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렉상드르 뤼르-살뤼스 백작(Comte Alexandre de Lur-Saluces) (사진=Wikimedia)
알렉상드르 뤼르-살뤼스 백작(Comte Alexandre de Lur-Saluces) (사진=Wikimedia)

지난 7월 24일, 소테른 와인 업계의 전설이자 36년 동안 샤토 디켐(Château d’Yquem)을 경영했던 ‘알렉상드르 뤼르-살뤼스 백작(Comte Alexandre de Lur-Saluces)’이 89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났다.

뤼르-살뤼스 백작은 1968년, 베르나르 드 뤼르-살뤼스 후작(Marquis Bernard de Lur-Saluces)이 사망한 뒤 샤토 디켐을 물려받으며 본격적으로 운영을 시작했다. 그는 2004년까지 샤토 디켐의 리더이자 인도자로써 많은 와인애호가들이 수집하기를 선망하는 와인으로 만드는데 큰 공헌을 하였으며, 항상 예의 있고 소박한 모습으로 포도원을 방문한 손님들을 정중하게 맞이했다고 한다.

뤼르-살뤼스 백작에 있어 가장 큰 사건은 럭셔리 그룹 LVMH와의 대립이다. 1991년부터 LVMH의 그룹은 이켐을 인수하기 위한 작업을 시작했는데, 이로 인하여 뤼르-살뤼스 가문 내에서 지분을 놓고 내부 갈등이 발생했다.

당시 LVMH 그룹이 드 뤼르-살뤼스 백작의 친척으로부터 이켐의 지분 55%를 1억 100만 달러에 사들였고, 알렉상드르 드 뤼르-살뤼스 백작은 이러한 LVMH의 인수 움직임을 막으려고 했으나, 결국 LVMH는 알렉상드르의 아들 베르트랑(Bertrand)의 지분 역시 사들이며 지분율을 64.2%까지 늘리게 되었다.

그리고 1999년 4월 19일, 드 뤼르-살뤼스 백작은 치열한 대립을 펼치던 LVMH의 베르나르 아르노(Bernard Arnault)와 보르도에서 만나며 합의를 도달했고, 오랜 갈등을 끝내게 되었다. 당시 아르노는 백작이 가치 있게 여기는 품질 기준과 전통을 존중할 것을 약속하며 백작을 이켐의 CEO로 임명했으며, 2004년 5월 70세에 은퇴하기 전까지 해당 직책에 남아있었다.

LVMH 그룹 소유의 샤토 슈발 블랑(Château Cheval Blanc)의 책임자 피에르 뤼르통(Pierre Lurton)에게 자리를 넘긴 그는 완전히 은퇴하기를 원하지 않았으며, 자신의 능력과 에너지를 가문의 다른 역사적인 에스테이트인 샤토 드 파르그(Château de Fargues)에 활용하여 그의 아들 필립과 같이 남은 시간을 함께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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