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스피린 (사진=@Daniel Foster)
아스피린 (사진=@Daniel Foster)

아스피린은 페니실린과 더불어 인류가 발명한 위대한 약이라고 알려져 있다. 아스피린(Aspirin)의 화학적 명칭은 아세틸살리실산(Acetylsalicylic acid, ASA)으로 살리실산이라는 물질에서 유래되었다. 이 살리실산은 버드나무 껍질에 함유되어 있으며 기원전 1,500년쯤의 기록이 있을 만큼 오랜 기간 사용되어 왔다. 근대에는 버드나무 껍질 추출물에서 살리실산을 추출하여, 해열, 진통제로 사용하였으나 부작용이 심각하여 사용에 어려움이 많았다. 1897년 독일 바이엘사는 살리실산의 부작용을 감소시킨 아세틸살리실산(아스피린)을 합성하여, 1899년 해열 진통제로 특허를 내고, 분말 형태로 판매하다가 1915년에 오늘날과 같은 정제(알약)로 나왔다.

비교적 값이 싸고, 장기간 사용해도 부작용이 심하지 않고, 해열작용, 진통작용, 항염증작용 및 항류마티스작용 등 그 효과가 뚜렷하고 다양하다. 또 혈소판 응집을 방해하기 때문에 동맥경화 등에 효과가 탁월한 것으로 인정되어, 심장병 환자에게 아스피린이 좋다는 처방이 나오게 된 것이다. 협심증 환자의 경우 심근경색 발병률을 50-80 %, 사망률을 20-30 % 낮추고, 뇌졸중의 재발도 23-33 % 감소시킨다는 것이 의학계에 널리 알려진 아스피린의 효능이다. 단, 아스피린은 위점막을 자극하므로 식후에 복용하는 것이 좋고, 위장 장애가 있는 사람에게는 금기이다.

아스피린은 대부분 소장에서 흡수되어 살리실산과 초산으로 분해되는데, 분해산물인 살리실산이 프리 라디칼을 무력화시키고, LDL 산화를 방지하는 성질을 가지고 있다. 이 살리실산 역시 페놀화합물의 일종으로서 와인에 10-20 mg/ℓ정도 들어있다. 그래서 아스피린을 심장병에 처방했던 ‘존 폴츠(John D. Folts)’ 박사는 최근에 심장병에 와인의 효과가 크다고 발표한 것이다.
 

고려대학교 농화학과, 동 대학원 발효화학전공(농학석사), 캘리포니아 주립대학(Freesno) 와인양조학과를 수료했다. 수석농산 와인메이커이자 현재 김준철와인스쿨 원장, 한국와인협회 회장으로 각종 주류 품평회 심사위원 등 많은 활동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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