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준철의 와인이야기] 로칠드(Rothschild) 가문과 예술

승인2022.05.10 11:04:32
▲ 샤토 라피트 로칠드 <사진=Domaines Barons de Rothschild (Lafite)>

'로칠드(Rothschild)'라는 뜻은 옛 독일어로 '붉은 방패'라는 뜻이다. 로칠드 가문이 진짜 ‘위대한 가문(Great House)’이라는 명칭을 쓸 정도로 격상된 것은 18세기 중반 ‘마이어 암셀 로칠드(Mayer Amschel Rothschild, 1844-1812)’가 환전상을 하면서, 프로이센의 프리드리히 대왕과 거래할 때부터라고 할 수 있다. 로칠드 가문은 어마어마한 부를 축적한 것으로 유명하지만, 예술가들의 막강한 후원자로서 역할을 한 것으로도 유명하다.

로칠드 가문이 후원한 예술가는 쇼팽, 멘델스존, 로시니, 리스트, 파가니니, 풀렝, 미요 등으로 우리가 잘 아는 사람들이다. 샤토 라피트를 구입한 ‘제임스 드 로칠드’는 발자크(Honoré de Balzac, 1799-1850)와 디즈레일리(Benjamin Disraeli, 1804-1881)의 소설 속의 인물이 되기도 했다. 그의 아들이며 이스라엘의 은인으로 알려진 ‘에드몽 제임스 로칠드’는 1930년대부터 수집한 고대 조각품과 그림 40,000여 점을 루브르 박물관에 기증하였고, 그의 아들 ‘모리스’는 2차 대전 전에 파리에서 러시아 발레와 스트라빈스키의 성공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이어서 손자인 ‘에드몽’은 예루살렘에 있는 이스라엘 박물관의 프랑스 룸에 수많은 예술품을 기증하였다. 오늘날에도 이들 자손들은 루브르 박물관, 오데온(Odeon)극장, 파리의 에콜불(Ecole Boulle, 국립고등응용예술학교), 베르사유 바르타바 아카데미(국립 승마 아카데미), 제네바의 볼테르 미술관과 예술역사 박물관, 런던의 슬레이드 미술학교(Slade School of Fine Art) 등을 후원하면서 예술 발전을 위하여 헌신하고 있다.

제임스 로칠드 남작(샤토 라피트 주인)이 로시니에게 그의 포도밭에서 나온 아주 좋은 포도를 보낸 적이 있었다. 포도를 받은 로시니는 감사를 표시하고 다음과 같이 편지를 썼다. “보내주신 포도는 아주 훌륭하지만, 저는 캡슐에 들어있는 와인은 그다지 좋아하지 않습니다.” 로칠드 남작은 라피트 와인을 보내라는 것으로 눈치를 채고, 그에게 와인을 보냈다. 그러면서 다음과 같이 썼다. “귀하의 답신은 저에게 최고의 웃음을 선사했습니다. 그 말을 곰씹을수록 무한한 즐거움을 느낍니다.”
 

고려대학교 농화학과, 동 대학원 발효화학전공(농학석사), 캘리포니아 주립대학(Freesno) 와인양조학과를 수료했다. 수석농산 와인메이커이자 현재 김준철와인스쿨 원장, 한국와인협회 회장으로 각종 주류 품평회 심사위원 등 많은 활동을 하고 있다.

소믈리에타임즈 칼럼니스트 김준철 winespirit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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