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인 인플루언서 '미셸 첸(Michelle Chen)'
와인 인플루언서 '미셸 첸(Michelle Chen)'

흔히 한국에서 틱톡(TikTok)이라는 앱을 생각하면 젊은 MZ 세대들이 다양한 음악과 춤을 그리고 어떠한 위트 있는 장면을 숏폼 형식으로 선보이는 공간으로 인식할 수 있지만 해외에서는 틱톡은 단순한 재미를 넘어 한 문화를 공유하고 소개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현재 틱톡에서 @legallywined라는 채널을 운영하고 있는 미셸 첸(Michelle Chen)은 5만 명 이상의 팔로워를 보유하고 있으며, 현재까지 올린 틱톡 영상의 총 좋아요의 수는 무려 100만이 넘는다.

그녀가 와인과 관련한 틱톡 콘텐츠를 시작한 계기는 무엇이며, 더 나아가 현재의 위치까지 걸어온 길은 무엇일까? 소믈리에타임즈는 그녀와 함께 특별한 인터뷰를 진행했다.


Q1. 먼저 바쁜 와중에도 인터뷰에 응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소믈리에타임즈 독자분들에게 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미셸이고, 대만에서 태어나 LA에서 자랐고 현재는 뉴욕에서 살고 있습니다. 저는 CMS(Master Sommeliers Court) 인증 소믈리에로, 법조계 커리어를 추구하기로 결정하기 전에 와인 산업에서 일했었고, 이제는 두 가지 일을 모두 할 수 있게 되어 매우 행운이라고 생각합니다.

Q2. 와인 업계에는 어떻게 입문하시게 되신 건가요? 그리고 와인에 끌렸던 이유는요?

저는 보르도에 위치한 작은 도시인 생트 포이 라 그랑드(Sainte-Foy-la-Grande)의 한 유기농 포도밭에서 일했어요. 당시 봄철이었기 때문에 제 업무는 주로 제초, 가지치기 그리고 바인 트레이닝(vine training) 등이었죠. 와인을 위한 포도 재배에 매료되었던 이유는 전 무언가가 어떻게 만들어지는가를 보는 것을 좋아하고, 직접 일하며 손을 더럽히는 것을 좋아하기 때문입니다. 와인은 다양한 마케팅과 복잡한 라벨링 때문에 접근하기 어렵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와인을 만드는 쪽의 문화는 매우 다릅니다. 포도 재배 업계에서는 와인을 만드는 것에 대해 열정적인 농부들이 있으며, 많은 사람들이 이익을 내기를 기대하지 않고 와인을 만듭니다. 결국 하루의 끝에는 그것이 포도 주스라는 것을 기억하고, 그 외의 소음에 휩쓸리지 않는 것이 중요하죠.

Q3. 현재 틱톡에서 @legallywined라는 와인 채널을 운영하고 계시는데요. 처음 시작하게 된 계기는 무엇이었나요?

현재 저는 @legallywined라는 이름으로 틱톡과 인스타그램에서 활동하고 있어요. 저는 항상 와인에 대해 간단하고 이해하기 쉬운 언어로 설명하는 것을 좋아했어요. 친구들도 저로부터 와인에 대해 배우는 것을 즐겼지만, 혼자서는 배우기가 어렵다고 느꼈죠. 그래서 2021년에 변호사 시험을 준비하던 중, 재미 삼아 영상을 만들기 시작했습니다. 처음에는 별로 관심을 받지 못할 것이라고 생각했어요. 당시 와인 관련 틱톡 콘텐츠는 그다지 인기가 없었거든요. 전 그저 친한 친구들과 공유할 수 있는 비디오 라이브러리를 만들고 싶었을 뿐이었습니다. 하지만 점점 관심을 받게 되었고, 이것이 제 삶에 일부가 된 것에 대해 정말 기뻤습니다. 제 진로 초기에 와인에 대해 배우는 것은 정말로 무서웠고, 수많은 교훈이 모욕적인 방식으로 주입되었어요, 이는 전혀 필요하지 않다고 생각하며, 젊은 세대가 와인에 대해 배우기 위해 소셜 미디어와 같은 낮은 압박감의 수단을 가지고 있다는 것에 정말 감사하게 생각합니다.

숏폼 플랫폼 틱톡을 통해 다양한 와인 지식과 문화를 소개하고 있는 미셸 (사진=@legallywined)
숏폼 플랫폼 틱톡을 통해 다양한 와인 지식과 문화를 소개하고 있는 미셸 (사진=@legallywined)

Q4. 한국에서는 틱톡은 아직 청소년들이 사용하는 앱이라는 인식이 강한데요. 해외에서는 틱톡이 어떻게 와인 사업에 활용되는지, 그리고 와인 문화를 사람들에게 소개하는 데 있어 어떤 특별한 이점을 제공하는지 알려주실 수 있을까요?

현재 미국에서는 틱톡에서의 와인 마케팅 제한을 강화하고 있는 추세지만 여전히 매우 강력한 도구입니다. 틱톡은 알고리즘 기반 피드라는 독특한 기능을 가지고 있어, 일상생활에서 와인이 얼마나 관련이 있는지를 인지하지 못하는 사람들에게 인식시킬 수 있어요. 예를 들어 일부 사람들은 음식, 에티켓, 여행, 데이트에 관심이 있을 수 있고, 이제 그들의 관심사 한 가지를 언급하거나 모두 연결하는 와인 관련 콘텐츠를 피드를 통해 받을 수 있습니다.

접근성도 큰 장점입니다. 시청자들은 이제 몇 번의 클릭만으로 무료로 평가 정보를 얻을 수 있어요. 마지막으로, 숏폼 형식의 콘텐츠는 사람들이 와인에 대해 깊이 파고들어야 할 필요 없이, 그들이 원할 때 소량의 콘텐츠를 즐길 수 있도록 해줍니다. 이것은 와인 산업 전체를 민주화하는 것이라고 생각해요. 이제 누구나 원한다면 와인 커뮤니티의 일원이 될 수 있고, 기업들은 그것을 최대한 활용해야 합니다.

Q5. 현재 미셸님은 CMS 인증 소믈리에이자, 성공한 와인 인플루언서이며, 심지어 변호사이기도 하신데요. 젊은 나이에 정말 많은 것들을 이루신 것 같아요. 이러한 과정에서 어려웠던 혹은 도전적인 순간이 있었나요? 그리고 어떻게 극복하셨죠?

정말 큰 칭찬이네요! 저는 아직 많은 것을 이룬 것 같지는 않고, 매일 어려운 순간들을 마주하고 있습니다. 제 두 가지 커리어 모두 시간과 체력이 많이 요구되며, 저의 경우 친구 관계를 정말 중요하게 생각하는 사람이라서, 저의 주변 사람들이 중요하지 않게 생각되는 것을 원하지 않습니다. 이러한 도전을 극복하는 방법은 사랑하는 사람들을 우선순위에 두고, 왜 이 일들을 하는지 기억하는 것입니다.

복잡하고 어려울 수 있는 와인의 세계에서 제 플랫폼을 안전한 공간으로 찾는 사람들이 있다는 것을 발견하면 저를 다시 한번 동기 부여하게 만듭니다. 또한, 작은 기업들(레스토랑이나 와인 메이커)에 대한 인식을 높일 수 있을 때는 정말로 보람찰 일이라고 느낍니다. 이런 것들을 생각하면 어떤 것도 도전이라는 생각이 들지 않습니다. 모두 가치 있는 일들이죠.

Q6. 또한, 세계 여행을 다니며 다양한 장소들을 소셜미디어를 통해 소개하고 계시는데요. 한국의 소믈리에타임즈 독자분들이 꼭 한번 방문해야 하는 ‘와인 장소’를 추천해 주실 수 있을까요?

제가 반드시 방문해야 할 장소들은 아직도 제 버킷리스트에 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토스카나(몬탈치노), 포르투갈의 모든 와인 지역을 방문하는 것을 정말로 좋아했고, 미국에서는 윌라멧 밸리를 좋아합니다.

저는 남아공, 아르헨티나, 그리고 뉴질랜드도 한번 방문하고 싶어요. 소믈리에타임즈 독자분들은 제 버킷리스트에 있는 장소들을 방문해서 얼마나 멋진 곳인지 저에게 알려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이는 저를 동기 부여하게 만들어 해당 여행지들을 빨리 방문하게 만들 것입니다.

"자신이 바보처럼 보일 수도 있다는 두려움을 가지지 마세요. 모든 와인 전문가들은 언젠가 여러분의 입장에 있었습니다"

Q7. 와인 업계에서 미셸님과 같이 자신의 길을 개척해나가고자 하는 분들을 위해 조언을 해주신다면요?

호기심을 가지고 계속해서 질문하세요. 특히 간단한 것들도요! 그리고 자신이 ‘바보’처럼 보일 수도 있다는 두려움을 가지지 마세요. 모든 와인 전문가들은 언젠가 여러분의 입장에 있었으며, 그 사람들을 돕고자 하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만약 그들이 이 거만하게 행동한다면 그 사람들에게 있어서도 좋지 못합니다.

와인 중심의 레스토랑에서 서비스직을 가지는 것도 매우 도움이 됩니다. 다양한 와인 메이커들에게 노출될 수 있고, 와인 중 일부를 맛볼 수 있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죠.

Q8. 마지막으로 소믈리에타임즈 독자분들에게 하시고 싶은 말이 있으신가요?

자신이 왜 와인을 사랑하는지 기억하고 노력하고 그리고 잊지 마세요! 와인을 좋아하는 것이 사람들을 한데 모을 수 있기 때문인가요? 아니면 식사를 더욱 향상시켜줄 수 있기 때문인가요? 아니면 방문하고 싶은 장소에 대한 이야기를 전해줄 수 있기 때문인가요? 와인을 둘러싼 아름다운 것들만을 기억하고 너무 심각하게 받아들이지 마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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