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세계 베스트 소믈리에 대회 우승자, '아비드 로젠그렌(Arvid Rosengren)' (사진=Ungano + Agriodimas)
2016 세계 베스트 소믈리에 대회 우승자, '아비드 로젠그렌(Arvid Rosengren)' (사진=Ungano + Agriodimas)

전 세계의 재능 있는 소믈리에들이 한자리에 모이며 경합을 펼치는 '세계 베스트 소믈리에 대회(Best Sommelier in the World)'는 와인 업계 사람들이라면 한 번쯤은 꿈꾸는 궁극적인 타이틀 중 하나이다. 스웨덴 출신의 소믈리에 '아비드 로젠그렌(Arvid Rosengren)'은 지난 2016년 대회에서 최종 우승을 차지했는데, 그가 명예로운 자리에 오르기까지의 노력과 경험 그리고 젊은 소믈리에들을 위한 조언은 무엇일까?

소믈리에타임즈는 그와 함께 특별한 인터뷰를 진행했다.


Q1. 먼저 바쁜 와중에도 인터뷰에 응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소믈리에타임즈 독자분들에게 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전 스웨덴 출신의 소믈리에 아비드 로젠그렌(Arvid Rosengren)입니다. 유럽, 영국 그리고 미국에서 경력을 쌓은 후 현재 덴마크에서 제 와인 산업 커리어의 새로운 장인 와인을 수입하고 공급하는 일을 하고 있어요.

Q2. 와인 업계에는 어떻게 입문하시게 되신 건가요? 그리고 와인에 끌렸던 이유는요?

우연치 않은 기회였어요. 친구가 와인숍에서 일하고 있었고, 대학 방학 동안 여름 일자리를 구해주었죠. 그 후로 저는 다시 학업으로 돌아가지 않고 와인 업계 커리어를 시작했는데, 사람들에게 친절을 베풀고, 도움을 주며, 와인메이커의 이야기를 전달하는 등의 호스피탈리티의 측면과 와인에 대한 깊은 연구를 통해 왜 특정 와인이 그런 맛이 나는지를 설명하는 등의 학문적인 측면들이 결합된 점이 저에게 매력적으로 다가왔기 때문입니다.

2016 세계 베스트 소믈리에 대회 우승 당시 모습 (사진=Martin Orozco)
2016 세계 베스트 소믈리에 대회 우승 당시 모습 (사진=Martin Orozco)

Q3. 아비드씨는 2016년에 세계 소믈리에 챔피언이 되셨는데요. 대회를 위해 공부 및 경험을 쌓는 과정은 무엇이었나요? 그리고 타이틀을 위해 필요한 자질은 무엇이 있을까요?

제 주변의 재능 있는 사람들 그리고 경험 많은 멘토들과 함께 열심히 노력했습니다. 그리고 여가 시간에는 수많은 공부와 블라인드 테이스팅을 했죠. 또한, 시간을 낭비하지 않도록 어떻게 해야 효율적으로 공부를 해야 하는지에 대해서도 배웠습니다. 정말로 체계적으로 접근했어요. 이 모든 것들이 항상 재미있는 것만은 아니었지만, 전체적으로는 즐거운 시간들이었습니다.

Q4. 세계 소믈리에 대회에서 가장 힘들었던 순간은 무엇이었고, 또 어떻게 극복하셨나요?

솔직히 가장 어려운 것은 긴장감을 제어하는 것이었습니다. 저에게 스포트라이트가 들어오고 심사위원들이 지켜보는 순간, 적어도 제가 가지고 있는 절반의 기술, 지식, 그리고 웅변이 사라집니다. 그래서 저는 연기 코치로부터 어떻게 호흡하고 자세를 사용하여 자신감과 평온함을 얻는 방법에 대한 도움을 받았어요. 명상을 하고, 많이 운동하고, 건강하게 먹으며 몸과 마음이 적어도 어느 정도는 건강하게 유지되도록 했습니다. 그 결과, 대회에서는 아마 25% 정도만 잃었던 것 같아요!

Q5. 최고의 소믈리에 중 한명인 아비드씨에게 있어 ‘좋은 와인’이란 무엇을 의미하나요? 그리고 그런 의미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와인이 있었다면요?

여러 가지를 의미할 수 있어요. 일부 와인은 단순히 멋지고, 맛있으며, 풍미가 풍부합니다. 다른 와인들은 지적인 측면에서 도전적인데, 그것을 만든 장소와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고 있어요. 또한, 소수의 와인들은 이 두 가지를 모두 결합합니다. 저는 많은 훌륭한 와인들을 시음했지만, 아마도 저에게 있어 가장 큰 경험은 제라르와 장 루이 샤브(Gérard and Jean-Louis Chave)와 함께 셀라에게 시음했던 것이었습니다. 우리는 1978 에르미따주(1978 Hermitage)로 마무리했는데, 이 와인은 어떠한 상황에서도 전설적인 와인이지만, 40년 동안의 시간을 보낸 그 장소에서 마시는 것은 저에게 있어 더욱 특별했습니다.

Q6. 소믈리에타임즈에는 많은 와인애호가 독자분들이 계시는데요. 아마도 이 인터뷰가 나갈 때쯤에는 모두가 크리스마스를 준비하고 있을 것 같아요. 그런 의미에서 크리스마스를 위한 페어링을 하나 추천해 주실 수 있을까요?

솔직히 말하자면 전 간단히 보내기를 좋아합니다. 복잡한 페어링을 만들고자 했던 저의 나날들은 이제 지났어요. 게다가 클래식한 조합만큼 잘 되지도 않습니다. 저와 제 아내의 고향인 덴마크에서는 크리스마스이브에 오리 요리를 먹는데, 글레이징하고 껍질을 크리스피 하게 즐기죠. 저는 이럴 때 스파이시하고 강렬하며 제 속을 따뜻하게 하는 걸 마시는 것을 좋아합니다. 올해는 아마도 남부 론 지역에서 나온 영(young) 하지만 맛있는 와인인 Domaine d’Abrigeon의 2021 Serre de Case가 될 것 같아요.

Q7. 세계 소믈리에 대회에서 우승하고 그 후 7년 동안 수많은 경력을 쌓아오셨는데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와인 산업에서 다른 궁극적인 목표가 있다면 무엇일까요?

지금은 저 자신이 다시 ‘진짜’ 와인 사업에 복귀하는 것 같습니다. 지금까지의 지난 7년은 ‘전문가’로 지내왔지만, 지식과 기술은 금방 사라지는 법이죠. 코로나19 때문에 레스토랑에서의 제 커리어는 일단 잠시 중단되었습니다. 그래서 현재 저는 대표하게 될 훌륭한 와인 생산자들의 포트폴리오를 구축하는 것에 큰 열정을 가지고 있습니다.

"열심히 일하고 공부하되, 잠깐은 숨을 돌릴 수 있어야 합니다. 제 삶은 베스트 소믈리에라는 타이틀이 있든 없든 행복하고 훌륭했습니다" (사진=Ricky Rhodes)
"열심히 일하고 공부하되, 잠깐은 숨을 돌릴 수 있어야 합니다. 제 삶은 베스트 소믈리에라는 타이틀이 있든 없든 행복하고 훌륭했습니다" (사진=Ricky Rhodes)

Q8. 마지막 질문입니다. 한국에서는 세계 소믈리에 대회에서 참여하고자 하는 소믈리에들과, 소믈리에로서의 커리어를 쌓고 싶어 하는 젊은 친구들이 있는데요. 그분들을 위해 조언을 해주신다면요?

열심히 일하고 공부하되, 잠깐은 숨을 돌릴 수 있어야 합니다. 제 삶은 베스트 소믈리에라는 타이틀이 있든 없든 행복하고 훌륭했습니다. 그리고 제가 가장 존경하는 많은 소믈리에들은 대회에 참가하지도 않았고, 더욱이 타이틀을 딴 사람도 거의 없습니다. 그러므로 이것이 세상의 전부가 아니라는 것을 깨달았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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