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수자의 한주이야기] 양조장기행 "군산 은파막걸리"

군산 광림주조 - 군산생막걸리와 은파막걸리 2종 생산, 일본시장 공략 위해 살균탁주 개발
승인2015.11.16 15:40:25
▲ 광림주조 <군산은파막걸리>

군산에 은파막걸리가 유명하단 소리를 들은 지가 막걸리 찾아다니던 초기부터이니 제법 오래 되었다. 그래서 꽤나 유서 깊은 지역 막걸리인 줄 알았고, 일전에 군산에 들렀을 때 맛본 술이 제법 괜찮다 싶어서 세발자전거 이달의 막걸리로 추천해보았다. 그런데 막상 찾아가보니 왠걸, 은파막걸리는 2009년 창업의 역사를 가진 신생양조장의 작품이었던 것.
 

▲ 공장 전경

고희국(59) 사장은 군산이 고향이다. 특정주류 유통업(탁약주)에 종사하다 보니 막걸리가 전망이 있는 사업 같아서 직접 양조장 사업에 뛰어들었다고 한다. 창업 전에는 다른 양조장에서 3년 정도 일을 하고 전국의 양조장을 2~300군데 정도 다녀봤다고 하니 양조장 찾아다니는 일이 업이 된 이 사람도 깜짝 놀랄 숫자다. 그만큼의 열정과 치밀한 준비가 뒷받침되어서 탄생한 은파막걸리다.
 

▲ 군산 생막걸리(좌측) 와 은파 막걸리(우측)

좋은 술 만들기보다 더 어려운 것이 유통망의 개척인데, 유통업에 종사하던 고사장은 그래도 노하우가 있는 덕에 성공적으로 지역시장에 정착한 것 같다. 영업은 결국 발로 뚫어야 하는 것은 말할 것도 없지만 30일의 유통기한에도 불구하고 10일이 지나면 무조건 교환해주는 정책이 주효했던 듯 하다. 소비자 입장에서도 항상 신선한 술을 대하게 되니 술에 대한 이미지도 좋겠다. 이제는 군산을 넘어서 익산, 김제까지도 도매점과 거래를 한다고 한다.

반품으로 들어온 막걸리는 원예, 화훼업자들이 비료로 사가기 때문에 큰 손해 없이도 이런 정책을 유지할 수 있다고 한다. 이것은 김해의 상동탁주에서도 들었던 얘기. 막걸리 삭힌 것이 비료로 그렇게 좋다고 한다.

공장은 고사장 부부와 직원 1명이 일하고, 지금은 방학이라 아들들이 일을 돕고 있었다. 향후 계획으로는 일본시장 공략을 위해서 살균탁주도 개발하고 유산균과 사과향을 첨가해서 새콤한 맛을 낸 생막걸리도 개발중에 있으며 은파막걸리의 고급화 버젼을 준비하고 있다고 한다. 여러가지로 기대가 크다.

현재는 군산생막걸리와 은파막걸리, 2종을 생산하는데 국산쌀 100%를 사용하는 은파막걸리는 입국과 함께 상주곡자의 밀누룩을 소량 쓴다고 한다. 10일 이상 저온에서 장기숙성 시킨다. 깔끔하고 뒷맛이 부드럽도록 해서 젊은 사람들의 입맛에 맞추려 노력했다고 한다. 시음해 봐도 달큰하면서도 텁텁하거나 느끼하지 않고 깔끔하게 떨어진다. 편안하면서도 물리지 않는 것이 특징이자 저력. 반가운 이와 천천히 얘기라도 나누며 즐기다 보면 은물결이 잔잔히 퍼지는 듯이 은은하게 젖어들어가는 막걸리이다.

[칼럼니스트 소개] 허수자는 서울대학교 중어중문학과를 졸업하고 동대학원을 수료했으며 영국 Lancaster University에서 Finance로 석사 학위를 받았다. 전공을 살려 유라시아대륙을 누비며 술과 음식을 탐했다. 2010년 네이버 맛집 파워블로거, 2011,2012년 네이버 주류 파워블로거(emptyh.blog.me) 였으며 2011년부터 한주전문점 ‘세발자전거’를 운영하고 있다. 현재는 술에서 더 나아가 발효식품 전반으로 관심사를 넓히고 있으며 ‘맛있는 것을 먹을 수 있는 사회’를 만들기 위해 ‘Ark of Gastronomy’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칼럼관련문의 허수자 emptyh@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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