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와인 평론가 로버트 파커' 표지 <사진=바롬웍스>

“로버트 파커. 그는 와인에 매혹당한 이들이 가장 많이 만나는 이름이다. 로버트 파커를 언급하지 않고서는 지적 호기심이 왕성한 와인 애호가들 사이에서 더 이상의 깊은 대화는 불가능하다. 골프에서 타이거 우즈보다, 축구에서 펠레보다, 와인에서 파커의 영향력이 더 크다. 그는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이 크고 가장 많은 쟁점들을 만들어 내는 와인 평론가다.” - 조정용 아트옥션 대표 추천사 중

《와인 평론가 로버트 파커》(바롬웍스, 2007)는 ‘와인의 제왕’으로 불리는 와인 평론가 로버트 파커의 삶을 다룬 책이다. 와인비평가인 저자가 파커의 일상을 자세히 묘사하고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한 와인애호가가 어떻게 세계 최고의 와인 평론가로 성장했는지 그 과정을 연대기 순으로 흥미롭게 그렸다.

책에 따르면 파커는 1947년 미국 메릴랜드 주의 한 작은 마을에서 태어났다. 가끔 식탁에서 와인을 접할 수 있는 그런 환경은 전혀 아니었다. 낙농가들과 흰 떡갈나무 판자로 지은 농가, 벽돌로 쌓은 아담한 목장, 그리고 울퉁불퉁한 밭들로 둘러싸인 전형적인 미국의 농촌이었다. 세계적인 와인평론가의 탄생을 기대할 수 없는 유년시절을 보냈다.

성인이 된 파커는 변호사 시험에 합격했다. 하지만 파커는 변호사일이 자신의 적성에 맞지 않다는 걸 일지감치 깨달았다. 다음은 파커가 본격적으로 와인평론가로 들어선 배경이다.

“파커는 동료 법학도 간의 치열한 경쟁과 로펌의 서로 먹고 먹히는 치열한 분위기에서 파트너가 되기 위해 장시간 일해야 하는 것을 아주 혐오했다.(…) 파커는 누가 최고의 와인을 만들었고, 왜 그들의 와인이 이웃의 와인보다 더 나은지 알고 싶었다. 이제 그는 자신이 탁월한 테이스터이며 다른 어떤 선천적인 능력보다 그것에 집중하는 능력이 더 낫다는 것을 확신하게 되었다.” 45쪽

책은 아마추어 비평가가 세계에서 가장 큰 영향력을 발휘하는 와인 비평 권력으로 부상하는 과정을 그린 한 편의 다큐멘터리다. 더불어 와인 시장이 어떻게 변해 왔는지, 수많은 유명 레이블들은 어떻게 명멸했는지, 와인 테이스팅은 어떻게 하는지 등 와인에 얽힌 다양한 이야기를 담고 있다. 와인 애호가들이 와인의 세계를 깊이 이해할 수 있는 시간이 될 것이다.

저자 엘린 맥코이는 국제적인 와인 행사에 연사로 자주 등장하는 국제 와인 비평가다. 와인 세계의 30년 역사를 정리했다. 뉴욕 타임즈 등 다양한 매체에서 와인, 음식, 여행 관련 칼럼을 쓰고 객원 편집자로 활동했다.

오명호 기자 omh4564@sommelier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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