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이지리아에서 가장 많이 구매되는 레드 와인 중 하나로 알려진 'Apothic Red Wine' <사진=Apothic Wine>

2020년 나이지리아 와인 시장은 코로나19, 경기 위축 및 통화가치 하락으로 인한 영향을 크게 받았다. 재정적인 여유가 없어진 소비자들은 값이 더 저렴한 와인을 선호하게 되어 프리미엄 와인 및 중저가 와인의 판매 역시 줄어들게 되었다.

KOTRA해외시장뉴스에 따르면 또한 코로나19의 확산을 막기 위해 도입된 정부의 국가 봉쇄 정책은 술집 및 레스토랑의 영업을 제한하게 됐고 식사와 함께 판매되던 와인의 매출에도 크게 영향을 받아 급격한 하락세를 보였다.

코로나19로 인해 외출에 부담을 느낀 소비자들은 테이크아웃 및 온라인 시장을 통한 구입 및 택배 서비스를 선호하게 됐다. 가정배달 서비스를 제공하는 식품서비스 체인은 코로나로 외출이 어려워진 소비자에 제품을 제공하며 사업을 확장할 수 있었다. 하지만 와인의 경우 다른 종류의 알코올음료에 비해 가정배달 서비스를 받을 수 있는 시장이 제한적이었다.

또한 와인 구입을 위해 배달 서비스를 이용하게 되면 마트에서 직접 제품을 구입하는 것보다 더 큰 비용을 내야 했기 때문에 소비자들은 배달 서비스를 선택하기보다 직접 식료품점에 방문해 와인 구매를 선호했다.

▲ Ekulo Group의 레드 와인 포트폴리오 <사진=Ekulo Group>

나이지리아 와인시장을 선도하는 Ekulo 그룹은 2020년 와인 판매 총량에서 선두 자리를 굳히기 위해 다양한 종류의 와인을 판매했다. Ekulo 그룹은 세계적으로 유명한 제조사의 브랜드를 수입해 인지도와 위상을 높이는 방식을 선택했다. 코로나19가 매출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는데도 불구하고 2020년 한 해 동안 공급량을 유지하며 총 판매량을 높일 수 있었는데, 이는 엔트리 레벨의 와인을 포함한 다양한 옵션을 선택할 수 있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최근 나이지리아의 많은 와인 애호가들은 가짜 와인과 관련한 이슈로 와인을 꺼려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가짜 와인의 경우 건강에 매우 치명적이라고 알려져 있어 와인 시장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가짜 와인의 대부분은 나이지리아에서 생산되며 외국에서 밀반입되기도 한다. 나이지리아에서 유통되고 있는 와인은 약 450가지 이상으로 와인 및 양주 브랜드로 유통되고 있으며 이러한 제품은 남아프리카, 아시아, 인도, 유럽 등의 지역에서 밀반입돼 유통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코로나19로 인해 2020년 와인 시장은 하락세를 보였으나 2021년에는 와인 전체 판매량이 2019년 수준으로 되돌아올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단가 상승 및 관세, 부가가치세 인상과 같은 부분은 나이지리아 와인 시장이 직면한 다양한 어려움 중 하나가 될 것이다. 소비자들은 팬데믹 이전의 생활 양식을 그리워하고 있으며 친구나 가족과 함께 외식할 때 와인을 곁들이던 트렌드는 다시금 부화할 가능성이 높다. 나이지리아 와인 시장은 레드 와인이 주도할 가능성이 높다. 

이는 레드와인이 화이트와인 및 로제 와인보다 가격적인 경쟁력이 높아 쉽게 접할 수 있는 와인이기 때문이다. 경기 침체가 지속되고 있어 재정적 압박 속에서도 와인을 즐기고자 하는 소비자들은 비용적으로 저렴한 레드와인을 선호할 가능성이 높다. 반면 레드와인만을 즐기던 소비자들이 조금 더 다양한 와인을 원하는 트렌드가 생길 가능성이 높으며 친구 및 가족과의 모임의 회복은 스파클링 와인에 대한 관심도를 높일 것으로 전망된다.

소믈리에타임즈 유성호 기자 ujlle0201@sommelier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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