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소주(屠蘇酒)는 설날 아침 차례를 마치고 온 가족이 함께 마시는 찬술이다.
“도소주” 단어 자체의 뜻은 ‘사악한 기운을 몰아내는 술’이지만, 정월 아침 세시주의 의미를 더해, ‘새 해 첫 날을 맞이하는 시점에 온 가족들이 1년 내내 병 없이 건강하게 지내고자 하는 바램을 담은 술’이란 의미를 담고 있다.
한편 도소주는 나이 어린 아랫사람부터 먼저 마시는데, 어릴수록 질병이나 면역력이 약하기 때문에 더 건강하기를 바라는 어른들의 배려와 마음 씀씀이에서 비롯된 것으로 볼 수 있다. 아울러 어른들이 주는 술을 받음으로써 술 마시는 예절을 가르치는데도 더 도움이 되었을 것이다.
도소주는 통일신라 시대부터 내려온 것으로, 당나라 풍습이 유입된 것으로 보인다. 전해 내려오는 각종 고조리서에도 도소주를 빚는 재료에 우리나라에서 쓰이지 않는 약재들이 기록되어 있는 것으로 보아, 이를 더 뒷받침해준다.
아울러 도소주는 약재를 함께 넣고 끓여낸 만큼 특유의 술 빛깔과 향이 있으며, 아이들도 마실 수 있을 만큼 맛이 순하고 부드럽다.
한편 정월 초하루부터 보름 뒤인 정월 보름날 아침에는, “한 해 동안 귓병 없이, 귀가 더 밝아지며, 나아가 기쁜 소식만 들어라”는 의미로 이명주(耳明酒, 귀밝이술)을 마신다.
귀밝이술은 술 빚는 방법이 따로 있지 않고, 설날 아침 차례상에 올린 남은 술을 정월 보름에 사용한다고 한다.
완주군 문화관광과 학예사로 근무하고 있으며, 대한민국술테마박물관 전시관 연출 및 기획전 등 학예업무를 총괄하고 있다.
소믈리에타임즈 나상형 학예연구사 nsh8139@korea.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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