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인&피플] 바롤로 포도밭의 영혼을 표현하다, 바타시올로

승인2019.05.03 10:06:35

바타시올로(Batasiolo)는 피에몬테 랑게 지역에서 가장 큰 와이너리 중 하나다. 1978년에 설립되어 비교적 역사가 짧은 곳인데도 바롤로와 바르바레스코를 포함해 바르베라 다스티, 돌체토 달바, 모스카토 다스티, 가비 디 가비, 여기에 프로세코까지 피에몬테에서 만들 수 있는 거의 모든 와인을 생산한다.

많은 종류에 평범한 레이블. 적당한 품질의 그저 그런 와인이겠다고 오해받기 쉽다. 그러나 바타시올로는 포도밭의 영혼과 매년 다른 빈티지의 감성을 표현하겠다는 철학을 내세우는 곳이다. 피에몬테에는 각자의 개성을 드러내는 포도밭이 많다. 이들의 영혼을 고스란히 담아내려다보니 선보이는 와인의 가짓수도 자연스레 많아졌다. 지난 4월, 아트인더글라스 행사장을 찾은 바타시올로 브랜드 앰배서더 파올라 마라이(Paola Marrai)씨로부터 바타시올로의 장인 정신이 가득 담긴 와인들과 각 와인들에 얽힌 이야기를 들어 보았다.

Q. 출장 중에 겪은 재미있는 일화를 소개한다면?

▲ 바타시올로 파올라 마라이(Paola Marrai) 앰배서더 <사진= 김지선기자>

A. 알바는 최고의 이탈리아 와인 산지기도 하지만, 화이플 트러플로도 아주 유명합니다. 그래서 트러플이 가장 맛있는 9월 말에서 11월 사이에 세계를 돌며 와인과 트러플 디너를 하는데, 미국에서 재미있는 일을 겪은 적이 있어요. 3kg짜리 대형 트러플이 서빙되는 날이었습니다. 보통은 요리 위에 트러플을 얇게 갈아서 올려주는데, 한 남성분이 트러플에 다가가서 마치 사과를 먹는 것처럼 손에 들고 한 입 크게 베어 물었습니다. 우리는 모두 놀라서 그를 바라보았고 그는 "이거 아주 괜찮네요"라고 천연덕스럽게 말했습니다. 트러플은 1키로에 4000유로 정도로 아주 비싼 버섯입니다. 그가 먹은 한 입이 100유로쯤 될거에요. 많은 나라를 여행하다 보면 이렇게 황당하면서도 재미있는 일들을 많이 겪곤 합니다.

Q. 피에몬테에서 가장 사랑받는 데일리 와인은?

A. 저를 포함한 알바 사람들의 데일리 와인은 바르베라입니다. 바롤로는 특별한 날 마시는 와인입니다. 반면 점심에 요리를 만든 후 편하게 고르는 와인은 바르베라입니다. 어린 빈티지에도 타닌이 부드럽고, 산미가 좋아서 음식과 매칭하기도 좋거든요. 여름에는 가비나 아르네이스처럼 화이트 와인을 마시기도 하지만 우리의 사시사철 데일리 와인은 바르베라 와인입니다. 

Q. 바타시올로가 만드는 5가지 바롤로 크뤼 와인의 차이는?

▲ 바타시올로가 만드는 5가지 크뤼 와인 <사진= 김지선기자>

A. 세라룽가에는 보스카레토와 브리콜리나가 있습니다. 알코올 도수가 높고 구조감 좋으며 장기 숙성력도 아주 좋아요. 특히 보스카레토는 세라룽가 달바의 전통을 그대로 보여주는 와인입니다.

라 모라에는 체레퀴오와 브루나테가 있습니다. 라 모라의 주된 토양은 푸른 이회토에 부드러운 모래가 섞여 있습니다. 그래서 이 두 와인은 향기가 풍성합니다. 보스카레토나 브리콜리나처럼 오래 숙성하기보다는 빨리 마셔도 뛰어난 모습을 보여줍니다. 체레퀴오는 제가 좋아하는 와인이기도 한데, 독특한 발사믹 향이 나면서 벨벳같은 질감을 보여줘서 음식과 함께 마시기 좋은 와인입니다.

부시아도 숙성력이 아주 좋은 와인입니다. 제 생각에는 이 와인이 여성적이고 부드러운 인상을 줍니다. 이런 크뤼별 차이는 랑게의 굴곡진 지형 때문에 생깁니다.

Q. 파올라씨가 특별한 날 마시고 싶은 와인은?

A. 특별한 날에는 스파클링 와인, 그중에서도 전통 방식으로 만든 스파클링 와인을 마십니다. 바타시올로에도 전통방식으로 만든 와인이 있는데, 샤르도네와 피노 누아가 들어가고 60개월 이상 병 숙성을 거친 와인이죠. 그래서 파티에는 이 와인을 자주 마십니다.

파올라씨는 삶은 고기 요리 또는 숙성 치즈에 바롤로 와인을 곁들여 보라고 제안했다. 또 가을에는 트러플과 바롤로의 매칭도 추천했다. 알바의 테루아가 한껏 들어있을 이 조합은 생각만 해도 완벽하다. 3kg짜리 커다란 트러플을 움켜쥐고 먹긴 어렵겠으나, 향긋한 트러플에 버섯 향이 피어오르기 시작한 보스카레토를 한 잔 곁들이며 바타시올로가 담아낸 포도밭의 영혼을 경험하는 건 어떨까.

소믈리에타임즈 김지선기자 j.kim@sommelier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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