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인의 선구자로 불리는 하디스(Hardys)는 올해 설립 170주년을 맞아 알찬 한 해를 보내고 있다. 지난 9월에는 하디스 최초의 여성 와인메이커인 헬렌 매카씨(Helen McCarthy)가 방한하여 마스터 클래스를 진행했는데, 특히 하디스의 프리미엄 와인과 뮤지엄 빈티지 와인을 선보여 참가했던 소믈리에들로부터 뜨거운 반응을 이끌어 냈다. 원래 중저가 라인업도 믿고 마실 수 있는 품질로 오랫동안 국내 소비자들에게 사랑받아 온 하디스지만, 최근 국내 소믈리에들과 와인 애호가들은 하디스의 프리미엄 라인업에 주목하고 있다. 이에 하디스 와인과 연이 닿아 있는 소믈리에 3인이 추천하는 하디스의 프리미엄 와인 3종을 소개한다.


김형욱 소믈리에 & 토마스 하디 카베르네 소비뇽

- 전 <소피텔 앰배서더 서울> 헤드소믈리에, 2022년 아콜레이드 와인 브랜드 앰배서더 & 2021 제20회 한국소믈리에 대회 우승자

김형욱 소믈리에
김형욱 소믈리에

Q. 안녕하세요. 간단한 자기소개를 해주세요.

안녕하세요 아콜레이드 와인 브랜드 앰배서더이자 한국소믈리에대회 제20회 우승자 김형욱 소믈리에입니다.

Q. 작년 한 해 동안 아콜레이드 와인 브랜드 앰버서더를 하며 하디스 와인을 많이 접해 오셨을 텐데요. 많은 와인 중 특히 ‘토마스 하디 카베르네 소비뇽(Thomas Hardy Cabernet Sauvignon)’을 추천하시는 이유가 있을까요?

토마스 하디(Thomas Hardy)는 호주 와인의 역사를 대변하는 인물로 혁신의 아이콘입니다. 초창기 호주 와인 산업의 발전에 크게 기여한 위인이기도 하지만, 몇 번의 실패를 딛고 일어선 혁명가이기도 합니다. 특히 1904년, 와이너리가 잿더미로 변하는 큰 화재를 겪고서도 그는 다시 하디스의 재건에 도전했죠. 하디스의 부활과 극복 그리고 세계적인 성공은 많은 영감을 줍니다. 2019년 호주 대화재를 비롯해 빈번한 산불 및 자연재해에도 불구하고, 이를 극복하며 매년 품질을 개선하는 ‘호주 와인의 신념’ 그 자체를 보여주는 일화라고 생각합니다.

국내외적으로 이미 충분한 성공을 이뤘음에도 하디스는 브랜드의 프리미엄화를 시도했습니다. 1989년 뛰어난 품질의 플래그쉽 와인을 출시했는데, 이 혁신적인 와인에 창립자 토마스 하디의 이름을 붙인 건 너무나 당연할지도 모릅니다.

Q. 토마스 하디 카베르네 소비뇽과 어울릴 만한 한식 메뉴를 추천해 주신다면 어떤 게 있을까요?

토마스 하디 카베르네 소비뇽은 호주 카베르네 특유의 시원한 민트향과 매콤한 후추 향을 갖고 있습니다. 때문에 빨간 양념을 주로 사용하는 한식과도 무척 좋은 궁합을 보이죠. 다양한 숯불 요리는 물론 양념갈비, 등갈비찜과의 페어링을 추천하고 싶습니다. 너무 맵지만 않다면 의외로 감자탕, 김치찜 등의 국물 요리와 함께 마셔도 개성을 잃지 않고 좋은 과일 밸런스를 유지합니다.

개인적으로는 지난주 마장동 축산시장에서 먹었던 우설 구이와 토마스 하디 카베르네 소비뇽의 페어링을 베스트로 꼽고 싶습니다. 토마스 하디 카베르네 소비뇽의 실키한 타닌과 우설의 쫄깃한 식감이 절묘한 조화를 이루고 다양한 향신료, 허브향이 특유의 육향, 철분향과 어우러져 정말 잘 어울렸습니다.

Q. 최근 시음하신 토마스 하디 카베르네 소비뇽의 테이스팅 노트를 공유해 주세요.

깊은 자줏빛을 띠는 와인으로, 약간의 검붉은 색을 함께 갖고 있어 충분히 숙성된 와인이란 걸 알 수 있습니다. 잘 익은 진한 플럼, 검은 체리, 말린 블루베리 향과 함께 시원한 민트, 유칼립투스, 지중해의 라벤더와 제비꽃 향이 느껴지고 계피, 감초, 초콜릿과 구운 원두, 가죽, 시가 박스 등 다채로운 아로마가 느껴지는, 굉장히 복합적인 와인입니다.

풍부한 바디와 더불어 놀랍도록 부드럽고 실키한 탄닌, 생동감 있는 산도를 가지고 있으며, 시음 적기를 맞이했습니다. 그러나 앞으로 10년 이상 더 숙성할 잠재력이 있는, 호주를 대표할 만한 최고 품질의 카베르네 소비뇽입니다.

Q. 마지막으로 하디스와 관련하여 전하고 싶은 메시지를 남겨주세요.

호주를 대표하는 와인 브랜드인 하디스가 한국에서 점점 높은 인지도를 쌓아가고 있어 많은 보람을 느낍니다. 호주 와인은 진한 알코올의 쉬라즈로 기억되는 이전 세대의 이미지에서 변화해, 세련되고 현대적인 감각으로 발전하고 있죠. 하디스를 통해 호주 와인의 새로운 면모를 많은 사람이 경험하기를 바랍니다.


윤두원 소믈리에 & 아일린 하디 샤르도네

- <정식당> 소믈리에 & 아콜레이드 와인 ‘호주 와인 영 소믈리에 어워즈’ 우승자

윤두원 소믈리에
윤두원 소믈리에

Q. 안녕하세요. 간단한 자기소개를 해주세요.

안녕하세요. 저는 윤두원 소믈리에입니다. 7년 차 소믈리에로, 현재 정식당에서 근무하고 있습니다. 와인을 마시는 것과 사람들과 어울리는 것을 좋아합니다.

Q. 작년 11월부터 올해 6월까지, 아콜레이드 와인의 ‘호주 와인 영 소믈리에 어워즈’에 참여하며 하디스 와인을 많이 접해 오셨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아일린 하디 샤르도네(Eileen Hardy Chardonnay)’는 소믈리에님에게 있어 어떤 와인인가요?

작년 11월 아콜레이드 와인의 ‘영 소믈리에 어워즈’ 론칭 행사에서 아일린 하디 샤르도네를 처음 접했습니다. 와인의 깊이와 풍부함이 아주 놀라웠는데요, 하디스를 다시 보게 만든 훌륭한 와인이었죠. 아일린 하디 샤르도네는 불의의 사고로 남편을 잃고 와인업계에 뛰어들어, 하디스의 발전과 호주 와인산업 전반에 큰 기여를 한 아일린 하디 여사를 기려 만들어졌습니다. 하디스는 물론이고 ‘호주 와인’의 참된 매력을 느낄 수 있는 뛰어난 와인이라고 생각합니다.

아콜레이드 와인의 ‘호주 와인 영 소믈리에 어워즈’ 우승 당시 윤두원 소믈리에
아콜레이드 와인의 ‘호주 와인 영 소믈리에 어워즈’ 우승 당시 윤두원 소믈리에

Q. 품질도 좋은 데다가 존경심을 담아 만든 와인인 만큼 선물로도 좋을 것 같습니다.

네 제가 근무하는 <정식당>에도 부모님 생신이나 결혼기념일을 축하하기 위해 방문하는 분이 많은데요. 저는 일평생 가족을 위해 헌신하시고 희생하신 어머니께 드리는 선물로 아일린 하디 샤르도네를 추천하고 싶습니다. 어머니가 자식을 헌신과 노력으로 키우듯, 아일린 하디도 많은 헌신과 노력으로 하디스를 세계적인 와이너리로 만들었습니다. 같은 이유로 저 또한 어머니께 선물해 드리고 싶은 와인입니다.

Q. 최근 시음하신 아일린 하디 샤르도네의 테이스팅 노트를 공유해 주세요.

잘 익은 복숭아와 파인애플 등 달콤한 과실향이 코를 즐겁게 하며, 바닐라와 오크 향이 복합적으로 피어오릅니다. 입안에선 과하지 않고 라운드한 느낌의 산도와 아주 부드러운 질감을 보여줍니다. 복합미와 여운이 훌륭하고 별다른 안주 없이 와인만 마셔도 정말 맛있습니다.

차가운 온도에서는 오크의 향보단 레몬 같은 시트러스 과일 느낌, 스모키한 미네랄 뉘앙스가 많이 느껴집니다. 과실의 산뜻함을 느끼고 싶을 땐 차갑게, 풍부함과 바닐라 등 달콤한 향을 즐기고 싶을 땐 보통의 화이트 와인 음용 온도보다 살짝 높은 13℃ 정도를 추천합니다.

Q. 마지막으로 하디스와 관련하여 전하고 싶은 메시지를 남겨주세요.

하디스는 ‘Certainty’, 즉 ‘확실성’이라는 브랜드 키워드를 가지고 있습니다. 품질이 확실하므로 누가 언제 선택하더라도 맛있게 즐길 수 있다는 의미를 담고 있죠. 그중에서도 아일린 하디 샤르도네는 저도 확신을 갖고 추천하는 와인입니다.


이영현 소믈리에 & 아일린 하디 쉬라즈

- <OPNNG> 소믈리에 & 아콜레이드 와인 ‘호주 와인 영 소믈리에 어워즈’ 우승자

이영현 소믈리에
이영현 소믈리에

Q. 안녕하세요. 간단한 자기소개를 해주세요.

반갑습니다. OPNNG에서 근무하고 있는 이영현 주니어 소믈리에입니다.

Q. 작년 11월에 시작하여 올해 6월 막을 내린 아콜레이드 와인의 ‘호주 와인 영 소믈리에 어워즈’에서 우승 트로피를 거머쥐셨습니다. 그만큼 아콜레이드 와인의 핵심 브랜드인 하디스에 대한 애정이 남다르실 것 같은데요.

물론입니다. 특히 아일린 하디 쉬라즈(Eileen Hardy Shiraz)를 처음 경험했을 때가 떠오르네요. 작년 11월 ‘호주 와인 영 소믈리에 어워즈’ 론칭 행사장이었는데, 스파클링부터 화이트, 레드 와인을 아울러 가장 인상 깊었던 와인 중 하나입니다. 호주를 떠올리면 ‘호주=쉬라즈’를 가장 먼저 생각하게 되는데요, “쉬라즈는 늘 진하고 달콤한 느낌이다’”라는 저의 편견을 깨고 입안에서 산뜻하면서도 농밀한 쉬라즈를 경험하게 해준 와인이 바로 아일린 하디 쉬라즈입니다. 와인에 대해 더 폭넓게 생각할 수 있는 좋은 계기가 되어준 와인입니다.

아콜레이드 와인의 ‘호주 와인 영 소믈리에 어워즈’ 우승 당시 이영현 소믈리에
아콜레이드 와인의 ‘호주 와인 영 소믈리에 어워즈’ 우승 당시 이영현 소믈리에

Q. 와인에도 TPO가 있다면, 아일린 하디 쉬라즈는 어떤 자리에 어울릴까요?

제가 근무하는 <OPNNG>에서라면, 연말을 맞아 모인 가족 단위 손님에게 추천하고 싶습니다. 한자리에 모인 가족 구성원의 여러 면모를 상징성 있게 담아내며, 쉬라즈의 과실미와 탄탄한 탄닌감과 더불어 다양한 입맛에 맞출 수 있는 와인이기 때문입니다. 과실미를 좋아한다면 실온보다 온도를 낮춰 준비하고, 풍부한 질감과 짙은 풍미를 선호한다면 실온에서 서비스하여 취향에 맞게 준비해 드릴 것 같아요.

개인적으로는 여러 면모를 다양하게 받아들이는 사람에게 선물하고 싶습니다. 아일린 하디 쉬라즈를 테이스팅하면서 와인이 매 순간순간 변하는 것을 느낄 수 있었는데요. 다양한 풍미와 여러 가지 와인을 계속 탐구하고, 다양한 표현을 하며 와인을 즐기는 분에게 선물하면 좋겠습니다.

Q. 최근 시음하신 아일린 하디 쉬라즈의 테이스팅 노트를 공유해 주세요.

짙은 루비와 퍼플 색상이 오묘하게 겹치는 와인입니다. 잘 익은 검은 자두와 블루베리 콤포트 아로마가 진한 느낌을 주며, 바이올렛 향이 뒤이어 코를 감쌉니다. 이후 약간의 후추 풍미와 향신료의 달콤함이 산뜻하게 채워줍니다. 팔렛에서는 검은 자두와 블루베리 등 과실 풍미와 산도가 깔끔하게 입안에서 어우러지고, 농밀한 탄닌과 알코올이 인상적입니다.

Q. 마지막으로 하디스와 관련하여 전하고 싶은 메시지를 남겨주세요.

A. 하디스는 항상 실패 없는 와인입니다. 축하하는 좋은 날이나 기분이 울적한 날, 모든 분위기에 안성맞춤인 하디스 와인과 행복한 연말 보내시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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