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Best-value rosé 부문에서 메달을 획득한 'Belle Année Rosé' <사진=Mirabeau Wine>

과거 로제 와인이 맛과 질보다는 이쁜 색상으로 집중을 받았다면, 오늘날 요구되는 로제 와인 시장은 색상보다는 맛에 집중되고 있다.

음료전문매체 더드링크비즈니스가 진행한 ‘글로벌 로제 마스터스(Global Rosé Masters)'를 통해 로제 와인의 트렌드를 알아 본 결과, 로제 와인의 색상은 다양성보다는 표준화가 진행되고 있는 반면, 맛의 경우에는 드라이한 것부터 스위트, 섬세함과 과실미를 동시에 살린 맛까지 다양한 종류의 로제 와인이 선보인 것을 알 수 있다.

MW 패트릭 슈미트(Patrick Schmitt)는 ‘2020 로제 와인 트렌드’를 다음과 같이 공개했다. 

연한 빛깔이 대세

현재 로제 와인의 외관, 즉 색상에 대한 표준화가 이루어지고 있는데, 대부분의 로제 와인은 프로방스 로제 와인 같은 약간의 노란빛을 띠는 분홍색인 연한 새먼핑크(Salmon Pink)을 띄고 있다. 최근 프로방스 지역의 생산자들은 로제 와인을 새먼핑크에서 더 연하게 만드는 추세로 기존에 익숙한 분홍빛이 강한 로제 와인들은 점차 줄고 있다.

▲ Best-value oaked rosé 부문에서 메달을 획득한 Joy's <사진=Gérard Bertrand>

과실미와 섬세함을 동시에 살린 상쾌한 로제

몇 년 전까지만 해도 핑크 와인 생산자들은 로제 와인의 섬세함을 살리는 대신 과실미를 희생하는 경향이 있었다. 그 결과 로제 와인에서 소비뇽 블랑과 비슷한 느낌을 찾을 수 있었지만, 최근 로제 와인들은 잘 익은 포도로 과실미와 섬세함을 동시에 잡아 상쾌한 느낌을 살리고 있는 추세다.

과거에 로제 와인은 단순히 이쁜 색상으로 선택하는 경우가 많았고, 오히려 맛의 품질이 떨어지는 경우가 많았다. 최근에는 로제와인 생산에도 품질관리를 엄격히 하고 있으며 온도 조절과 같은 지하실 관리부터 산화, TCA 변질 방지까지 로제 와인에서 느낄 수 있었던 일반적인 결함 문제들은 일부 와인의 황 과다 사용을 제외하고는 거의 보이지 않는다.

럭셔리 주류의 로제

통념 상 로제 와인의 색상인 ‘분홍색’은 다소 가벼워 보이는 느낌으로 고급 와인 시장에 정착하기가 힘들었다고 하지만, 오늘날의 로제는 성공적인 사치품으로 자리 잡을 수 있다. 글로벌로제마스터스에 등장한 제라드 베르트랑(Gérard Bertrand)의 배럴 숙성 로제 와인은 일반적인 고급 화이트 보르도 와인과는 다른 개성을 지녔는데, 이 로제 와인은 소매점에서 170파운드(한화 약 26만 원)에 판매되고 있다.

여전히 1위는 프로방스, 이를 추격하는 다양한 지역들

▲ The world’s best dry, unoaked rosé의 메달을 획득한 프로방스 로제 와인 'Clos Mireille Rosé' <사진=Domaines Ott>

샴페인이 스파클링 와인 시장의 선두를 달리고 있듯이, 로제 시장에서의 선두는 코트 드 프로방스(Côtes de Provence)가 주인공이었다. 프로방스는 글로벌로제마스터스에서 메달을 가장 많이 획득한 지역이었다.

프로방스가 로제 와인 부문에서 1위를 차지했지만, 프로방스는 앞으로 경쟁에서 꾸준히 앞서기 위해 열심히 노력 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 샴페인과 마찬가지로 다른 지역의 대안 와인들도 스타일과 품질면에서 꿀리지 않을 정도로 가까워지고 있으며, 가격대도 저렴한 편이다. 프로방스 외곽에서 주목받은 것은 위에서 설명되었던 랑그독의 제라르 베르트랑의 로제 와인 ‘조이스(Joy’s)’였다. 또한, 그리스와 시칠리아와 같은 유럽 바다 근처 지역에 온 와인들도 높은 점수를 획득했다.

그르나슈 품종이 대세

이탈리아 토착 품종인 산지오베제, 네렐로 마스칼레제부터 신세계의 피노누아, 그리스의 시노마브로 등이 로제 와인에 사용되는 품종으로 사랑받고 있지만, 가장 높은 점수를 받았던 와인들은 그르나슈 품종을 섞은 로제 와인들이었다. 베르트랑, 데스클랑, 미누티, 미라보 등 대표적인 로제 와인 생산자들은 그르나슈 품종을 선택했다. 하지만, 그르나슈 한 품종만을 사용하진 않았는데 이와 어울린 품종으로는 베르멘티노와 롤로 자몽과 같은 상쾌한 느낌을 지닌 포도들이었다.

소믈리에타임즈 유성호 기자 ujlle0201@sommelier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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