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수로 인하여 포도밭이 잠겨버린 칠레 비오비오 지역 (사진=Carabineros Región del Bío Bío)
홍수로 인하여 포도밭이 잠겨버린 칠레 비오비오 지역 (사진=Carabineros Región del Bío Bío)

칠레 중부 지역에서 1993년 이후 역대 가장 많은 비가 쏟아져 발생한 홍수로 인해 여러 지역의 포도밭들이 초토화되었다.

국가 당국에 의해 공개된 영상에 따르면 폭우로 인하여 총 일곱 지역이 파괴되었으며, 일부 지역에서는 강한 비와 산사태의 위험을 경고하는 적색경보가 발령되었다.

재난 관리 기관은 6월 23일에 시작된 홍수로 인해 2명의 사망자와 적어도 6명의 실종자가 발생했으며, 약 1만 2천 명 이상이 이재민 또는 고립되었다고 밝혔다.

칠레의 대표 와인 산지인 마울레(Maule)와 비오비오(Bio Bio)가 가장 심각한 피해를 입은 곳들 중 하나로 현재 많은 포도밭들이 물에 잠긴 것으로 알려졌다. 마울레에 위치한 레티로(Retiro)는 지난 6월 23일, 156.6mm의 강우를 기록했는데, 이 지역의 연간 평균 강우량은 735mm로 단 6일 동안 연간 평균 강우량의 21%를 경험한 셈이다. 비오비오의 콘셉시온(Concepción)은 97.6mm를 기록했으며, 한 명의 사망자가 발생한 것은 물론 도로가 끊어져 750명 이상이 고립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주류전문매체 더드링크비즈니스에 따르면 마울레 리칸텐(Licantén)에 위치한 라 롱시에르(La Ronciere) 와이너리는 자신들의 공간을 사람들이 모일 수 있는 안전한 포도원으로 지정하고 인스타그램 페이지를 통해 방수 부츠, 위생용품, 깨끗한 생수, 식기류와 그릇, 잔 등의 가정용품을 기부하도록 요청하고 있다.

이번 중부 칠레에서의 홍수는 2023년 국가의 두 번째 대규모 자연재해로, 2월 초에는 남부 칠레를 휩쓴 산불로 인하여 약 300헥타르에 달하는 포도밭이 파괴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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