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네이트 여왕의 무덤에서 발견된 수백개의 와인 항아리 (사진=Christiana Köhler)
메르네이트 여왕의 무덤에서 발견된 수백개의 와인 항아리 (사진=Christiana Köhler)

이집트의 고고학자들이 고대 이집트 제1왕조 시대에서 가장 수수께끼적이면서 카리스마 있는 인물로 평가되는 메르네이트(Meret-Neith) 여왕의 무덤에서 5,000년 된 와인 항아리 수백 개를 발견했다.

이 항아리들 중 일부는 아직까지 온전한 상태를 유지하고 있으며, 고대 와인의 흔적을 포함하고 있다.

메르네이트 여왕은 첫 번째 이집트 왕조 시대에 왕실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여성 중 한 명이었으며, 새겨진 글귀를 바탕으로 학자들은 그녀가 제르(Djer, 고대 이집트 제1왕조 제3대 파라오)의 딸이자, 제트(Djet, 고대 이집트 제1왕조 제4대 파라오)의 배우자, 그리고 덴(Den, 고대 이집트 제1왕조 제5대 파라오)의 어머니였을 것으로 추측한다.

하지만 메르네이트 여왕은 단지 왕족의 혈통을 가진 여성이었던 것뿐만 아니라, 그녀의 영향력이 그 이상으로 더욱 넓었는데, 그녀는 아비도스 왕실 선조 묘지에서 자신만의 무덤을 받은 유일한 여성이었다. 1899-1900년에 영국의 이집트 학자인 플린더스 페트리 경(Sir Flinders Petrie)에 의해 그녀의 무덤이 발견된 이후, 메르네이트의 역사적 중요성은 논쟁의 대상이었으며, 그녀가 어린 아들과 왕위 계승자가 성년이 될 때까지 정부를 책임지는 섭정 왕비였을지, 아니면 완전히 자신의 권한으로 통치하는 왕이었을지에 대한 의견은 다양하다.

한편, 비엔나 대학의 고고학자인 크리스티아나 쾰러(Christiana Köhler)와 그녀의 독일 동료들은 “메르네이트 여왕은 아마도 그 시대에서 가장 강력한 여성이었을 것이다”라고 말하며 “현재의 연구자들은 그녀가 고대 이집트의 첫 번째 여성 파라오였을 수 있으며, 따라서 18대 왕조의 나중의 여왕인 하트셉수트(Hatshepsut)의 전임자였을 수 있다고 추측하고 있다. 그녀의 진짜 정체성은 여전히 미스터리한 상태로 남아있다”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쾰러는 최근 메르네이트 여왕 무덤에서 고고학적 발굴을 시작하고 새로운 정보를 발견했다고 전했는데, 고고학자들이 발굴한 거대한 양의 물품 중에는 수백 개의 큰 와인 항아리가 포함되어 있었기 때문이다. 연구자들은 “항아리 중 일부는 아주 잘 보존되어 있어 원래의 상태로 여전히 봉인되어 있었다”라고 말하며 “또한, 새겨진 글귀들은 메르네이트 여왕이 금고와 같은 일종의 중앙 정부 사무소를 책임지고 있었다는 것을 증명하며, 이는 그녀의 특별한 역사적 중요성에 대한 생각을 지지할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아비도스 사막에 위치한 메르네이트 여왕의 거대한 무덤 단지는 그녀의 매장실뿐만 아니라 41명의 궁중인들과 종들의 무덤을 포함하고 있으며, 이는 흙벽돌, 점토, 목재로 지어졌다. 조심스러운 발굴 작업과 여러 가지 새로운 고고학적 기술 덕분에, 이를 통해 무덤들이 여러 건설 단계를 거쳐 상대적으로 긴 기간 동안 지어졌다는 것을 증명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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