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분위기 물씬, 내추럴 와인 3종, 왼쪽부터 안드레아스 그젤만 트라미너 2019, 일 카르피노 비스 우바에 셀레지오네 2016, 바인굿 요세프 프리츠, 로터 벨트리너 슈타인베르크 프리밧 2020
가을 분위기 물씬, 내추럴 와인 3종, 왼쪽부터 안드레아스 그젤만 트라미너 2019, 일 카르피노 비스 우바에 셀레지오네 2016, 바인굿 요세프 프리츠, 로터 벨트리너 슈타인베르크 프리밧 2020

유독 길게 느껴진 여름은 가고 완연한 가을이다. 일교차가 커 이른 아침 쌀쌀한 기온에 겉옷은 필수다.

형형색색 초록부터 붉은빛의 단풍까지 산과 길가를 물들이고 있는 요즘, 약간 추운 날씨에 어울릴 만한 와인을 상상해 보자. 어떤 와인들이 떠오르는가? 레드와인? 오렌지와인? 아니면 로제?

잘 어울릴 만한 내추럴 와인이 있다. 와인의 컬러부터 맛까지 지금 마셔야 제격일 듯한 내추럴 와인 3종을 테이스팅 했다. 


시음와인 1. 바인굿 요세프 프리츠, 로터 벨트리너 슈타인베르크 프리밧(WEINGUT JOSEF FRITZ, Roter Veltliner Ried Steiner 1ÖTW Privat) 2020

바인굿 요세프 프리츠는 오스트리아 비엔나 북서부 다뉴브 가잉 흐르는 지역 최고의 와이너리로 1912년부터 오스트리아를 대표하는 토착품종인 로터 벨트리너, 그뤼너 벨트리너, 트라미너를 중심으로 5대에 걸쳐 와인을 만들고 있는 가종중심 와이너리이다. 이 와인은 로터 벨트리너로 생산한 화이트와인이다.

김하늘 소믈리에. 연한 골드색에 청사과 향이 강하며, 파인애플, 골드키위 등의 향이 약하게 느껴진다. 아몬드 등 너트류의 향과 스모키한 부케가 느껴진다. 산도는 짧게 치고 쉽게 떨어져 오래 마시기 적합하다. 와인만 마시기에도 나쁘지 않고 치즈 등의 간단한 안주랑 즐기기 괜찮다.

도윤 기자. 황금 컬러, 골든애플, 멜론, 과일들의 향연, 귤, 황도, 바나나, 파인애플과 같은 노란색 과실 아로마가 풍부하며, 견과류향과 꽃향이 우아한 느낌을 준다. 향과는 달리 드라이하고 스파이시하고 쌉싸름한 풍미와 유질감이 도는 부드러운 질감이 매력을 더한다. 촘촘한 밀도감과 인텐스 모두 훌륭하며 풀바디한 편이지만 산미가 밸런스를 잡아주니 좋다. 

로터 벨트리너 품종은 우리에겐 생소한 품종이지만 또 다른 프리미엄 화이트 와인을 경험해보고 싶다면 추천한다. 와인에 편견이 없는 사람이라면 더 다채로운 평을 해줄 것 같은 와인이다.

돼지고기, 기름진 금태가 올려진 솥밥, 농어 스테이크, 갑각류, 크랩케이크, 연어, 무화과를 이용한 요리와도 아주 잘 어울릴 듯하다. 

김동열 편집인. 가장 먼저 위스키의 알콜감이 느껴진다. 산뜻한 청사과가 뒤따른다. 그리고 견과와 달큰한 느낌이 든다. 처음 경험해보는 화이트와인이다. 스위트 한 것은 아니나 과실의 맛이 매우 풍부해 과실과 포인트가 있는 산도는 기분좋은 새콤달콤함으로 느껴진다. 밸런스가 좋다.

시음와인2. 안드레아스 그젤만, 트라미너(ANDREAS GSELLMANN, Traminer) 2019

안드레아스 그젤만은 오스트리아 부르겔란트 골스 지역의 뛰어난 젊은 생산자이다. 그들의 와인밭은 2006년에 유기농, 2011년 바이오다니아믹 인증을 모두 받고 2011년부터는 바이오다이나믹 와인 메이커 협회인 리스펙트 비오딘 멤버로 활동하고 있다. 이 와인은 미래에 대한 책임을 갖고 최고 품질의 와인을 추구하는 안드레아스 그젤만이 생산하는 트라미너 와인이다.

김하늘 소믈리에. 탁한 투명도에 연한 호박색이 눈에 띄며, 전통주 약주 등의 느낌 혹은 수제 맥주와 비슷한 느낌을 갖고 있다. 맥주 홉의 향, 단감 등의 과일향, 건초, 허브, 솔잎 향 등이 느껴진다. 구강촉감은 미끌거리며 재밌는 바디감에 감 껍질에서 느껴지는 탄닌이 연상된다. 한식류와 잘 어울릴 것 같고, 기름진 전류, 불고기 흰살생선찜 등이 어울릴 것 같다.

도윤 기자. 깊은 골드 컬러, 시트러스, 오렌지 껍질, 노랑 주황 꽃향, 시원하고 싸한 허브, 홉 느낌, 탄닌감이 느껴지는 와인이다. 홍시의 풍미, 단감 껍질쪽의 붙은 과육의 느낌이 있다. 다양한 한식, 아시안 푸드, 연어, 돼지고기, 양, 소고기, 향신료 강한 음식, 고수, 연어 등 다양한 음식과 맛있게 즐길 수 있는 와인이다. 

김동열 편집인. 처음 고소함 느껴진다. 방금 튀겨낸 기름기가 느껴지는 새우튀김이 앞에 있다면 참 좋겠다 싶다. 맥주의 늬앙스, 가을철 잘 익은 단감의 향이 있다. 입에 머금으니 다양한 맛이 오고 간다. 잘 말린 김, 해초류의 맛도 은은히 느껴진다. 새우튀김 가져와.

시음와인 3. 일 카르피노, 비스 우바에 셀레지오네(IL CARPINO, VIS UVAE SELEZIONE) 2016

이태리의 내추럴 와인과 오렌지 와인을 주로 생산하는 일 카르피노는 국내 내추럴 와인 애호가들에게 어느 정도 잘 알려진 와이너리이다. 이 지역 자체의 토양 특징으로 미네랄이 풍부한 와인을 생산하고 있다.  이 와인은 화이트 품종인 피노 그리지오를 통해 만들어진 오렌지 와인이다. 

김하늘 소믈리에. 대추차의 어두운 색, 가시오가피 주 등의 색으로 보이고, 메이플, 건대추, 익은 사과, 건포도 등의 향이 특징이고 산도는 중간 정도에 타닌은 여전히 모여있다. 주정강화 와인이랑 비교되며, 호두케이크와 잘 어울릴 듯하다.

도윤 기자. 대추 컬러. 붉은 베리류, 적포도, 오미자, 새콤달콤 아로마, 대추, 붉은 꽃향이 느껴진다. 탄닌도 부드럽고 산미는 누그러진 느낌으로 편안하다. 전통주의 느낌이 있고, 소주 좋아하는 사람들이 좋아할 수도 있을 것 같은 와인이다.

김동열 편집인. 우선 와인의 컬러가 가을이다. 단풍의 색이다. 컬러 만으로 가을 오후의 분위기를 물씬 풍긴다. 기분 탓인지 한 입 머금으니 알코올감이 느껴진다. 쌀쌀한 날씨에 딱 좋다는 생각이 든다. 알콜감과 함께 오미자, 과일캔디, 건포도의 풍미와 짭쪼름함 등을 느낄 수 있다. 과거 추운 날 술자리의 따뜻한 익숙함이 느껴지는 듯하다. 스틸로 즐기고 싶은 기분이 든다.


(사진=IL Carpino)
(사진=IL Carpino)

단풍이 지기 시작하는 요즘, 내추럴 와인과 오렌지 와인이 평소보다 더 매력을 어필함을 느낀다. 독특한 풍미와 스타일을 뽐내는 오스트리아와 이태리의 내추럴 와인은 가을철 입맛을 더 돋운다. 

위 와인과 관련한 문의는 내추럴 와인 수입사 크란츠코퍼레이션(02-591-1788)으로 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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