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녜도 채드윅(Viñedo Chadwick) 2021
비녜도 채드윅(Viñedo Chadwick) 2021

'훌륭한 와인'임에는 확실하다. 전 세계 평론가로부터 최고급 칠레 와인으로 통하고 있는 비녜도 채드윅(Viñedo Chadwick)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우리는 우선 비녜도 채드윅이라는 걸출한 와인을 경험하기 이전에 필히 '채드윅(Chadwick)'이라는 가문을 한 번 둘러볼 필요가 있다. '와인을 공부하자'라는 얘기가 아니고 이 최고급 칠레 와인을 '깊게 경험해 보자'는 취지에서다.

한 번 마시고 없어져 버리는 와인이 될지, 우리의 생에 획을 그어줄 의미 있는 와인이 될지의 차이가 여기에 있다.


채드윅 가문, 그들은 누구인가?

영국의 '정복왕'으로 일컬어지는 윌리엄 1세(William 'the Conqueror')가 1066년 헤이스팅스 전투에 대한 보상으로 채드윅 가문에게 일부 땅을 포상하며 가문의 역사가 시작되었다. 이후 채드윅 가문은 1000년에 가까운 역사를 걸어오며 비녜도 채드윅이라는 와인을 포함하여 다양한 분야에서 그들의 이름을 떨쳐오고 있다. 

스포츠 분야에서는 돈 알폰소 채드윅(Don Alfonso Chadwick)이 폴로 챔피언으로, 예술분야에서는 영국의 조각가 린 채드윅(Lynn Chadwick)과 미국의 작곡가 조지 W. 채드윅(George W. Chadwick)이, 신학분야에서는 헨리 채드윅 목사(Reverend Henry Chadwick)가 영국 옥스퍼드 대학 부속 성당 학장으로, 과학분야에서는 제임스 채드윅 경(Sir James Chadwick)은 노벨 물리학자 수상자로 이외의 각 분야에서도 그들의 명성을 알렸다.

폴로(Polo), 비녜도 채드윅의 시작

비녜도 채드윅 와인 레이블 문양의 하단에는 말을 탄 어떤 사람이 이미지가 들어가 있다. 빈티지 론칭 프레젠테이션 마다 '폴로 경기장'에 대한 얘기로 시작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폴로 선수의 이미지가 들어간 비녜도 채드윅 2021 라벨 디자인, 참고로 '폴로'는 말을 타고 하는 하키와 같은 스포츠로 한국에서는 생소한 종목이다. 1936년 베를린 올림픽까지 정식 종목으로 채택되었던 구미권의 대표적인 상류층 스포츠이다. ⒸViñedo Chadwick
폴로 선수의 이미지가 들어간 비녜도 채드윅 2021 라벨 디자인, 참고로 '폴로'는 말을 타고 하는 하키와 같은 스포츠로 한국에서는 생소한 종목이다. 1936년 베를린 올림픽까지 정식 종목으로 채택되었던 구미권의 대표적인 상류층 스포츠이다. ⒸViñedo Chadwick

역사적인 폴로 챔피언이었던 '돈 알폰소 채드윅'은 칠레로 넘어오며 채드윅 가문을 칠레에 정착시킨 인물이다. 그는 칠레의 폴로 대표팀 주장으로 팀을 이끌며 19회의 우승을 일궈내며 기네스북에 오를만한 기록을 세우게 된다. 그런 그의 폴로에 대한 열정은 '와인' 사업에도 영향을 미쳤다. 추후 그의 아들 '에두아르도 채드윅'은 마이포 밸리에 위치한 그들의 가족 사유지이자 아버지의 개인 폴로 경기장의 독특한 떼루아를 알아보고 아버지를 설득하여 그 땅에 카베르네 소비뇽을 심었다. 이것이 비녜도 채드윅의 시작이다.

채드윅 가문의 사유지이자 그들의 포도밭. 비녜도 채드윅의 수장 '에두아르도 채드윅(Eduardo Chadwick)'은 마이포밸리에 위치한 가족 사유지이자 아버지의 폴로 경기장의 떼루아를 알아보고 그의 아버지를 설득하여 그 곳에 카베르네 소비뇽을 심기 시작했다. 이는 비녜도 채드윅의 시작이다. ⒸViñedo Chadwick
채드윅 가문의 사유지이자 그들의 포도밭. 비녜도 채드윅의 수장 '에두아르도 채드윅(Eduardo Chadwick)'은 마이포밸리에 위치한 가족 사유지이자 아버지의 폴로 경기장의 떼루아를 알아보고 그의 아버지를 설득하여 그 곳에 카베르네 소비뇽을 심기 시작했다. 이는 비녜도 채드윅의 시작이다. ⒸViñedo Chadwick

그의 아버지 돈 알폰소 채드윅은 비록 비녜도 채드윅 와인을 경험 하지 못하고 떠났으나, 그의 폴로 사랑은 지금 비녜도 채드윅의 라벨을 통해서 채드윅 와인의 역사를 고스란히 담아내고 있다.

왜 '와인'인가? 비녜도 채드윅의 정체성은?

비녜도 채드윅의 브랜드 정체성은 다른 와인 브랜드의 정체성과 달리 심오하게 느껴진다.

Viñedo Chadwick is the home of the Chadwick family.
비녜도 채드윅은 채드윅 가문의 집(고향) 이다.

물음표를 자아내는 이 메세지엔 무슨 의미가 있는 걸까? 그 의미는 이 글의 끝에 다시 다루고자 한다. 

조금 더 풀어 설명하자면, 다방면에서 성공을 이룬 채드윅 가문의 우수성과 유구한 역사를 '와인'이라는 매개체를 통해 드러내고 실현하는 것이 그들의 브랜드 목적이라는 뜻으로 풀이할 수 있다. 그리고 2023년 현재 그 목적을 완성해 나가고 있다는 사실은 실로 놀라울 따름이다.

2004년 1월 열린 '베를린 테이스팅'은 처음으로 비녜도 채드윅 와인의 우수성을 증명하는 현장이다. ⒸViñedo Chadwick
2004년 1월 열린 '베를린 테이스팅'은 처음으로 비녜도 채드윅 와인의 우수성을 증명하는 현장이다. ⒸViñedo Chadwick

비녜도 채드윅 와인의 우수성을 증명한 시작은 2004년 1월, '베를린 테이스팅'에서다. 당시 비녜도 채드윅 2000 빈티지는 이탈리아 슈퍼 투스칸과 보르도 그랑 크뤼 1등급 와인들 보다 높은 점수로 1위를 차지하며 전 세계에 충격을 줬다. 이 사건을 통해 전 세계가 사랑하고 있는 놀라운 숙성 잠재력을 지닌 칠레 프리미엄 카베르네 소비뇽 와인의 이정표를 세웠다는 평을 받는다. 이어 2016년 5월, 비녜도 채드윅 2014 빈티지가 칠레 와인 최초로 제임스 서클링 100점을 받아 칠레 프리미엄 와인으로써의 입지를 단단히 했으며, 이후 2017 빈티지도 제임스 서클링 100점으로 이를 재입증했다.

현 비녜도 채드윅의 수장 '에두아르도 채드윅', 그는 칠레 최고급 와인의 선구자이다. ⒸViñedo Chadwick
현 비녜도 채드윅의 수장 '에두아르도 채드윅', 그는 칠레 최고급 와인의 선구자이다. ⒸViñedo Chadwick

폴로 챔피언으로 이름을 날렸던 '돈 알폰소 채드윅'의 뒤를 이어 비녜도 채드윅의 수장으로 와이너리를 이끌고 있는 '에두아르도 채드윅'의 행보를 그냥 두고만 볼 수 없었는지 영국의 저명한 와인 전문지 디캔터(Decanter)는 그를 2018년 '올해의 인물'로 선정하기도 했다. 

2004년부터 차근차근 '와인'을 통해서 채드윅 가문의 역사와 우수성을 증명하고 있는 그들의 노력은 현재 진행형이다. 


'믿고 선택하는' 비녜도 채드윅 빈티지, 그리고 2021.

비녜도 채드윅 역대 평론가 점수표, James Suckling & Robert Parker ⒸViñedo Chadwick
비녜도 채드윅 역대 평론가 점수표, James Suckling & Robert Parker ⒸViñedo Chadwick

'96.4' 

위 숫자는 1999 빈티지부터 2021 빈티지까지 총 23개의 빈티지가 제임스 서클링으로 받은 점수의 평균이다. 최근 10년간의 평균은 '98.7' 점으로 더 높다. 비녜도 채드윅 와인은 아무 빈티지든 믿고 선택해도 무방하다는 뜻이며, 동시에 이들이 와인 메이킹에 있어 얼마나 일관적인 품질관리에 힘을 쏟고 있는지, 더 나아가 높은 품질을 고수하기 위해 얼마나 섬세하게 와인을 양조하는지 엿볼 수 있는 부분이다. 이러한 점 또한 채드윅 가문의 우수성을 증명하고 있는 것이 아닐까 생각이 든다. 채드윅이 보통 가문이 아님에는 확실하다.

그리고 또 '100'

2021 빈티지의 세세한 설명은 개인적으로 생략하고 싶다. 2021 빈티지는 제임스 서클링 99점에 이어 최근 2023년 8월에 비녜도 채드윅 와인 최초로 로버트 파커 100점(Luis Gutiérrez, 08/2023)과 MW 팀 앳킨(Tim Atkin) 100점을 동시에 받는 기염을 토했다. 아래 2021 빈티지에 대한 로버트 파커 평론가의 평가 중 일부로 빈티지 설명을 대신하고자 한다.

"이 와인은 모든 채드윅 와인 중 최고의 빈티지입니다. 이 와인이 주는 감정은 나의 심장을 더 빠르게 뛰게 합니다. (This has to be the finest vintage for Chadwick; the wine made my heart beat faster—it's a wine of emotion.)"
- Luis Gutiérrez, 08/2023 -

97%의 카베르네 소비뇽(Cabernet Sauvignon)과 3%의 쁘띠 베르도(Petit Verdot)가 블렌딩 된 2021 빈티지는 푸엔테 알토(Puente Alto)의 세계 정상급 떼루아를 정밀하게 표현한 최고급 싱글 빈야드 카베르네 소비뇽 와인임을 확실히 보여주고 있다. 장기 보관이 가능한 뛰어난 숙성 잠재력을 갖췄다는 것 또한 확실하다. 비녜도 채드윅 2021 빈티지가 로버트 파커 100점, 팀 앳킨 100점 와인인 만큼 '2021'에 의미를 담아 보관하기에도 매우 가치가 있을 것이다.

와인이 말하는 것, 기-승-전-'채드윅'

폴로라는 스포츠부터 예술, 과학, 학문 등 여러 방면에서 드러난 채드윅 가문의 우수성은 '그들의 와인' 비녜도 채드윅의 면면을 통해 지금, 이 순간에도 전해지고 있다. 비녜도 채드윅은 유명한 평론가들의 테이스팅 평가로 높은 점수를 받았지만, 단순히 '와인의 맛'에만 치중하지 않았고, '훌륭한 와인'으로만 끝나지 않았다. 그들 가문의 오랜 시간과 역사, 유산, 우수성 등을 '와인'이라는 한 매개체 속에 담아 '채드윅 가문' 전체를 우리의 눈앞에 들이밀고 있다.

와인에 떼루아의 잠재력을 이끌어 내어 그들이 말하고자 한 것은 '채드윅' 이다.
떼루아의 잠재력을 이끌어 내어 와인을 만든 그들이 말하고자 한 것은 결국 '채드윅' 이다.

이 와인 한 병의 '예술적인 정밀함'과 해가 갈수록 더 완벽해지는 '뛰어난 품질', 놀라운 '숙성 잠재력', '섬세한 아로마'와 '독특한 캐릭터' 등을 통해 우리에게 던지는 메시지가 바로 "채드윅" 그 자체 인 것이다. '비녜도 채드윅 2021'을 경험하며 남는 것은 결국 '기-승-전-채드윅'이다. 비단 2021 빈티지만 그렇겠는가.

'우수한 와인'으로 '채드윅 가문의 우수성'을 증명해 내는 비녜도 채드윅이 놀라움을 넘어 무서울 정도다. 앞으로도 비녜도 채드윅은 글로벌 프리미엄 와인의 이정표를 또 한 번 바꿔 놓지 않을까.

이제야 그들의 브랜드 정체성이 이해되기 시작하는 듯하다.

Viñedo Chadwick is the home of the Chadwick family.
비녜도 채드윅은 채드윅 가문의 집(고향) 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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