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남성 맹해지역 포랑산의 안개
운남성 맹해지역 포랑산의 안개

코로나-19가 3년간의 긴 세월 속에서 정상 단계로 접어들면서 중국을 자유롭게 왕래할 수 있는 여건이 됐다. 이로 인해 운남성의 보이차산도 다시 개방되면서 활기를 찾게 되었다. 중국 운남성의 보이차는 산지별, 차나무 수령별로 가격이 형성되는 이유가 떼루아(Terroir)에 있다. 떼루아는 프랑스어로 ‘토양’을 의미하는 용어지만, 최근에 운남성 보이차산의 특징을 결정짓는 자연적 요소로도 확대되어 사용한다. 차산의 기후조건인 강수량, 일조량, 습도, 바람, 그리고 차밭의 위치에 따른 토질 구조, 방향 등이 속하는 것으로‘하늘(天)과 땅(地), 그리고 사람(人)’의 삼위일체이다. 운남성의 떼루아는 특히 강우량, 기온, 구름의 양이 최고의 차산을 형성하며, 이무지역의 만송(曼松), 괄풍채(刮风寨), 맹해지역의 노반장(老班章), 임창지역의 빙도(冰岛), 석귀(昔归) 등이 유명한 차산 마을이다.

운남성 맹해지역 노반장 마을 입구
운남성 맹해지역 노반장 마을 입구

보이차의 춘차(春茶) 가격은 찻잎 1kg당 수백 위안에서 수천 위안 또는 수만 위안까지 다양하지만, 대지차는 가격이 매우 저렴하지만, 고수차는 상대적으로 고가에 판매된다. 즉, 보이차 춘차 가격은 차산지, 차나무의 수령, 수확시기, 블렌딩 정도 등이 보이차 품질을 좌우된다. 차나무는 겨울에 휴식기를 가지면서 뿌리에 영양분을 축적하고, 봄이 되면 날씨, 비의 영향을 받고 긴 겨울잠에서 깨어나서 찻잎에 움을 띄우고 성장할 때 미네랄을 찻잎으로 공급하고 아미노산을 형성한다. 춘차는 부드럽고 두꺼운 잎에서 풍기는 아름다운 녹색, 풍부한 향, 싱그러운 맛, 달콤한 뒷맛, 활기 넘치는 미네랄을 발산한다.

운남성 맹해지역 남나산 소수민족인 하니족
운남성 맹해지역 남나산 소수민족인 하니족

2022년 11월 29일에 ‘중국 전통 차 제조 기술 및 관련 풍습’이 유네스코 인류 무형 문화 유산 대표 목록에 포함되면서 2023년 보이차의 시장도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었다. 2023년의 보이차 시장은 더욱 성장 발전할 것이며, 차상들의 고수차 확보에 혈안에 되어 가격경쟁이 더욱 심화될 것으로 예상했지만, 봄 기후 여건이 좋지 않아 작년 수준에 그치게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운남성 맹랍지역 이무 차산의 고수차나무
운남성 맹랍지역 이무 차산의 고수차나무

차 농가에서 판매된 고수차(차나무의 수령이 100년 이상)는 도매상, 차창을 거치면서 100% 순료 고수차는 매우 귀한 보이차로 고가에 판매되지만, 보이차 전문가가 아니면 진품 확인이 어렵다. 일반적으로 고수차에 소수차(차나무 수령이 100년 이하)를 병배((幷配: 차를 혼합하는 것, 즉 Blending)하거나 고수차에 대지차(台地茶: 산을 개간하여 계단식 차밭에 대량으로 생산하는 생태 재배차로 최대 수령이 50년)를 병배할 때에 고수차를 5% 이상만 혼합해도 산지의 마을 명을 사용할 수 있는 규정으로 가짜 보이차가 탄생한다. 그러나 일반 소비자들이 고수차를 농가에서 구입한다는 것이 매우 어려우므로 고수차를 구입할 때는 아주 신중하게 결정하거나 잘 알려진 브랜드로 구입하는 것을 추천한다.

운남성 맹랍지역 이무의 임영호 차창
운남성 맹랍지역 이무의 임영호 차창

2023년에 운남성 이무(易武), 맹해(勐海), 임창(临沧), 보이(普洱) 등의 보이차 산지는 3월 초순에 잠시 비가 내려 좋은 보이차 생산을 기대했지만, 수확기인 3월 중순부터 4월 초순까지 예상하지 못한 가뭄과 기온이 평균 이하로 떨어져 생산량이 작년 대비 1/2 정도가 될 것으로 전망하며, 찻잎이 둥글하면서 작은 모양이 기존 찻잎과 차이가 나지만 향과 맛은 좋다는 평을 받고 있다. 또한 보이차의 고수차 가격은 산지에 따라 다소 차이는 있지만, 전년 가격대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2023년 운남성의 춘(春) 보이차 산지별로 떼루아를 분석하고, 고수차 가격을 전망하면 다음과 같다.

첫째, 맹랍차구(勐臘茶區)의 이무차산(易武茶山) 구(古)육대차산은 1월에는 비가 내리지 않았으며, 2월에는 3차례 소량의 비가 내렸고, 3월 중순까지 1차례는 아주 소량, 1차례는 보통정도의 비가 내려 보이차 생산에 기대가 많았지만, 3월 중순 이후에 한번도 비가 내리지 않고 가물면서 또한 기온이 높아 차나무 생장이 어려워 생산량이 1/2로 줄었으며, 일교차가 커서 단맛에 영향을 주었다. 이무차산은 3월 28일 이후에 찻잎 수확을 하기 시작했다.

맹랍차구(勐臘茶區)의 이무차산(易武茶山)은 청나라 시대부터 황실에 공차로 인정받은 차산으로 품질을 인정받고 있다. 많은 보이차 애호가들이 즐겨 마시는 차산이며, 교통이 좋고 역사적인 동네 ‘이무고진’으로 유명하다. 최근 많은 차상과 관광객이 찾아가는 지역으로 많은 차창이 생기고, 숙박 건설 붐이 일어나고 있다. 농가 직거래 고수차는 쇄청모차(晒靑母茶: 햇볕에 말린 보이차 순료)의 예상 가격이며, 2022년 대비 같은 수준의 가격대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만송고수차(曼松古树)는 30,000-80,000위안/1kg, 박하당고수차(薄荷塘一类古树)는 20,000-25,000위안/1kg, 의방 대흑삼림 고수차(倚邦大黑森林古树)는 6,000-8,000위안/1kg, 괄풍채 차왕수(刮风寨茶王树)는 5,000-6,000위안/1kg, 낙수동 고수차(落水洞古树) 3,000-3,500위안/1kg, 망지 고간 고수차(莽枝高杆古树)는 3,000-4,000위안/1kg, 마흑 고수차(麻黑古树)는 1,800- 2,500위안/1kg 등이다.

둘째, 맹해차구(勐海茶區)의 포랑산(布朗山) 신(新)육대차산은 1월에 비가 오지 않았고, 2월에 2차례 비가 왔지만, 1차례는 많은 양, 1차례는 소량으로 차나무의 생장에 가뭄 해소가 되었다. 그러나 3월 중순까지 2차례 비가 내렸지만 매우 적은 양으로 다시 차나무 생장에 도움을 주지 못했으며, 3월 중순 이후는 비가 내리지 않아 을 재촉했다. 맹랍차구(勐臘茶區)의 이무차산(易武茶山)보다는 기온이 낮았다. 또한 3월에 최저 0~7℃의 날씨로 떨어진 날이 많아 생산량이 1/2로 감소했다. 3월 25일 이후에 찻잎 수확을 하기 시작했으며, 이무차산보다는 3일 빨랐다. 맹해지역의 대엽종 찻잎이 낮은 기온대, 일교차로 전년대 찻잎이 작아졌으며 단맛에 영향을 주었다.

특히, 포랑산 노반장(老班章) 고수차는 브랜드 명성 때문에 많은 보이차 차상이 모여들면서 2022년 대비 고수차 가격이 소폭 오를 것으로 예상했지만 빗나갔다. 노반장은 진짜보다 가짜가 많은 보이차로 구입할 때 특히 조심해야 한다. 가장 남쪽에 있는 대맹룡(大勐龍) 맹송(勐宋) 차산은 가성비가 좋은 보이차로 인식이 좋아졌다. 또한, 경홍시 소맹송(景洪市 小勐宋)은 노반장의 4촌 보이차로 알려지면서 2022년 대비 가격이 소폭 올랐다. 농가 직거래 고수차는 쇄청모차(晒靑母茶: 햇볕에 말린 보이차 순료)의 예상 가격이며, 2022년 대비 같은 수준의 가격대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주요 맹해차구(勐海茶區) 중에 노반장 고수차(老班章古树)는 15,000~18,000위안/1kg, 반장 고수차(班章古树)는 5,000-6,500위안/1kg, 노만아 고수차(老曼峨古树)는 2,500-3,500위안/1kg, 파사 장랑 고수차(巴达章朗古树)는 1,500-2,200위안/1kg, 경홍시의 맹송 고수차(勐宋古树)는 1,800-2,300위안/1kg 등이다.

셋째, 임창차구(临沧茶区)의 맹고차산(猛庫茶山)은 1월에 1차례 비를 내렸고, 2월에는 비가 내리지 않아 가뭄이 시작되었으며, 3월 중순까지 2차례 비가 소량으로 내려 더욱더 가뭄이 차나무 생장에 어려운 환경을 만들었다. 또한, 3월 중순 이후 비가 내리지 않아 가뭄과 더불어 저온으로 더욱더 힘든 생태 환경 때문에 생산량이 1/2로 감소하였다. 임창지역은 4월 15일 이후에 찻잎 수확이 시작할 것으로 예상한다.

임창차구(临沧茶区)의 찻잎 채집 시기는 맹해 지역보다 2주 이상 늦어지고 있다. 임창지역의 유명한 빙도 노채 고수차(冰岛老寨古树)의 가격이 소폭 상승할 것으로 예상하며, 석귀고수차(临翔区昔归古树)는 2년 전에 일어난 가짜 보이차 소동으로 가격이 주춤하고 있다. 빙도 노채 고수차는 보이차 마니아들도 구하기 힘든 보이차로 유명세를 치르면서 가격이 소폭 상승했다.  농가 직거래 고수차는 쇄청모차(晒靑母茶: 햇볕에 말린 보이차 순료)의 예상 가격이며, 2022년 대비 같은 수준의 가격대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주요 임창 차구의 보이차 산지 중에 빙도 노채 고수차(冰岛老寨古树)는 35,000~50,000위안/1kg, 빙도 남박채 고수차(冰岛南迫寨古树)는 3,500~6,000위안/1kg, 맹고 대호세 고수차(勐库大户赛古树) 1,500~2,800위안/1kg, 맹고 소호세 고수차(勐库小户赛古树)는 1,800~2,800위안/1kg, 석귀 고수차(临翔区昔归古树)는 3,500~6,000위안/1kg 등이다.

끝으로 보이차를 하나의 살아 있는 생명체로 계속 미생물에 의해 숙성되므로‘살아 있는 차의 진화(陳化) 과정”이다. 그러므로 건강에 좋은 보이 고수차는 해발 1,800m 이상에서 자생하는 운남대엽종으로 수령 100년 이상 나무에서 채집한 순료 100%의 고수 생차(古树 生茶)이다. 해발 1,500m 이상이 되면 청정환경지대로 농약, 제초제가 필요 없는 차산으로 전체 보이차 생산량의 0.5%이내이다.


다정(茶丼) 고재윤 교수
다정(茶丼) 고재윤 교수

고재윤박사는 현재 (사)한국국제소믈리에협회 회장으로 활동하는 경희대학교 호텔관광대학 고황명예교수이다. 2010년 프랑스 보르도 쥐라드 드 생떼밀리옹 기사작위, 2012년 프랑스 부르고뉴 슈발리에 뒤 따스뜨뱅 기사작위, 2014년 포르투칼 형제애 기사작위를 수상하였고, 저서로는 와인 커뮤니케이션(2010), 워터 커뮤니케이션(2013), 티 커뮤니케이션(2015), 보이차 커뮤니케이션(2015), 내가사랑하는 와인(2014) 외 다수가 있으며, 논문 210여편을 발표하였다. 2001년 한국의 워터 소믈리에를 처음 도입하여 워터 소믈리에를 양성하여 '워터 소믈리에의 대부'고 부른다. 2000년부터 보이차에 빠져 운남성 보이차산을 구석구석 20회 이상 다니면서 보이차의 진실을 국내에 소개하고 있다.  현재는 한국와인, 한국의 먹는 샘물, 한국 차문화의 세계화를 위해 열심히 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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