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의 소매업체 알디(Aldi)가 영국 왕실 쇼 점핑 행사에 잠입하여 참석한 손님들에게 저렴한 슈퍼마켓 술을 ‘고급 와인’이라 주장하며 시음하게 한 이색 실험이 눈길을 끌었다.

알디는 공식 유튜브 채널을 통해 가짜 와인 상인 저스틴 유랄리디(Justin Youraldi)가 웨스트 서식스의 로열 국제 경마 쇼에서 상류 사회의 사람들에게 레드, 화이트, 로제 와인을 따라주는 영상을 공개했다. 손님들은 세계 최고의 와이너리에서 온 고급 와인을 마시고 있다고 생각했지만, 그들이 마신 실제 와인의 가격은 4.99 파운드(한화 약 8,700원)에 불과하다.

행사에 참석한 사람들은 와인의 정체가 공개되기 전, 향, 균형, 산미 그리고 토양에 대해 이야기했으며, 일부 손님들은 더 비싼 와인을 식별할 수 있는지 확인하기 위해 잔에 귀를 대어 보라는 유도까지 받았다.

와인의 정체가 공개된 후, 사람들은 “믿을 수 없다”, “이제 알디에 가야겠다. 당신은 새로운 고객을 얻었다” 등의 반응을 보였으며, 7.99 파운드(한화 약 1만 4,000 원) 와인의 가격을 최대 40 파운드(한화 약 7만 원)으로 예상했던 사람은 슈퍼마켓 와인이라는 것에 놀라기도 했다.

한편, 알디가 2,000명의 와인 소비자를 대상으로 한 조사에 따르면 43%가 저렴한 와인을 제공했음에도 와인의 품질에 대해 칭찬을 받았다는 결과가 나왔으며, 응답자의 3분의 1 이상(38%)은 더 비싼 와인들이 ‘완전히 과대평가되어 있다”라고 답했다. 또한, 1/4의 소비자들은 5파운드 와인과 50파운드 와인 사이의 차이를 알 수 없다고 했고, 17%는 로제가 레드와 화이트와인을 혼합하여 만든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리고 40%는 와인의 ‘규칙’이 속물적이라고 평가했으며, 약 65%는 와인은 자신들이 원하는 대로 즐겨야 한다고 생각하고, 어떻게 마셔야 할지 알려주는 것은 원하지 않으며, 대다수는 규칙을 무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설문 조사에 참여한 사람들은 각자 개인적 취향을 공유하기도 했는데 27%는 레모네이드에 와인을 석어 마신다고 답했고, 12%는 레드 와인 한 잔에 얼음 한 조각을 넣는다고 답했다.

마지막으로 와인을 구매할 때 29%는 가장 저렴한 병을 선택했고, 14%만이 와인 전문가의 조언에 영향을 받아 와인을 구매했다. 하지만 ‘프리미엄화’ 역시 영향을 미치고 있으며 영국인들은 좋은 품질의 와인에 16 파운드(한화 약 2만 8,000원) 정도를 기꺼이 지불할 수 있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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