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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세이퍼시픽 항공이 운영하는 홍콩발 런던행 비행기에서, 비즈니스석에 탑승한 세 살 아이에게 실수로 화이트와인이 제공된 사건이 발생했다. 아이의 어머니에 따르면 사건은 지난 4월 24일, CX255편 기내에서 발생했으며, 당시 가족 세 명은 나란히 비즈니스석에 탑승 중이었다.

아이의 어머니는 중국 소셜미디어 플랫폼 ‘RedNote’를 통해 해당 경험을 공유했다. 그녀에 따르면, 승무원이 아이의 치킨 식사와 함께 제공한 음료는 겉보기엔 물처럼 보였지만, 아이가 한 모금 마신 후 “시고 이상한 맛이 난다”고 말하면서 이상함을 감지했다. 부모는 즉시 음료가 와인임을 알아차리고 승무원에게 알렸다.

어머니의 제보에 따르면, 승무원은 실수를 인정하고 음료를 회수한 뒤 물로 교체했다. 이어 수석 승무원이 공식적으로 사건을 보고하고, 기내 의료 자문 서비스인 ‘메드링크(Medlink)’에 연락했다. 마침 같은 비행기에 탑승 중이던 프랑스 국적의 의사가 아이를 진찰했고, 건강에는 큰 문제가 없을 것이라며 부모를 안심시켰다. 의사는 “프랑스에서는 5세 아이도 때때로 술을 마시는 경우가 있다”는 의견을 덧붙이기도 했다. 메드링크 측은 물을 충분히 마시게 하고, 구역질이나 열 등 증상이 있는지 주시하라고 조언했다.

런던 도착 후 아이의 건강에 특별한 이상은 나타나지 않아 병원 치료는 받지 않았지만, 어머니는 “소량이라도 알코올이 아이의 장기적인 건강에 미칠 영향을 우려하고 있다”며 캐세이퍼시픽 측이 구체적인 경위나 재발 방지 대책을 충분히 설명하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캐세이퍼시픽은 사과의 뜻을 전하고, 아이의 항공권 환불, 일등석 승급 바우처 3매, 관련 의료비 전액 보상 등의 조치를 제안했다. 항공사 대변인은 공식 성명을 통해 내부 조사를 실시했으며, 필요한 후속 조치를 취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해당 비행 동안 승무원들이 아이의 상태를 지속적으로 확인했고, 문제가 발견된 즉시 의료 인력을 호출했다고 덧붙였다.

아이의 어머니는 “사과와 보상은 받았지만, 왜 이런 실수가 발생했는지 명확한 설명이 없었고, 항공사 측의 진정성 있는 대처가 느껴지지 않았다”며 여전히 불만을 표했다. 특히 사고 당시와 이후 대응에서 승무원들의 태도가 무성의했다고 지적하며, 캐세이퍼시픽이 보다 투명하게 진상을 밝히고 재발 방지 대책을 분명히 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캐세이퍼시픽은 해당 사건을 엄중하게 받아들이고 있으며, 가족에 대한 지원을 지속하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내부 절차 전반을 재검토하고 승무원 교육을 강화하겠다는 방침을 재차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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