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언가를 능동적으로 해야 하거나, 조금이라도 움직이는 것을 싫어하는 ‘귀차니스트’들이 많다. 특히 30도가 넘는 폭염이 계속되며 무기력감과 귀찮음을 토로하는 이들이 늘어나고 있고, 밤낮으로 일하고 공부하는 직장인, 취업준비생 중에서는 번아웃 증상을 겪는 등 만사에 귀찮음을 느끼는 이들이 많다.

실제로 지난해 취업포털 ‘사람인’이 직장인 1032명을 대상으로 설문한 결과, 응답자의 약 89%가 번아웃(일이나 학업에 의욕적으로 몰두하던 사람이 무기력해지는 현상)을 겪었다고 답했다. 잡코리아 설문조사에 따르면 20대 취준생 또한 10명 중 8명 이상이 번아웃 증상을 겪고 있다.

▲ 왼쪽위부터 시계방향 DOLE(돌), 한국야쿠르트, 세븐일레븐, CJ제일제당, 동원F&B, 풀무원녹즙

이에 최근 손질이 필요 없는 과일, 집으로 배달되는 간편식 등 ‘귀차니스트’들을 사로잡는 식품이 잇따라 출시되어 눈길을 끈다. 업계 관계자는 “소형 패키지 등 간편함을 살린 것에 귀찮음을 덜어내는 작은 부분까지 고려한 것이 호응을 얻는 이유인 것 같다”며, “업무, 학업 등 바쁜 일상에 최근 살인적인 더위까지 더해져 귀차니즘 해결을 도와주는 제품은 한동안 인기를 끌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껍질 제거, 컷팅 등 손질할 귀찮음을 덜어준 과일, 채소 제품

과일이나 채소는 보관이 어렵고, 특성상 씻는 것부터 껍질 제거, 컷팅 등 먹거나 요리하기 전까지 손이 많이 가게 된다. 최근에는 이 같은 손질이 아예 필요 없는 제품들이 출시 되어 눈길을 끈다.

100여년 역사의 청과브랜드 DOLE(돌)의 ‘후룻컵’은 엄선된 과일의 과육을 100% 과즙 주스에 담아 과일과 주스를 한번에 즐길 수 있는 2in1 과일디저트로, 시럽이나 설탕을 사용한 타 제품들과 차별화 했다. 한 손에 쏙 들어오는 컵에 포크가 함께 동봉되어 언제 어디서나 과일을 즐길 수 있으며, 과일을 깎는 번거로움이나 껍질, 씨 등 음식물 쓰레기를 처리할 필요도 없는 것이 큰 장점이다. 이번 제품은 복숭아, 파인애플, 망고 총 3종으로 출시되어 기호에 맞게 구입할 수 있다.

DOLE(돌) 관계자는 “후룻컵은 손이 많이 가는 과일의 손질 및 뒷처리가 전혀 필요 없는 제품”이라며, “간편하게 한 컵으로 즐길 수 있다는 특징으로 인해 1인 가구와 바쁜 생활 배턴 속에서 과일을 못 챙겨먹는 직장인, 대학생들에게 반응이 좋다”고 말했다.

세븐일레븐의 간편 야채 '찌개용야채'와 '볶음밥용야채' 2종은 깨끗하게 손질된 야채를 한 끼에 먹기 적당한 양인 120g으로 구성한 상품이다. ‘찌개용야채’는 애호박, 감자, 양파, 청양고추 등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볶음밥용야채’는 감자, 양파, 당근 등으로 구성되어 있어 손질이 필요 없이 곧바로 요리에 사용할 수 있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이다.

높아지는 간편식의 인기… 섭취의 간편함은 기본에 배달까지 되어 소비자들에게 인기 높아

최근 1인가구의 증가 등으로 인기가 높은 간편식을 배달로 즐길 수 있는 제품도 귀차니스트들의 관심을 끈다. 자사의 유통판매원을 통해 배달되어 집, 사무실 등 어디서나 섭취할 수 있는 것이 장점이다.

풀무원녹즙의 ‘핸디밀 2종(검은깨&흑미, 아몬드&퀴노아)’은 우유와 곡물, 견과를 넣어 든든하게 하루를 시작할 수 있도록 한 간편 영양식이다. 합성착향료, 합성착색료 등의 합성첨가물은 일체 넣지 않아 안심하고 건강하게 마실 수 있다. ‘핸디밀’은 풀무원녹즙의 일일배달 판매원인 ‘모닝스텝’을 통해 매일 사무실이나 집에서 배달을 받을 수 있다.

한국야쿠르트의 가정간편식(HMR) ‘잇츠온’은 국·탕, 요리 등 1인 가구에 적합한 식품들로 구성돼 있다. 모든 제품은 주문 후 요리에 들어가고, 유통기한은 최소화한 것이 특징이다. 주문은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이나 홈페이지를 통해서 하면 되며 제품의 배송비는 무료이다. 접수 후 고객이 원하는 날짜와 장소에 야쿠르트 아줌마가 직접 전달해주어 편리하다.

가열, 기름제거 등 별도의 조리과정조차 필요 없는 캔 제품 출시 이어져

최근 출시된 캔 제품들은 간편함을 극대화해 소비자들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다. 요즘에는 단순 원물만 포함한 것이 아닌 조리나 가열도 필요 없이 바로 먹을 수 있는 형태로 출시되고 있다.

CJ제일제당의 ‘계절어보’는 바로 먹는 콘셉트의 수산캔 제품이다. 소비자가 캔을 따고 조리 없이 바로 반찬이나 안주로 즐길 수 있도록 단순 원물이 아닌 조림이나 특제 소스를 곁들인 것이 특징이다. 기술력을 바탕으로 사과에서 비린내를 제어하는 성분을 추출해 제품에 적용, 조리 없이 바로 먹어도 비리지 않도록 했다. 매운꽁치, 간장꽁치 등 총 5종으로 만나볼 수 있다.

동원 F&B 또한 바로 먹는 요리캔 브랜드인 ‘정찬’을 선보였다. '정찬'은 별도로 조리하거나 데울 필요 없는 가정간편식 요리캔으로, 밥에 비벼 간편하게 즐길 수 있다. 상온보관이 가능해 편리하며, 190g의 소용량으로 출시돼 1인분으로 알맞다. 캠핑이나 여행 등 야외활동에 휴대하기도 간편하다. '정찬 안동식찜닭'과 '정찬 닭볶음탕' 등 2종으로 출시되어 각자 기호에 맞게 구입할 수 있다.

소믈리에타임즈 전은희기자 stpress@sommelier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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