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상반기에는 최근 성장하고 있는 국내 와인 시장 열기에 힘입어 와인과 함께하는 여행, 전문가들이 사랑하는 와인 전문서적 그리고 과거 와인 역사의 한 획을 그은 스토리까지 재미와 함께 우리의 와인 레벨을 업시켜줄 다채로운 신간들이 출판되었다.

와인쟁이 부부와 함께 떠나는 '이탈리아 와인 여행'

▲ 이탈리아 와인 여행 <사진=꿈의지도>

‘이탈리아 와인 여행’의 저자 ‘와인쟁이 부부’는 와인 전문가다. 전직 소믈리에와 와인잡지 기자 출신으로 현재 제주도에서 ‘슬기로운 와인생활’이란 와인 샵을 운영하며 왕성하게 와인 관련 집필 활동을 하고 있다. 이들 저자가 석 달 넘게 걸린 두 번의 현지 와이너리 투어를 통해 몸으로 체득한 이탈리아 와인에 대해 명쾌하게 설명해준다. 세계 와인의 역사라 할 수 있는 유구한 이탈리아 와인의 역사부터 와인 산지, 주요 포도품종 등 와인 여행자가 꼭 알아야 할 이탈리아 와인의 기초상식을 정리했다. 또 와이너리 투어 예약하는 방법부터 이탈리아 여행 준비, 렌터카 대여 등 실전적인 정보도 준다. 특히, 저자들이 발로 찾아낸 이탈리아의 핵심 와이너리 78곳에 대한 꼼꼼한 소개는 이탈리아 와인 여행에 대한 독자들의 갈망을 자극한다.

와인 업계의 대표 베스트셀러, '와인 바이블(2022 Edition)'

▲ 와인 바이블(2022 Edition) <사진=한스미디어>

미국 최고의 와인강사이자 전문가인 케빈 즈랠리가 와인스쿨 학생들을 위해 쓴 책, '와인 바이블'은 와인 입문자부터 전문 소믈리에까지 와인을 사랑하는 모든 이들에게 전폭적인 사랑을 받으며 20년 넘게 최고의 와인책으로 그 명성을 유지해왔다. 이 책은 2006년 와인문학상을 받아 다시 한 번 그 권위를 인정받았으며, 현재 미국 최고의 요리전문학교인 CIA(Culinary Institute of America)를 비롯하여 코넬대학교, 미시간주립대학을 비롯하여 100개가 넘는 교육기관에서 교재로 쓰고 있다.

이번 '와인 바이블 2022 에디션'에서는 독자들이 와인에 대한 정보를 보다 쉽고 편리하게 접할 수 있도록 내용을 풍성하게 더하여 새롭게 편집했다. 특히 이번 에디션은 저자가 '와인 바이블'을 처음 출간한 지 35주년이 되는 해로, 1970~2020년 사이에 일어난 ‘와인 및 음식의 혁신사’를 새롭게 추가하였다. 또한 프랑스, 미국, 독일, 스페인, 오스트리아, 헝가리, 그리스, 남아프리카공화국, 캐나다, 칠레, 아르헨티나 등 전 세계 수백 곳의 와이너리와 생산자들 정보를 업데이트하였으며, 30달러 이하의 가성비 높은 추천 와인 리스트와, 와인과 음식의 궁합, 저자가 엄선한 최신 빈티지 차트를 수록하여 입문자부터 전문가까지 와인에 대한 최고의 정보를 한눈에 찾아볼 수 있도록 했다.

파리의 심판 주인공의 자서전 '기적의 와인'

▲ 기적의 와인 <사진=가산출판사>

1976년 프랑스 파리의 유명 와인 비평가들이 참석한 블라인드 테이스팅 ‘파리의 심판(The Judgment of Paris)’에서 미국 나파 밸리의 와인 메이커 미엔코 마이크 그르기치가 만든 1973년 샤토 몬텔레나가 최고의 프랑스 샤르도네를 제치고 1등을 차지하며 와인 세계의 흐름을 바꾸었다.

이 책은 바로 그 주인공, 그르기치의 자서전이다. 크로아티아의 가난한 농부의 아들로 태어나 양 떼를 몰고 다니던 소년이 2차 세계대전의 참상을 경험하고 유고슬라비아 공산 정권의 감시와 탄압을 피해 탈출하여 고생 끝에, 자유의 나라 미국으로 건너가 캘리포니아 나파 밸리에서 최고의 와인 메이커가 된 인생 여정을 담은 책이다.

와인과 함께하는 행복 안내서 '와인 올 더 타임'

▲ 와인 올 더 타임 <사진=문예춘추사/티나>

‘와인 올 더 타임’의 외피는 와인 입문서다. 하지만 그 속을 들여다보면 와인과 함께 행복해지는 행복 안내서다. 고단한 우리의 삶을 위로하는 가장 현실적인 처방, 가장 달콤한 처방으로서 ‘와인’이 등장하는 것이다. 따라서 이 책에서 다루는 와인은 기술적인 측면보다 서사적인 측면의 ‘맛’과 ‘애티튜드’에 방점을 둔 와인이다.

한마디로 놀아본 언니가 술자리에서 썰을 풀 듯 신나게 알려주는 와인 이야기. 그래서 별생각 없이 펼쳤다가도 느닷없이 집중해서 읽게 되는 와인 입문서. 그야말로 머리에 쏙쏙 들어오는 저자의 와인 입담은 불필요한 내용과 허세가 없어서 좋다. ‘내가 소믈리에가 될 것도 아닌데 이런 것까지 알아야 해’라는 불만이 생기지 않는다. 오히려 ‘와인을 좋아하는 사람으로서 이 정도는 알아두면 쓸모가 많겠다’라는 생각이 들 정도의 지식만을 전해준다.

손쉽고 센스있게, '15분이면 뚝딱! 와인 안주 요리'

▲ 15분이면 뚝딱! 와인 안주 요리 <사진=설렘(SEOLREM)>

값비싼 레스토랑을 가지 않아도 어렵지 않게 나만의 근사한 와인 홈스토랑을 즐길 수 있을까. 홈술 트렌드와 함께 국내의 와인 시장이 커지며 자연스레 와인은 소비자들에게 익숙해졌지만, 아직 집에서 와인과 음식을 함께 즐기는 것은 어색한 게 사실이다.

4월 1일 출간한 '15분이면 뚝딱! 와인 안주 요리'는 술 중에서도 비교적 가격이 비싼 편인 와인을 허투루 마시지 않고, 집에서 누구나 손쉽게 제대로 즐길 수 있도록 편의점 제품, 배달 음식 등으로 할 수 있는 '와인 페어링' 방법을 소개한다.

최주리 와인 전문가가 지은 이 책은 '푸드별 와인 추천', '상황별 홈 와인', '남은 와인 활용 레시피'까지 3개의 파트로 구성되어 있으며, 와인 기초 지식과 각종 치즈 페어링, 와인잔의 종류, 잔 세척법, 와인 보관법 등 꼭 필요한 팁까지 담고 있다.

서양에서 동양까지, 세계 와인의 문명사 '포도에서 와인으로'

▲ 포도에서 와인으로 <사진=시대의창>

와인은 인류 문명과 가장 닮은 술이다. 인류가 아직 두 발로 걷기 전부터 지구 어딘가에서는 와인이 만들어졌다. 그리고 인류에 의해 ‘발견’된 와인은 문명의 발달과 함께 오래 ‘숙성’되어 지금에 이르렀다.

이 책은 최고의 와인 전문가 과정인 WSET 디플로마를 수료한 한국인 저자가, 인류 문명사에 기록된 와인의 흔적을 따라간 기록이다. 태곳적부터 노아의 시대를 거쳐 철학과 종교의 시대를 지나, 인간의 시대, 과학의 시대, 그리고 취향과 인공지능의 시대에 이르기까지, 포도가 영글어 와인이 되기까지의 시간을 한 권에 빚어냈다.

지금까지 와인의 세계사와 관련해 출간된 책들은 대부분 서양의 이야기만을 한정적으로 풀어내는 데에 그쳤다. 언뜻 당연할 수도 있겠다. 하지만 와인이 ‘서양만의 술’일까? 이 책은 ‘와인의 발상지’인 ‘중동’을 포함해 ‘중국, 일본, 한국’에 이르는 ‘진정한 와인의 세계사’를 담고 있다.

이탈리아 와인, 문화 그리고 예술을 담은 ‘와인인문학-이탈리아편’

▲ 와인인문학-이탈리아편 <사진=라이릿[lightit]>

와인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특별한 날에 마시는 고급스럽고 어려웠던 기존의 술 이미지에서 벗어나 좀 더 대중적으로 일상에서 가볍게 즐길 수 있는 술이 되었다. 와인 애호가들이 늘어나면서, 와인이 탄생한 배경과 그 역사가 궁금한 이들도 증가하고 있다. 바야흐로 전성기인가 보다. 일찍이 유럽에서 시작되고 발전되어 온 와인 문화가 그들의 문화 예술·건축·역사와 어떻게 연결되고 함께 발전되어 온 것인지 알아보자.

‘와인인문학-이탈리아편’은 그리스인이 ‘와인의 땅’이러고 부른 이탈리아의 오랜 역사와 빛나는 문화 유산과 함께 인간의 삶이 예술이 되는 환경을 조명한다.

이 책은 인간에게 늘 영감의 도구이자 역사와 문화의 흐름에 항상 함께해 온 ‘와인’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배영달 교수는 오랜시간 랑스를 중심으로 유럽의 문화와 현대 예술, 미학 등을 연구해 왔으며, 여러 해에 걸쳐 프랑스·스페인·미국의 주요 와인 지역을 여행하며 와인 문화를 공부해 왔다. 유럽 문화·정신·역사의 근본 요소이자 일상생활의 필수품으로 익히 알려진 와인. 그 중에서도 와인 문화를 독창적으로 발전시키고 일궈온 나라, 이탈리아를 가장 먼저 소개하고 있다.

와인과 미술의 동시 입문서, '그림을 닮은 와인 이야기'

▲ 그림을 닮은 와인이야기 <사진=동양북스>

와인을 알지 못해도, 미술에 대한 지식이 부족해도, 술을 마시지 않는 사람이더라도 볼 수 있는 ‘와인 & 미술 동시 입문서’이다. 저자가 프랑스에서 와인을 공부하고, 10년간 미술관 투어를 진행한 입담으로, 흥미진진하게 와인과 미술을 엮었다.

이 책은 가장 기초적인 와인 용어부터 외래어로만 들린 와인 생산지와 포도 품종까지, 뭔지 정확히 알지 못했던 와인 용어를 알아들을 수 있게 해준다. 또한, 공통된 가치와 감정이 느껴지는 와인과 미술 작품을 조화, 사랑, 위로, 신념, 변화 등 36개 키워드로 담아냈다. 그래서 와인 따로, 미술 작품 따로 접할 때보다 더 풍부하게 볼 수 있고, 쉽게 기억된다. 더불어 와인과 관련된 장면이 담긴 명화와 예술가의 작품이 실린 와인 라벨도 소개한다.

소믈리에타임즈 유성호 기자 ujlle0201@sommelier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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