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시선을 끄는 전통주 기사가 있었다. 방탄소년단(BTS) 멤버인 진이 자신이 만든 술을 같은 멤버인 제이홉에게 선물하고 제이홉이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소개 한 것이다. 제이홉 뿐만 아니라 중식 쉐프인 이연복, 배우 박서함 등이 진으로부터 술을 받고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인증 사진을 올렸다. 진이 만든 '나비의 꿀단지'라는 이름의 술은 백화주라는 전통주를 기본으로 해서 만들었다. 진은 입대 전 한국전통주연구소에서 밑술을 만들었으며, 복무 중 휴가를 나와서도 중간 중간 술을 빚고 술 빚는 과정을 인스타에 올렸다. 이미 전통주 업계에서 진이 전통주를 직접 만들고 있다는 사실은 널리 알려진 사실이다. 진이 취미 수준의 술 빚기라고 해도 세계적으로 엄청난 팬을 거느린 연예인이 전통주를 만들고 언급해 준다는 것만으로도 전통주의 주목도가 올라가기에 그 영향은 크다고 할 수 있다.

술을 빚는 진(왼쪽)과 선물을 받은 이연복 쉐프(오른쪽) @방탄소년단 공식트위터, 이연복 채널
술을 빚는 진(왼쪽)과 선물을 받은 이연복 쉐프(오른쪽) @방탄소년단 공식트위터, 이연복 채널

전통주에 관심을 같은 연예인이 진만 있는 것은 아니다. 발라드 가수이자 최근에는 음식 유튜버로도 활동하고 있는 성시경도 막걸리를 출시 준비 중이라고 한다. 성시경은 23년 9월 자신의 유튜브 채널 등을 통해 내년 본인의 이름을 내건 막걸리를 출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성시경이 출시를 앞둔 막걸리는 충남 당진에 위치한 신평 양조장으로 이야기되고 있다. 이미 막걸리로 유명한 양조장이기에 연예인의 유명세에 양조장의 유명세까지 더해지는 모습이다. 알려진 바로는 성시경은 해당 막걸리의 기획 및 제조 전반에 참여했다고 한다. 최근에는 방송인 유세윤이 SNS를 통해 성시경이 출시를 앞둔 막걸리의 시제품을 선물 받았다고 인증을 올리기도 했다.

전통주에 대한 연예인들의 관심에는 가수 박재범의 영향이 크다 할 수 있다. 박재범이 프리미엄 증류식 소주 브랜드를 발매해 수백억 원대 매출을 기록하면서 연예인들의 전통주에 대한 관심이 증가한 것이다. 원소주의 출시 이후 연예인 등 셀럽이 기획, 제조, 마케팅에 직접 참여하는 방식의 주류제품에 대한 관심이 연예인뿐만 아니라 유통업체도 생기기 시작했다. 그러한 결과로 작년 한 해에는 많은 연예인들이 자신의 이름을 걸고 술을 출시했다. 윤미래, 임창정, 김보성, 김민종 등의 연예인들이 자신의 이름을 내건 술들을 내놓았다.

윤미래, 임창정, 김보성, 김민종 연예인 술들 @각사
윤미래, 임창정, 김보성, 김민종 연예인 술들 @각사

사실 외국의 경우 연예인들이 주류 사업을 하는 경우가 많다. 조지 클루니, 브레드 피트,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 등이 술과 관련이 있다. 조지 클루니는 동업자들과 함께 테킬라 업체 ‘카사미고스(Casamigos)’를 설립하고 제품을 출시했으며 거대 주류 기업 디아지오(Diageo)에 회사를 10억 달러(약 1조 1,411억 원)에 매각했다. 브레드 피트는 2011년 프랑스에 있는 샤토 미라발을 안젤리나 졸리와 6천만 달러에 사들였다. 이후 2012년 생산한 꼬뜨 드 프로방스의 미라발 로제 (Miraval Rosé) 6,000병은 5시간 만에 다 팔리기도 했으며 Wine Spectator 올해의 와인 TOP100에 진입기도 했다.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는 유기농 샴페인 생산을 목표로 샴페인 텔몽(Champagne Telmont)의 지분을 인수하며 이사로 활동 중이다. 이 밖에도 배우 트웨인 존슨, 가수 저스틴 팀버레이크, 레이디 가가, 마돈나 등도 다양한 술을 만들거나 판매하고 있다.

조지 클루니의 카사미고스(Casamigos) @홈페이지
조지 클루니의 카사미고스(Casamigos) @홈페이지

과거 연예인을 이용한 전통주는 단순히 유명세를 이용하는 판매나 홍보에 집중되어 있었다. 연예인을 이용한 전통주 홍보 및 판매는 짧은 시간에 이목을 집중시킬 수 있는 좋은 수단인 것만은 사실이었다. 하지만 이제 연예인이 자신들의 이미지나 사업 아이템으로 전통주를 다루기 시작했고 오히려 전통주의 이미지를 이용하고 있다. 이것은 전통주가 과거와 같은 이미지가 아닌 젊은 사람들에게 충분히 어필하는 아이템이라는 것과 사업적으로도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했기에 가능한 일일 것이다.

전통주에 있어 연예인들의 관심을 두고 직접 제조하거나 자신의 이름을 걸로 기획, 제조 등에 참여하는 것은 전통주로써는 고마운 일이라 할 수 있다. 전통주를 더 많은 사람들에게 알리고 소비를 시키기 위해서는 일정 부분 연예인들의 전통주 관심은 필요하다. 물론 연예인들의 전통주에 대한 사업이 긍정적인 부분만 있는 것은 아니다. 연예인이 만든 술이기에 출시 때에는 술을 찾게 되지만 품질이 따라오지 못하면 반짝 유행으로 그칠 수도 있다. 몇몇 제품들은 그러한 결과로 나타나기도 했다. 이러한 문제가 잦아지면 오히려 전통주에 대한 소비자들의 인식은 나빠질 수도 있다. 그럼에도 전통주는 아직 주류 시장에서는 점유율이 낮은 술이다. 연예인들의 전통주에 대한 관심이 긍정적 방향으로 갈 수 있도록 전통주 업계 모두가 관심을 가져야 할 때이다.


이대형박사는 경기도농업기술원에서 전통주를 연구 하는 농업연구사로 근무중이다. '15년 전통주 연구로 미래창조과학부 과학기술 진흥 대통령상 및 '16년 행정자치부 "전통주의 달인" 수상, 우리술품평회 산양삼 막걸리(대통령상), 허니와인(대상) 등을 개발하였으며 개인 홈페이지 www.koreasool.net을 운영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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