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정부는 자국의 정체성과 유산으로 여겨지는 와인의 라벨에 ‘암 경고문’을 붙이려는 아일랜드 정부의 계획을 비판하며 외교적 논쟁이 발생했다.

아일랜드는 각종 주류에 알코올 남용으로 인한 간 질환 및 암의 위험을 경고하는 라벨을 붙일 지침이며, 해당 조치가 공식적으로 시행될 시 주류 업계는 자신의 제품 라벨에 경고문을 부착해야 한다. 이에 이탈리아 측은 와인에 대한 건강 경고가 과도하며, 알코올 남용만이 간 질환과 암을 유발할 수 있다. 적절한 양의 음주는 좋을 수 있다”라고 지적한다.

프란체스코 롤로브리지다(Francesco Lollobrigida) 이탈리아 농업 및 식량주권부 장관은 아일랜드가 계획하고 있는 건강 경고문은 이탈리아를 비롯해 프랑스와 스페인과 같은 다른 주요 생산국들과 협력해 맞서야 할 ‘용납할 수 없는 오명’에 해당된다고 주장하며 지난 26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로마 상원에서 열린 대정부 질문 답변을 통해 “우리의 입장은 분명하다. 와인이 인간의 건강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낙인을 상상하는 어떠한 라벨도 용납될 수 없다. 우리는 진실을 다시 밝히고 싶으며, 아일랜드의 조치는 어떤 과학적 증거로도 정당화될 수 없다”라고 말했다.

또한, 롤로브리지다 장관은 만약 아일랜드와의 합의 도출에 실패할 경우 세계무역기구(WTO) 제소를 검토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저작권자 © 소믈리에타임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