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1월 3일부터 5일까지 열린 ‘HK IWSC(Hong Kong International Wine & Spirit Competition)’의 아시안 푸드 페어링 부문에서 하디스(Hardy’s)의 ‘HRB 쉬라즈’가 인도식 야채 커리와 잘 어울리는 와인으로 선정됐다. 여러 지역에서 생산된 최고 품질의 포도를 블렌딩하여 완성도를 끌어올린 하디스 와인은 와인만 마셔도 훌륭하지만 음식 매칭의 폭도 넓다. 하디스 와인을 더 맛있게 즐기기 위한 푸드 페어링 비법을 소개한다.


HRB 샤르도네(HRB Chardonnay)

하디스의 HRB 시리즈는 지역 블렌딩에 대한 하디스의 철학과 전통이 잘 담겨 있다. 현재 국내 유통되는 HRB 샤르도네는 2021 빈티지로, 야라 밸리를 주축으로 마가렛 리버, 팸버텀의 포도를 사용했다. 강렬한 과일 향과 커스터드와 같은 풍부함, 고소한 오크 향이 코를 반기며, 라임 커드, 블러드 오렌지, 복숭아 등 복합적인 과일 풍미와 고소한 견과류, 오크, 길고 곧은 산미가 다층적으로 느껴지는 와인이다. HRB 샤르도네는 다양한 한식에 매칭하기 좋다. 일례로 지난해 하디스 쿠킹클래스에 참여한 하디스 브랜드 서포터즈는 참깨나 참기름 양념의 고소한 한식 메뉴에 잘 어울린다는 후기를 남겼다. 평소 HRB 샤르도네와 크림 & 연성 치즈와의 궁합을 눈여겨봤던 또 다른 서포터즈는 부라타 치즈를 올린 떡볶이를 강력하게 추천했다. 부라타 치즈와 HRB 샤르도네에 공통으로 있는 크리미함이 자연스럽게 잘 어우러졌고, 떡볶이 고추장소스와 차가운 샤르도네가 만나 엄청난 시너지 효과를 경험했다고 한다.

부라타 치즈를 올린 떡볶이 (사진=하디스 브랜드 서포터즈 '보롱'님(blog.naver.com/teddy333))
부라타 치즈를 올린 떡볶이 (사진=하디스 브랜드 서포터즈 '보롱'님(blog.naver.com/teddy333))

HRB 쉬라즈(HRB Shiraz)

올해 HK IWSC에서 인도식 야채 커리와 잘 어울리는 와인으로 HRB 쉬라즈가 선정되었듯, 쉬라즈는 커리나 매콤한 음식과 함께하기 좋다. 쉬라즈 특유의 과일의 단 맛이 향신료와 잘 어울리기 때문이다. 하디스의 와인메이커 매튜 칼데스미스(Matthew Caldersmith) 역시 커리와의 조합을 추천했다. HRB 쉬라즈는 호주 최고의 여러 와인 산지에서 생산된 쉬라즈 포도를 상호 보완적인 방식으로 블렌딩하여 각 지역의 우수한 특징들을 돋보이게 한 와인이다. 장인 정신이 담긴 블렌딩에서 호주 와인이 선보일 수 있는 ‘최고’란 무엇인지를 알 수 있다. 하디스 와인메이커는 고기 요리와의 조합도 추천했는데, 펜넬과 저온 조리한 돼지 어깨살 요리 그리고 레몬-파슬리 소스와 마늘을 곁들인 양갈비 바비큐가 특히 잘 어울린다고 한다.

양갈비 바비큐
양갈비 바비큐

HRB 카베르네 소비뇽(HRB Cabernet Sauvignon)

우아함과 균형감이 돋보이는 HRB 카베르네 소비뇽 역시 창립자 토마스 하디(Thomas Hardy)의 전통적인 지역 블렌딩 방식으로 만든 와인으로, 마카렛 리버와 프랭크랜드 리버, 맥라렌 베일의 프리미엄 카베르네 소비뇽을 블렌딩했다. 손수확한 포도를 선별하여 저온 침용 후 토착 효모로 10-12일 동안 발효하고 프렌치 오크 바리크(225)와 펀천(500L)에서 숙성했다. 블랙 커런트, 멀베리, 바이올렛과 드라이 허브, 타바코 잎, 다크 초콜릿의 풍성한 부케와 검은 베리류, 까시스, 다크 초콜릿, 민트의 복합적인 풍미가 농축된 와인이다. 프렌치 오크통에서 숙성하여 구조감과 질감이 좋은 HRB 카베르네 소비뇽에 와인메이커 매튜 칼데스미스는 숙성된 체다, 만체고와 같은 강렬한 풍미를 가진 경성 치즈를 곁들일 것을 특히 추천했으며, 브리나 까망베르와 같은 부드러운 치즈와도 잘 어울린다는 말을 덧붙였다.

치즈
치즈

아일린 하디 샤르도네(Eileen Hardy Chardonnay)

아일린 하디 샤르도네는 최고의 샤르도네 와인을 만들기 위해 호주 전역의 샤르도네 포도밭을 엄선하여 만든 와인이다. 양조 기법을 절제하면서도 포도와 와인을 세심하게 다루어 최종 와인에는 복합미를 더했다. 특유의 풍성함, 힘, 우아함으로 호주 최고의 샤르도네로 자리 잡았으며, 세계적인 와인 평론가 잰시스 로빈슨도 호주 최고의 샤르도네로 평가한 바 있다. 꽃과 천도복숭아, 아몬드 가루와 부싯돌의 우아한 향에 이어 입안에서 핵과류와 시트러스, 흰 꽃, 샌달우드, 크림 노트가 오크 스파이스에 향기롭게 포개지는 복합적인 와인이다. 아일린 하디 샤르도네는 해산물 중에서도 갑각류와 특히 잘 어울리는데, 하디스의 와인메이커 역시 ‘생각 피클 샐러드를 곁들인 랍스터’를 최고의 페어링 메뉴로 꼽았다. 그는 “갓 잡아 신선한 랍스터는 삶아도 숯불에 구워도 모두 아일린 하디 샤르도네와 환상의 조합을 이룰 것“이라며 추천했다.

랍스터 요리
랍스터 요리

아일린 하디 쉬라즈(Eileen Hardy Shiraz)

하디스의 HRB 시리즈나 다른 아일린 하디 와인들과 달리 아일린 하디 쉬라즈는 남호주 맥라렌 베일산 포도로만 만들어진다. 와이너리가 있는 맥라렌 베일 쉬라즈의 정점을 표현한다고 할 수 있다. 129년 수령의 올드바인에서 손수확한 포도를 엄선하고, 오픈 발효조에서 자연 효모를 이용하여 전통적인 방식으로 양조한 후 최상급 프렌치 오크에서 17개월간 숙성 후 병입했다. 초콜릿, 가죽, 블랙 올리브, 검붉은 과실의 복합적이고 생생한 아로마와 다크 초콜릿, 잘 익은 블랙베리, 자두, 감초, 로스트 커피 빈의 강렬한 풍미가 다층적으로 깊이 있게 전해지는 아일린 하디 쉬라즈는 고기 요리와 잘 어울리는데, 와인메이커 매튜 칼데스미스가 특히 추천하는 요리는 토마호크 스테이크이다. 특히 버터에 조리하여 시어링한 토마호크 스테이크에 마늘과 신선한 타임, 블루 치즈 소스를 곁들여 아일린 하디 쉬라즈를 함께 마실 것을 추천했다.

토마호크 스테이크
토마호크 스테이크

토마스 하디 카베르네 소비뇽(Thomas Hardy Cabernet Sauvignon)

토마스 하디 카베르네 소비뇽은 하디스의 양조 기술의 정점을 보여주는 와인으로, 작황이 뛰어난 해에만 생산된다. 호주 전역의 프리미엄 카베르네 생산 지역 중에서도, 가장 뛰어난 구획의 포도만을 블렌딩했다. 하디스의 놀라운 유산인 이 와인은 바로 마셔도 매력적이며, 뛰어한 숙성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 신선한 자두와 레드 & 블랙 베리류 과일, 멀베리, 클로브, 시나몬, 야생 민트의 향이 풍부한 오크 향과 함께 생기 있게 발현되고, 입안에서는 강건하고 탄탄한 구조감 속에 신선한 검은 자두, 멀베리, 잘 익은 블렉베리가 아름답게 조화를 이룬 오크와 고운 탄닌과 함께 긴 피니쉬로 이어진다. 토마스 하디 카베르네 소비뇽은 다양한 고기 요리와 무난하게 잘 맞는다. 하디스의 와인메이커는 특히 한국식 바비큐를 추천했는데, “음식의 훈연향이 와인의 타바코, 검은 올리브 향과 카베르네의 고유한 특징들과도 조화를 이루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와인메이커가 추천하는 또 다른 페어링 메뉴 역시 고기 요리이다. 그가 가장 좋아하는 조합은 블루 치즈 소스를 곁들인 시어링한 토마호크 스테이크인데, 육즙과 치즈 소스가 와인의 타닌, 과일 풍미와 어우러지며 즐거운 미식 경험을 선사한다고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구운 무화과를 곁들인 와규 꽃등심 스테이드에 곁들여도 아주 좋다고 전했다.

한국식 바비큐
한국식 바비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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