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정약수, 지난 9년간 탄산함량 평균 1,122mg/L에서 382mg/L로 약 70% 줄어 비상

승인2018.07.11 14:17:01

초정약수가 최근 9년간 탄산 함량이 눈에 띄게 줄었다.

초정약수는 청주시 상당구 내수읍 초정리 일대에서 나오는 역사 깊은 약수로 신증동국여지승람(新增東國輿地勝覽)과 조선왕조실록(朝鮮王朝實錄)에는 세종대왕이 이곳에 60일 동안 머물며 눈병을 고쳤고 세조도 이 곳 약수로 심한 피부병을 고쳤다는 기록이 있다. 

▲ 2017년 개최된 세종대왕과 초정약수축제 <사진=한국관광공사>

이에 청주시에서는 매년 세종대왕과 초정약수축제를 개최하고 있는데, 축제 때 "일부 관정에서 나온 물은 탄산이 거의 느껴지지 않는다"거나 "물맛이 예전만 못하다"는 말이 나돌았다. 청주시는 이에 지난 3~4월 팔각정과 음수대 등 초정리 일대 7개 취수 관정(총 89개 지하수 관정이 개발됐으며, 11개는 현재 사용하지 않고, 78개 관정에서 2015년 기준 하루 475t의 지하수를 취수)을 조사하였다.

충북도 보건환경연구원에 따르면 초정약수의 탄산 함량은 낮은 곳이 30㎎/ℓ, 높은 곳이 952㎎/ℓ이다. 평균적으로는 382㎎/ℓ이다.

보건환경연구원의 2003년 조사 때 초정약수의 탄산 함량은 836∼1,496㎎/ℓ(평균 1,217㎎/ℓ)였다. 2009년 조사 때는 528∼1,698㎎/ℓ(평균 1,122㎎/ℓ)였다.

초정약수의 탄산 함량이 떨어지자 청주시는 비상이 걸렸다. 청주시는 상당구 내수읍 초정리 일대 방치된 지하수 폐 관정으로 탄산가스가 새고 있을 가능성이 있다며 일제 조사에 나섰지만 취수량을 줄이는 방법 외에는 뾰족한 대책이 없어 고민하고 있다.

▲ 청주시에서 매년 개최되는 초정약수축제 <사진=한국관광공사>

다만 몇년간이라도 취수하지 않는다면 탄산 함량이 다시 높아질 수 있다는 얘기도 있다.

1969년 조사된 초정약수 탄산 함량은 평균 1,312㎎/ℓ이었다. 그 이후 취수량이 꾸준히 늘면서 1998년 500㎎/ℓ 이하로 떨어졌으나 그해 먹는샘물 방사성 물질 검출 사건이 터지면서 취수량이 줄자 2003년 평균 1,217㎎/ℓ로 회복된 적이 있다.

초정 일대를 지하수 보전 구역으로 지정, 취수량을 줄이는 방안이 있지만 목욕탕과 주류·음료 제조회사에 강요하기 어려운 데다가 현지 주민들의 재산권 침해 우려가 커 검토 대상에서 제외된 상황이다.

마땅한 대책을 찾지 못한 청주시는 폐 관정 정비사업을 추진 중이다. 폐 관정으로 탄산가스가 새어나가는 것을 막고 오염물질이 지하수로 흘러들어 가는 것을 예방하자는 취지에서다. 청주시는 이를 위한 예산 편성도 검토하고 있다.

소믈리에타임즈 김하늘기자 skyline@sommelier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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