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선한 과실미'가 뛰어난 와인을 자랑하는 부르고뉴 생토뱅 지역의 '도멘 루 페레 에 피스(DOMAINE ROUX PÈRE & FILS, 이하 도멘 루)'는 연 150만 병 이상의 프리미엄 와인을 생산하고 있는 지역 대표 와인 생산자이다. 이들의 와인은 국내 파인 레스토랑 고객의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도멘 루의 대표 '세바스티앙 루'는 프리미엄 와인 수입사 에노테카와 함께 테이스팅 세션을 진행하며 한국에 다양한 와인을 소개했다.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안녕하세요, 만나뵙게 되어 반갑습니다. 저는 도멘 루(DOMAINE ROUX PÈRE & FILS)의 대표 세바스티앙 루(Sébastien Roux) 입니다. 

도멘 루는 어떤 와이너리 인지요? 소개 부탁드립니다. 

도멘 루는 현재 5대째 이어져 내려오는 생토뱅(Saint-Aubin) 지역의 와이너리입니다. 설립 당시 조그마한 밭으로 시작하였지만 1970년대부터 여러 밭을 인수하여 25ha까지 발전했으며 현재는 5대손인 저와 동생 매튜 루(Matthieu Roux)가 함께 70ha에 달하는 여러 밭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참고로 저는 세일즈와 비즈니스 파트를 담당하고 있으며 매튜는 모든 빈야드와 와인메이킹 파트를 책임지고 운영하고 있지요. 

​ⒸDOMAINE ROUX PÈRE & FILSⒸDOMAINE ROUX PÈRE & FILS
​ⒸDOMAINE ROUX PÈRE & FILSⒸDOMAINE ROUX PÈRE & FILS

생토뱅은 200ha 가량의 크지 않은 빌라쥬이며, 도멘 루는 이 생토뱅 지역의 가장 큰 도멘입니다. 우리는 각 지역을 세세하게 나누어서 각 플롯의 특징을 살릴 수 있도록 재배하며 양조합니다. 각 특성을 살려 125 종류의 다양한 종류의 와인을 생산하며 이 중 싱글 빈야드 와인이 상당수를 차지하고 있지요. 생산하는 품종 구성은 피노 누아가 45%, 샤르도네가 50%이며, 알리고테 5%이며, 생산량의 약 65%는 78개 국가로 수출하고 있습니다.

'도멘 루'만의 철학은 무엇인가요?

'인공적 방식의 최소화'와 '극강의 과실미'가 우리의 철학입니다. 이를 위해 전통적이며 친환경적인 방식을 고수하려고 노력합니다. 

와인이 생산되는 모든 과정에 인공적인 개입을 최소화하기 위해 먼저는 포도를 생산하는 모든 밭을 유기농으로 운영하고 있습니다. 현재 유기농 인증을 받은 밭은 3ha 정도이지만 점차 그 인증 면적을 늘려가고 있습니다. 이어 양조와 숙성과정에서도 첨가물 사용을 최소화 하며 인공적 개입을 하지 않고자 노력하고 있지요.

ⒸDOMAINE ROUX PÈRE & FILS
ⒸDOMAINE ROUX PÈRE & FILS

더 나아가 신선한 과실의 풍미를 보존하기 위해서 합리적이고 지속가능한 생태학적 접근을 통해 과일 자체의 신선함을 보존하고 테루아를 최대한 반영하고 있습니다. 추가로 뉴 오크의 사용도 제한하고 있고요. 

지속가능성을 위한 친환경적인 요소에 집중하고 있는 것 같은데, 도멘 루는 어떠한 노력들을 하고 있는지요?

네, 저희는 오래전부터 유기농 재배를 포함하여 지속가능성을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황 및 구리 처리를 줄이고 있으며, 제초제 대신 기계를 통해 제초를 하고 있습니다. 또한 계속해서 마살 셀렉션(Massal Selection)을 개발하고 있습니다. 마살 셀렉션을 통해 병충해에 강하고 품질이 좋은 포도들을 택하여 재배하며 각 떼루아마다 최적화된 품종의 클론만 모일 수 있도록 관리하고 있지요. 이 외에도 테루아의 생태계와 야생동물의 서식지를 보존하는데 힘을 쓰고 있으며,  당연한 얘기지만 폐기물 최소화를 위한 퇴비화와 재활용 및 재사용에도 힘을 쏟고 있습니다.


Wine Tasting

'세바스티안 루'와의 인터뷰를 진행하며 에노테카 IFC몰점 테이스팅 바에서 국내에 수입 중인 와인을 함께 시음했다. 시음을 진행한 와인은 총 5종이다. 

도멘 루 와인 테이스팅 세션이 진행되었다. 좌측부터 '도멘 루 부르고뉴 샤르도네 레 뮈렐', '도멘 루 생토뱅 프리미에 크뤼 자디', '도멘 루 뫼르소', '도멘 루 머큐리 상피요', '도멘 루 부조 프리미에 크뤼 레 프티 부조'

Tasting1. 도멘 루 부르고뉴 샤르도네 레 뮈렐(Domain Roux BOURGOGNE Chardonnay LES MURELLES) 2020

할아버지 대에서 만들어진 도멘 루의 대표적인 화이트 와인이다. 지역 등급 와인인 부르고뉴 샤르도네 중에서도 특별히 좋은 밭의 포도만 엄선하여 만들어졌다. 다양한 고도와 다양한 토양에서 나온 포도를 블렌딩하였기 때문에 다양한 캐릭터를 보여주는 것이 특징이다. 두꺼운 표토와 낮은 고도로 인한 과실미와 높은 고도에서의 신선함과 미네랄감을 동시에 선사한다. 산미가 좋아 굴 제외한 모든 조개류와 매칭이 좋다.

세바스티앙 루의 코멘트 : 생토뱅 프리미어 1크뤼 샤도네이로 만들었습니다. 환상적인 싱글 빈야드의 포도를 통해서 생산되었고, 미네랄리티가 아주 좋습니다. 모든 생선 요리와 함께 해도 좋습니다. 개인적으로는 빠르게 구워내어 뜨겁지 않게 먹을 수 있는 생선요리와 페어링 해보길 추천합니다. 랍스터와도 훌륭한 매칭이 됩니다. 물론 생선회와는 환상적인 궁합을 보입니다. 

Tasting2. 도멘 루 생토뱅 프리미에 크뤼 자디(Domain Roux SAINT-AUBIN-1ER CRU Jadis)

도멘 루의 양조 철학인 '극강의 과실미(fruit intensity)'를 위하여 5년간 실험 과정을 통해 만들어진 와인이다. 전통적인 방식'이라는 의미의 자디(Jadis)는 아주 독특하고 유니크한 와인으로, 암포라가 그려진 인상적인 레이블 또한 특징이다. 33% 암포라, 33% 배럴, 33% 스테인리스 스틸(리숙성)에서 18개월간 숙성되어 훌륭한 과실미와 밸런스를 보여준다. 블렌딩 한 뒤 1개월 안정화 후 병입된다. 수직으로 꽂히는 산도감과 정확한 과실미가 일품이다.

세바스티앙 루의 코멘트 : 2018년부터 프리미에 크뤼로 생산하고 있습니다. 좋은 와인을 만들기 위한 5년간의 실험 과정을 간락하게 설명드리겠습니다. 첫 해의 실험에서는 스테인리스 스틸 100% 숙성하였으나 환원취 문제가 발생했으며, 이를 해결하기 위해 2년차에는 자연 친화적인 방식인 암포라를 활용하여 숙성을 진행했습니다. 하지만 100% 암포라 숙성에서도 한계가 발생했다. 이후 수년간 추가적인 실험을 통해 5년 째에 정확한 숙성 비율인 1:1:1(암포라:배럴:스테인리스 스틸)찾게 되었습니다. 토스팅 정도에 따라 오크 풍미를 조절하듯, 암포라의 도기 굽기 정도에 따라서 산소 접촉 정도를 결정할 수 있습니다. 어느정도까지 바닥에 묻어서 숙성하냐에 따라서도 와인의 스타일이 달라집니다. 지금 우리는 암포라 입구 부분만 남기고 땅에 묻어 온도 변화를 안정적이게 하며 양조를 하고 있습니다. 자디스 만의 순수한 과실미가 돋보이며 와인 자체로도 좋고, 랍스터 등과 함께 해도 매우 좋습니다.

Tasting3. 도멘 루 뫼르소(Domain Roux MEURSAULT) 2020

보통 강한 산도나 풀바디감, 화사한 향, 헤이즐넛 등 고소한 풍미를 갖는 뫼르소 와인과는 다른 특징이 있다. 크리미함이나 풍부함, 화려함, 리치함 보다는 신선하고 실키한 느낌을 주며 피니시가 매우 긴 샤르도네이다.

세바스티앙 루 대표가 와인 테이스팅을 진행하며 특징들을 설명하고 있다. 
세바스티앙 루 대표가 와인 테이스팅을 진행하며 특징들을 설명하고 있다. 

Tasting4. 도멘 루 머큐리 샹피요(Domain Roux MERCUREY CHAMP-PILLOT) 2020

40km나 떨어진 머큐리 샹피요와 알록스 코르통 레 부티에르가 동일한 스타일을 보여준다. 질감은 남성적이지만 부드러운 탄닌이 느껴지며, 고운 흙, 체리 씨앗같은 쌉싸름함 등이 있으며 음식 페어링에 장점을 보이는 것 또한 공통점이다. 경제적인 측면에서 합리적인 가격에 이러한 스타일을 즐길 수 있는 것 또한 장점이다. 

Tasting5. 도멘 루 부조 프리미에 크뤼 레 프티 부조(Domain Roux VOUGEOT Premier cru LES PETITS VOUGEOTS) 2020

도멘 루 오너 세바스티앙 루가 가장 선호하는 레드와인이기도 하다. 유혹적인(seductive) 피노 누아를 잘 살려냈기 때문이다. 역설적이게도 부조는 90%가 클로 드 부조 그랑크뤼이고 10%가 프리미에 크뤼이다. 샹볼 뮈지니의 레 뮈지니 그랑 크뤼, 레 자무르 프리미에 크뤼 등 멋진 이웃과 가까이에 위치하고 있다. 시원한 테루아의 신선한 과실미를 잘 살려냈다. 다음 잔을 계속 부르는 매혹적인 와인이다. 다양한 음식과 마리아주가 좋지만, 푸드 매칭 없이 혼자 마시는 것도 추천한다.

세바스티안 루의 코멘트 : 개인적으로 정말 추천드리고 싶은 와인입니다. 한 마디로 매우 섹시한 피노 누아입니다. 개인적으로는 음식과 함께하는 것 보다 스틸로 꼭 드셔보셨으면 좋겠습니다. 와인만 마셔도 계속해서 손이 갑니다. 마실수록 계속해서 더 마시고 싶은 와인이지요. 음식과 함께한다면 소고기 요리 등과 어렵지않게 페어링 할 수 있습니다. 에이징 포텐셜은 약 10년 정도이며, 2020 빈티지를 지금 시점에 오픈해서 마셔도 정말 훌륭한 퍼포먼스를 보여줍니다. 혹시 2010 빈티지를 갖고 계신다면 지금쯤 가장 좋을 것 같군요.


시음 와인 외 추천하고 싶은 와인이 있을까요?

어려운 질문이지만, 2가지를 추천드리고 싶네요. 

첫번째로 소개드리는 '도멘 루 부르고뉴 피노 누아 라 무통니에'는 할아버지 대에서 만들어진 도멘 루의 대표적인 레드 와인으로 샤르도네 레 뮈렐과 빌라쥬급 짝궁으로 이해하시면 편할 것 같습니다. 지역 등급 와인인 피노누아 중에서도 특별히 좋은 밭에서 온 포도만 엄선하여 만들어졌습니다. 다양한 고도와 다양한 토양에서 나온 포도를 블렌딩하였기에 다양한 캐릭터를 보여주는 것이 특징이지요.

두번째로는 '도멘 루 생토뱅 프리미에 크뤼 레 코르통' 입니다. 도멘 루 가문이 가장 중요하게 여기고 있는 플래그십 와인으로 생토뱅 프리미에 크뤼 자디와 함께 비교 시음을 해 보시길 추천드립니다. 매우 뛰어난 품질인 레 코르통 밭의 싱글빈야드 와인으로 프리미에 크뤼 급에 견줄만 하지요. 입안에서 제일 먼저 과실이 느껴지며(fruit-forward), 미네랄과 산도 또한 뛰어납니다. 생토뱅 스타일을 정확히 보여줍니다. 마지막에 짭짤한 미네랄리티는 해산물의 비린 맛을 싹 씻어주어 참치, 관자 등과 페어링 하기 좋습니다. 

한국의 와인 시장에 기대하는 점이 있다면?

한국의 여러 고급 레스토랑에 저희 도멘 루의 와인이 입점 되어 있어 매우 좋습니다. 앞으로 소비자들이 더 많은 한국의 레스토랑에서 저희의 와인들을 찾을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또한 우리의 와인들이 페어링에서도 훌륭한 모습을 보여주는 만큼 음식들과 함께 좋은 마리아주를 경험할 수 있는 기회가 많으면 좋겠고, 음식 없이 부르고뉴 와인들처럼 스틸로도 많이 즐겨주시길 바랍니다. 과실미와 품질을 기반으로 확실히 두각을 나타내는 부르고뉴 생산자로서 도멘 루의 와인이 알려지면 좋겠습니다. 

한 문장으로 도멘 루를 표현 해 주실 수 있을까요?

(하하) 정말 어려운 질문이군요. 저희는 가족경영을 중심으로 디테일과 정확한 양조, 순수한 과실미의 캐릭터를 중요하게 생각하는 와이너리입니다. 인공적 관여를 최소한 하며 모든 양조 과정을 하나하나 디테일하게 짚어가는 것 또한 저희의 장점입니다. 

이렇게 정의하면 좋겠군요. "Keeping purity, fruitness."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

우리의 와인을 경험하고, 부르고뉴에서 만나길 바랍니다. 매우 아름답고 놀라운 빌라쥬인 생토방에서 만나요!


도멘 루의 폭넓은 레인지의 와인과 가격 외 자세한 정보는 애노테카의 11개 직영샵을 통해 문의할 수 있다. 

에노테카 코리아는 'For All Wine Lovers' 즉 '모든 와인 애호가를 위한 프리미엄 와인'이라는 슬로건으로, 철저한 와인 온도 관리 등 차별화되고 품격 있는 인테리어를 갖춘 공간에서 탁월한 와인 전문 지식과 서비스 마인드를 갖춘 와인 어드바이저들의 진심 어린 응대로, 와인 쇼핑 경험을 진정한 데일리 럭셔리로 주도하며 브랜드 ‘에노테카’로 자리잡은 글로벌 와인 유통회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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