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13회 한국 국가대표 소믈리에 경기대회 루시옹 와인부문 금상을 수상한 그랜드 워커힐 호텔의 박희왕 소믈리에 <사진=박희왕 소믈리에>

제13회 한국 국가대표 소믈리에 경기대회 루시옹 와인부문 금상을 수상한 그랜드 워커힐 호텔의 박희왕 소믈리에를 만났다.

Q. 안녕하세요. 박희왕 소믈리에님. 반갑습니다.

안녕하세요. 그랜드 워커힐 '더 뷔페'에서 근무하고 있는 박희왕입니다. 

Q. 이번 한국 국가대표 소믈리에 경기대회 루시옹 와인부문에서 금상을 수상하셨습니다. 축하드려요. 수상하신 소감은 어떠한가요?

현실이 믿어지지 않습니다. 대회가 끝난 지 2주가 지났는데도 아직까지 축하 인사를 받고 있습니다. 평생 가도 못 받을 축하를 다 받은 것 같습니다. 너무나 좋은데도 한편으로는 부담감과 책임감을 느끼고 있습니다.

이번 축하가 평생의 축하로 끝나지 않도록, 더욱 열심히 하라는 뜻으로 알고 앞으로도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Q. 이번 대회에 첫 출전으로 알고 있는데요. 대회에 도전하게 된 계기가 궁금합니다.

우선은 한국 국가대표 소믈리에 경기대회는 예전부터 알고 있었습니다. 국가대표 소믈리에 대회에 출전은 하고 싶었지만, 여태껏 자신이 없었습니다. 그래서 와인이 아닌 다른 대회에 출전하곤 했습니다. (박희왕 소믈리에는 제1회 티 소믈리에 경기대회 동상 수상자이다)

하지만 스스로 와인에 대해 지속적인 자극이 필요하다고 판단했고, 도전하게 되었습니다. 운이 좋게도 첫 출전에 국가대표 소믈리에 대회에서 3가지(국가대표 부문, 모젤 와인부문, 루시옹 와인부문) 부문 모두 준결선 이상의 스테이지에 오르게 되었습니다. 대회를 준비하기 전까지 와인에 좀 소홀했던 부분이 있었는데, 이번 대회를 준비하면서 즐겁게 공부한 것 같습니다.

Q. 독자분들께선 루시옹 와인 생산지에 대해 생소할 수 있을 것 같아요. 루시옹 와인에 대하여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루시옹은 프랑스에서 가장 건조하고 무더운 지대 중 하나이며, 프랑스 전체의 90%의 뱅두나튀렐(VDN) 와인을 생산합니다. 대표 포도품종은 그르나슈 누아, 블랑, 그리, 까리냥, 무르베드르, 쉬라, 마카뵈, 베르멘티노, 알렉산드리아 뮈스카, 프티그랭 뮈스까 등이 있습니다. 특히 떼루아를 특징짓는 것은 점토, 석회암, 편암질로 구성된 자갈 토양입니다.

Q.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루시옹 와인이 있다면 어떤 것인가요?

▲ 루시옹 와인중 샤토 플라네르(Chateau Planeres)의 페를 드 플라네르(Perles de Planeres)를 좋아하는 박희왕 소믈리에 <사진=박희왕 소믈리에>

VDN 와인도 좋아하지만, 개인적으로 스파클링 와인을 매우 좋아하는데, 루시옹 와인 중에 샤토 플라네르(Chateau Planeres)의 페를 드 플라네르(Perles de Planeres) 스파클링 와인을 좋아합니다. 잘 익은 시트러스 과일, 복숭아 풍미 중간 정도의 산미, 코코넛, 약간의 효모향이 매력적인 스파클링입니다.

Q. 이번 대회 수상으로 루시옹 와이너리 투어를 가시게 됐는데 제일 기대되는 와이너리가 있나요?

‘루시옹 왕’이라는 찬사를 받는 '도멘 고비(Domaine Gauby)' 와이너리가 기대됩니다.

자연이 주는 환경을 최대한으로 존중하여 보존하는 것을 양조철학의 기반으로 삼는 와이너리입니다. 2000년 이후로는 바이오다이나믹 농법으로 모든 포도를 재배하며, 이에 사용되는 모든 퇴비와 에센스오일 등을 직접 만들어 사용하고 있습니다. 이번에 루시옹을 가면 말로만 들었던 도멘 고비의 포도가 자라는 환경을 직접 보고 싶습니다. 또 그런 환경에서 자란 와인도 기대됩니다.

Q. 호텔에서 근무한다 해도 모두가 와인에 빠지게 되는 건 아닐 것 같아요. 소믈리에님은 어떻게 와인을 접하게 되셨나요? 

근무한 지는 10년 정도 되었습니다. 와인에 관심을 갖고 공부한 지는 4년 정도 되었네요. 호텔 입사 후 처음부터 와인에 관심이 있었던 것은 아니었습니다. 호텔 일을 하다가 몇 번이고 슬럼프가 온 적이 있습니다. 하루하루 일을 하러 가는 것이 너무도 힘들었습니다.

그렇게 힘들어하는 저를 보고, 와인 공부를 하던 김주호(현재 델리 캡틴) 선배가 시간을 내어 저를 와인 시음회에 데려갔습니다. 그때가 제게 와인이라는 확실한 목표가 생기된 것 같습니다. 그 후로 저는 선배를 따라가기도 하고 혼자서라도 와인 시음회를 다녔고, 틈틈이 와인 공부도 열심히 했습니다.

그렇게 와인이라는 활력소를 얻었고, 슬럼프를 이겨냈습니다. 이 자리를 빌려 저에게 와인이라는 길을 열어준 김주호 선배님께 고맙다는 말씀 전하고 싶습니다.

▲ 박희왕 소믈리에가 근무하는 그랜드 워커힐 '더 뷔페' <사진=박희왕 소믈리에>

Q. 소믈리에님이 근무하고 있는 업장 소개를 부탁드려요.

그랜드 워커힐 더 뷔페는 건강식을 콘셉트로 미각 메뉴를 선보이고 있습니다. 팔도 제철 식재료를 활용한 건강한 한식을 시작으로 호텔 뷔페 최초로 R&D센터 전용 숙성고에서 직접 숙성시킨 드라이 에이지드 비프(Dry Aged Beef)와 WHO 지정 세계 10대 건강 푸드 및 친환경 인증 채소를 활용한 샐러드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또한 서울 도심에서 살짝 벗어나, 앞으로는 한강, 뒤로는 아차산 있어 가족, 친구, 연인 모두가 즐길 수 있는 자연요소를 가지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봄과 가을에 열리는 와인행사(구름 위에 산책)에 많이들 오셔서 봄꽃과 가을 하늘 아래 좋은 분들과 마음껏 즐기다 가셨으면 좋겠습니다.

Q. 앞으로의 계획은 어떠한가요?

이번 대회를 통해 뼈저리게 느낀 외국어를 열심히 공부할 생각입니다. 지금부터 준비해서 국가대표 소믈리에 대회를 다시 도전하고 싶습니다.

그리고 욕심을 부리자면 2018년에는 와인뿐만 아니라 다른 음료에도 만족할만한 성과를 내고 싶습니다. 차와 커피도 계속 공부 중인데, 내년엔 원두 로스팅 방법을 배우고, 자격증도 취득할 계획입니다.

내년에 더 좋은 성과를 내 소믈리에타임즈와 한 번 더 인터뷰를 하면 좋겠네요. 

소믈리에타임즈 김하늘기자 skyline@sommelier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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