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온트레이드(US On-trade) 시장에서 증류주(Spirits)의 존재감이 더욱 강화되고 있다. 글로벌 F&B 데이터 분석기관 CGA by NIQ는 최근 보고서를 통해, 미국 내 바(bar)와 레스토랑에서 증류주가 전체 주류 지출의 46.9%를 차지했다고 발표했다.

CGA by NIQ의 온프레미스 측정 도구(OPM: On Premise Measurement)에 따르면, 2024년 9월부터 2025년 9월까지 12개월간 미국 온트레이드 증류주 매출(가치 기준)은 0.8% 증가했다. 같은 기간 증류주는 미국 주류 시장 내 점유율을 0.6%포인트 확대하며 경쟁 카테고리 대비 견조한 흐름을 보였다.

반면 와인 매출은 전년 대비 3.1% 감소, 맥주는 0.5% 감소해 카테고리 간 대비가 뚜렷했다. CGA는 “이번 증가는 판매량보다는 바·레스토랑 가격 인상의 영향”이라고 분석했다.

데킬라·보드카·위스키가 성장 주도

캐주얼 다이닝 시장에서 두드러진 것은 데킬라였다. 데킬라는 해당 세그먼트 전체 주류 매출의 13.6%를 차지하며 증류주 성장세를 이끌었다. 이어 보드카(9.9%), 위스키(9.3%)가 주요 성장 카테고리로 확인됐다.

여전히 바 매출에서는 맥주가 ‘지배적인’ 위치를 차지하고 있으나, 증류주는 이 영역에서도 0.3%포인트의 점유율 증가를 기록했다.

CGA by NIQ 온프레미스 아메리카 지역 부사장*매튜 크롬프턴(Matthew Crompton)은 “소비 지출 감소와 절주 트렌드로 인해 증류주 시장은 최근 도전적인 환경에 놓여 있었다”면서도 “이번 데이터는 2025년 시장 흐름이 긍정적으로 전환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데킬라의 강세가 돋보이며, 연말 성수기에는 가치와 품질을 균형 있게 제안하는 브랜드가 추가 성장 기회를 얻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RTD, 2026년 주요 성장 동력으로

이번 보고서는 RTD(Ready-to-Drink) 카테고리의 급성장도 조명했다. 편의성과 빠른 제공 속도를 이유로 소비자와 바텐더 모두 RTD 선호도가 확대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RTD는 미국 온트레이드 시장에서 전년 대비 40.3%의 가치 성장률을 기록하며 가파른 상승세를 보였다. 다만 전체 주류 매출 비중은 아직 1.4% 수준으로, 시장 내 비중은 작다. 나이트클럽 세그먼트에서는 지난 12개월간 RTD 점유율이 0.7%포인트 증가했다.

크롬프턴은 “RTD의 상승세는 매우 고무적이며, 소비자는 편의성과 일관성을 이유로 RTD를 선택하는 경향이 뚜렷하다”며 “RTD는 2026년 온트레이드 시장의 핵심 성장 카테고리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CGA by NIQ는 올해 초 조사에서 미국 온트레이드 증류주 매출이 팬데믹 이전 수준에 근접했다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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