 환영사에서 “바이칼 호수, 이스라엘 사해 그리고 보령 청정 해역 천혜의 자원 머드로 하나되어 함께 하는 이 자리가 머드의 우수성을 전세계에 널리 알리고 지속적인 발전 방안 모색을 위해 우리의 지혜와 역량을 모으는 뜻 깊은 자리가 될 것”이라며 “특히 세계적인 머드 도시의 연대 및 연합으로 머드 산업이 각국의 신성장 동력 산업으로 육성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목적이고 희망이다”고 밝혔다.

이에 아우쉬프 알렉산더 부시장은 “바이칼 머드는 혈액순환, 신진대사, 면역력 개선과 염증, 통증, 피부질환 치료에 도움을 주는 바이칼 머드는 약용 머드로 각광 받으며 바이칼 관광자원의 큰 축을 이루고 있으나 그 이상의 발전을 못해 온 것이 사실인데 반해, 이번 보령시 방문을 통해 머드가 축제가 되고 다양한 제품으로 재탄생하여 인기라는 사실에 큰 감명을 받았다”며 소회를 밝히고 “보령시의 우수한 머드 관련 지식과 기술을 적극 수용해서 부랴트공화국 경제 발전의 기틀을 마련함은 물론, 이번 기회를 통해 양 도시간 관광, 문화, 예술, 청소년, 스포츠 등 다양한 분야에서 교류 협력하여 상호 번영의 기회로 삼기를 희망한다”고 화답했다.

이번 협약식에 참여한 시크릿다이렉트코리아(주)는 북미, 유럽, 아시아, 호주 등에 유통망을 확보하고 있는 미용, 생활용품 글로벌 유통기업으로서 적극적인 머드 제품 유통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또한 지난해 GS25 편의점을 통해 첫 출시한 ‘바이칼430’을 주력 상품으로 하고 있는 (주)바이칼네이처의 참여 또한 눈길을 끌었다. 해당 제품은 100만 병 이상의 판매고를 기록하며 2017 히트상품, 2018 한국국제소믈리에협회 공식워터로 지정되기도 했다.

▲ 최범수 (주)바이칼네이처 대표(좌)와 알렉시 치데노프 러시아 부랴트공화국 대통령(우). 바이칼호 취수 및 생수공장 건립, 바이칼호 주변 머드, 차가버섯, 비타민나무 등의 채취 개발권을 포함한 협약체결식 직후<사진=바이칼네이처>

이 자리에서 (주)바이칼네이처 최범수 대표는 작년 8월 푸틴 대통령의 복심으로 잘 알려진 알렉시 치데노프 러시아 부랴트공화국 대통령과 맺은 ‘바이칼호수 자원개발 협약’ 내용을 최초로 공개하며 “해당 협약에는 바이칼호 취수권 및 생수공장 건립과 함께 이미 바이칼 호수 주변에 풍부한 머드, 차가버섯, 비타민나무 등의 자원 채취 개발권을 포함하고 있다”고 밝히며 “남, 북, 미, 중, 러 5개국의 평화 조성 분위기로 거대 북방경제가 새로운 기회의 장으로 떠오르고 있는 가운데 민간 기업으로서 환 바이칼-시베리아 시장 교역의 디딤돌 역할을 수행하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앞선 지난 14일, 필라 라구아냐 괌 관광청 글로벌마케팅 총괄이사, 로즈 컨리프 재무이사, 콜린 카베도 한국마케팅 매니저 등이 보령시를 방문, 김동일 시장과 문화관광교류 MOU를 맺고 세계시장 진출을 위한 교두보 구축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고 보령시 관광과의 핵심 관계자는 전했다.

보령시의 이 같은 행보는 그간 보령시가 시정 역량을 총동원해 유치를 추진해 온 ‘2022년 보령해양머드엑스포’ 선정을 앞두고 글로벌 교류 역량을 대내외에 알리고자 하는 포석 중 하나로 해석된다. 보령해양머드엑스포 선정 여부는 이달 말 발표 예정이다.

소믈리에타임즈 김하늘기자 skyline@sommelier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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