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저희 농장 곤드레는 고산지대에 자리하고 있어 병충해가 거의 없고 농약은 일절 사용하지 않아요.” 곤드레 농장 엄인태 대표. <사진=김병수기자>

"곤드레를 심은 지는 46년이 되었습니다". 곤드레 농장 엄대표의 아버지 엄형식씨 이야기이다.

부모님과 함께 정선의 해발 800m의 자연을 품은 바른 먹거리 '곤드레 농장'을 5만평을 운영하고 있는 엄인태 대표를 만났다. 개인 농장으로는 최대규모라고 한다. 특히 올해는 가뭄으로 농작물이 자라지 않아 수확이 어려웠다고 한다.

▲ 비룡동 항공 촬영 모습. 구름 낀 산 아래로 곤드레 농장이 보인다. <사진=김병수기자>

정선 비룡동, 해발 800미터 고지 곤드레 농장

5만평 엄대표의 곤드레 농장이 위치한 곳은 '비룡동' 이다. 날 비(飛)에 용 용(龍)자를 써서 '용이 날았다', '용이 승천했다'는 뜻의 이름을 가진 동네이다.

해발 1500미터 가리왕산 중봉 해발 800미터 고지에 엄대표의 곤드레 농장이 있다.

엄대표의 곤드레 농장은 고산지대에 자리하고 있어 병충해가 거의 없다. 때문에 무 농약으로 재배를 하고, 수확도 일일이 손으로 꺾어 연한 부분만 수확한다. 이런 품질관리 덕분에 서울에 있는 유명 맛집 '일미락'에 곤드레를 식재료로 공급하고 있다.

곤드레 심은 지는 46년째다. 처음에는 산에서 씨앗을 하나 둘 따서 번식시키던 것이 지금의 농장까지 이르게 됐는데, 많은 종자가 이곳에서부터 전국으로 퍼져나갔다고 한다.

곤드레는 어떤 효능이 있을까?

곤드레는 옛날 식량이 부족하던 시절에 죽을 끓여서 먹던 구황작물이었다.

곤드레 효능은 여러 가지가 있는데 대표적으로 성인병을 예방하고 콜레스트롤을 낮춰준다고 한다. 그 효능 덕분에 지금은 곤드레가 많이 알려져 많은 사람들이 찾고 있으며, 특히 정선에서 난 곤드레가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대표 상품은 어떤 게 있는지?

주요 제품은 곤드레를 삶고 세척을 해서 영하 30도에서 급냉을 시켜서 유통을 시키고 있는 냉동 곤드레이다. 그 외에도 다른 농장들에서는 볼 수 없는 새 파란색을 가진 말린 곤드레와 생채를 판매하고 있으며 장아찌 제품도 준비하고 있다.

▲ 흔히들 말린 곤드레 나물의 색은 모두 까맣다고 생각하는데, 이는 편견이다. <사진=김병수기자>

곤드레를 말리는 방법과 그에 따른 차이는?

흔히 말린 곤드레 나물의 색이 원래 까맣다고 생각할 수 있는데, 꼭 그렇지만은 않다.

요즘 일반 농가에서는 수입품에 밀려 양과 단가를 맞추기 위해 대량생산을 하는데, 이 때 말리는 과정에서 한 번에 나물을 많이 넣어 색깔이 까맣게 나오는 것이다. 또는 바닥에서 장시간 자연건조를 할 경우에도 거뭇한 색을 띨 수 있다.

하지만 잘 마를 수 있도록 적당량의 나물을 펴서 열풍건조를 시키면 곤드레 나물들은 확연한 초록색을 띠며 더 품질이 좋고 위생적인 제품 생산이 가능하다.

일반적으로 말린 곤드레 조리시에는 하루 정도 불린 다음 한 시간 정도 삶는 과정을 꼭 필수로 해야 한다. 이 초록색 곤드레는 까맣게 생산되는 다른 제품들에 비해 씻거나 손질하는 시간이 훨씬 단축된다.

특히 시각적으로도 검은색에 비해 녹색 빛깔이 더 식감을 자극하며, 훨씬 부드럽고 연해 맛있다.

곤드레 판로 및 시설투자는 어떻게 운영하는지?

대한민국 농가 대부분이 농사에 대한 자부심을 가지고 잘 짓는다 해도 항상 공통적인 애로사항이 존재할 수 밖에 없는데, 바로 판로 개척에 대한 고민이다.

이 곤드레 농장도 40여년 농사를 해 오고 있지만 판로가 막혀서 힘들 때가 많았다.

다행이 제품의 우수성을 인정받아 현재는 유명식당 '일미락'에 납품도 하고 있고, 개인 블로그를 통해 단골들에게 직접 판매도 하고 있다.

귀농한지 이제 3년된 농부이지만, 누구보다 열심히 농사를 배우고 공부하면서 새로운 판로를 개척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곤드레를 삶고 세척하는 기계 설비에 투자를 많이 하고 있다. 이런 품질 확보를 위한 아낌없는 투자 덕분에 깨끗한 제품을 공급하고 있어 점점 더 인기를 얻고 있다.

▲ 무 농약으로 재배를 하고, 수확도 일일이 손으로 꺽어 연한부분만 수확한다. <사진=곤드레농장>

곤드레 농사의 애로사항은?

곤드레는 꺾으면 하얗게 진이 나온다. 진이 있는 식물이라 바람이 세게 불면 서로 부딪혀 색이 까맣게 변하고, 상품가치가 떨어지게 된다. 작년에는 그런 피해가 있었는데, 올해는 또 심한 가뭄 때문에 나물이 자라질 못해 기존 수확량 대비 30% 수준밖에 되질 않는다.

한편으로는 곤드레의 효능이 좋다는 게 너무 알려져 이에 따른 부작용도 있다. 중국에서 수입산이 엄청 많이 들어오고 있는데, 모든 농가들이 비슷하겠지만 스스로 판로를 개척하지 않으면 사실 힘든 상황이다.

그래서 지금은 원래 직업인 운수업을 그만두고 인터넷이나 마케팅 등 비즈니스와 관련된 내용을 많이 공부하고 있다. 이제는 농사만 잘 지어서는 성공하기 힘든 시대가 되어버렸다.

마지막으로 한마디 한다면?

강원도 정선 고산지대에서 나는 곤드레는 무농약으로 재배한 건강한 먹거리 입니다. 신토불이(身土不二)라고, 가격이 저렴한 중국산 제품보다 품질 좋고 몸에도 좋은 우리 먹거리를 많이 애용해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곤드레에 대한 기타 궁금한 사항이 있거나 구매를 원하는 경우, 정선곤드레농장 엄인태(010-6361-1742)로 문의하면 된다.

소믈리에타임즈 강현주 정유진 기자 stpress@sommelier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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