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갑작스레 찾아온 서리의 피해를 줄이기 위해 양초를 켠 프랑스 포도밭 <사진=Domaine Belleville, Bourgogne>

이달 초 발생한 서리로 인해 프랑스 와인 업계가 20억 유로(한화 약 2조 6,823억 2,000만 원)의 손실이 발생할 것으로 전망되었다.

프랑스 최대 농업연합인 FNSEA에 따르면 4월 7일부터 8일까지 서리가 특히 심했으며, 샹파뉴부터 랑그독까지의 포도재배자들에게 영향을 주었다. 올초봄의 온기로 인해 식물의 성장주기가 빨라져 서리에 취약해졌기 때문에, 갑자기 찾아온 서리가 작물의 원천인 꽃송이를 손상시켰기 때문이다.

북부 론의 생산자인 장 미셸 게린(Jean-Michel Gérin)은 AFP와의 인터뷰를 통해 “농작물의 90%를 잃었다. 이는 와인 7만 병에 달하는 양이다”라고 말하며 “각각의 포도나무마다 적어도 6개의 포도가 달려있어야 하지만, 지금 상황은 하나라도 있으면 다행인 수준이다”라고 덧붙였다.

프랑스 주요 와인 산지 전반에서 포도재배자들의 수확량 감소폭은 최소 20%에서 최대 70%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며, 고급 부르고뉴 포도 역시 올해 수확량의 50%를 잃을 것으로 예상된다.

프랑스의 줄리앙 드노르망디(Julien Denormandie) 농업무 장관은 “아마 21세기 초 최대의 농업 재앙일 것이다”라고 묘사하며 “프랑스 초봄에 이렇게 심한 서리를 본 적이 없다”라고 덧붙였다. 현재 프랑스 정부는 농작물 손실로 곹오 받는 재배농가에 재정적인 지원을 제공하고 있다.

소믈리에타임즈 유성호 기자 ujlle0201@sommelier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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