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미국 미성년자 음주 예방 공동조정위원회(ICCPUD)가 음주와 질병 발생률 간의 연관성에 초점을 맞춘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보고서에서는 하루 한 잔의 음주조차도 건강에 좋지 않다는 주장을 제기하며, 이로 인해 많은 찬반 논란이 일고 있다.
연구에 따르면, 주당 7잔 이상의 알코올을 섭취하는 미국 성인의 경우 음주로 인해 사망할 확률이 1,000명 중 1명이며, 9잔 이상을 섭취할 경우 이 확률이 100명 중 1명으로 증가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번 보고서는 연구 방법론과 저자들의 신뢰성 문제로 많은 비판을 받고 있다. 미국 농업, 음료, 호스피탈리티 협회 연합은 성명을 통해 “이번 보고서는 불투명하고 편향적인 절차로 이루어졌으며, 이해관계 충돌이 만연한 비정상적인 과정의 산물”이라고 비판했다. 특히 ICCPUD 패널의 6명 중 다수가 국제적인 반알코올 단체와 연관되어 있으며, 이들이 관련 단체와 긴밀히 협력해왔다고 설명했다. 또한, 의회가 패널이나 그 작업을 승인하거나 예산을 배정한 적이 없으며, 의회와 업계에서 여러 차례 이 과정에 대한 심각한 우려를 제기했다고 덧붙였다.
협회 연합은 ICCPUD 보고서가 무작위 대조 연구가 아닌 관찰 연구를 기반으로 작성되었다고 지적했다. 이 연합체는 ‘과학을 편견보다 우선시하자(Science over Bias)’라는 이름 아래 활동하고 있으며, 보고서의 저자 중 한 명인 중독 및 정신건강센터(CAMH) 정신건강정책연구소의 위르겐 렘(Jürgen Rehm) 박사가 반알코올 로비 단체인 모벤디(Movendi)와 관련이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미국증류주협회, 미국 통협회, 국가보리재배자협회, 와인아메리카 등 여러 단체가 참여한 성명에서는 “우리 단체들은 농업에서 호스피탈리티까지 폭넓은 산업을 대표하며, 과학을 편견보다 우선시하기 위해 헌신하고 있다”며 “이번 보고서는 미국의 2025~2030년 식이지침이 과학적 근거에 기반하지 않을 가능성에 대한 우려를 낳고 있다”고 비판했다.
현재 미국의 식이 지침에 따르면, 만 21세 이상의 남성은 하루 최대 2잔, 여성은 하루 최대 1잔의 음주가 권장된다.
협회 연합은 “미국 농무부와 보건복지부가 DGA의 권고를 과학적 증거에 기반해 유지하고, ICCPUD 보고서를 최종 평가에서 제외할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고 밝혔다. 또한, ICCPUD 보고서를 2024년 미국 국립과학공학의학아카데미(NASEM)가 의회의 승인을 받아 발표한 보고서로 대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NASEM 보고서는 적당한 음주가 금주보다 건강에 더 유익할 수 있음을 시사하고 있다.
하지만 소량 음주의 이점을 주장하는 목소리가 존재함에도 불구하고, 미국 내에서는 음주에 대한 부정적인 분위기가 여전하다. 최근 미국 공중보건국장이 주류 포장에 암 경고 문구를 추가해야 한다고 제안한 바 있어, 이러한 논의가 쉽지 않을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