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의 많은 와인들은 배럴(Barrel)에서 숙성되는 데 시간을 소비하며, 그 뒤 많은 시간이 흘러 진화하거나 혹은 변할 수 있다. 결과적으로 배럴 속 와인은 유리병에 담아지게 되는데, 현재 이 '유리병 공급' 문제로 진작에 병입되어야 했던 와인이 계속해서 배럴 속에 보관돼야만 하는 상황이 발생하고 있다고 한다.

비즈니스인사이더지에 따르면 한 와인 양조업자는 와인을 담을 수 있는 병이 부족하기 때문에 와인이 자신이 의도했던 것보다 더 많은 시간을 배럴에서 보내고 있다고 전했다. 캘리포니아의 롱지비티 와인즈(Longevity Wines)의 필 롱(Phil Long)은 “너무 많은 오크가 들어가면 와인의 밸런스를 해칠 수 있다. 과도한 나무 맛이 특유의 과실미를 덮어버리기 때문이다”리고 설명했다.

롱의 이러한 문제는 혼자만 겪고 있는 것이 아닌데, 이는 캘리포니아의 대형 와이너리인 잭슨 패밀리(Jackson Family)의 공급망 관리 부사장 마이크 이튼(Mike Eaton) 역시 유리병 부족 상황에 대해 언급했으며, 아르헨티나의 오노프리 와인즈(Onofri Wines)의 마리아나 오노프리(Mariana Onofri) 역시 블룸버그지를 통해 “지난 6개월 동안 병 부족 문제가 있었다”라고 말하며 “우리는 이러한 병 부족을 겪어본 적이 없었다”라고 덧붙였다.

한편, 이렇게 배럴 속에 남아 있는 경우가 많아지고 있는 반면, 아예 ‘배럴’조차도 부족한 사례도 존재한다. 지난 9월, 주류전문매체 더드링크비즈니스에 따르면 재의 경우 공급과 수요의 변화 때문에 가격이 전 세계적으로 치솟았으며, 와인 업계는 목재를 얻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다고 한다. 레 유명 와인 생산업체 알마비바(Almaviva)의 전무이사 마뉴엘 루자다(Manuel Louzada)는 “우리는 목재 케이스를 찾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라고 말하며 “다행히도 우리는 다른 곳보다 일찍이 와인을 포장하기 시작했고, 이 과정이 끝날 무렵에는 시장에 남아 있는 나무 케이스의 수가 적었다”라고 전했다.

소믈리에타임즈 유성호 기자 ujlle0201@sommelier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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