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국 와인 수입사 레이스웨이트(Laithwaites)가 영국 시장에서 최초로, 지하 강에서 숙성된 독특한 와인을 출시해 화제를 모으고 있다.
‘Chasm de Cabrespine Minervois 2019’는 프랑스 랑그도크 지방의 까르카손(Carcassonne) 인근 유명 동굴에서 총 6년간 숙성되었다. 초기에는 동굴 상부의 점토 암포라에서 일부 숙성된 후, 나머지는 지표면 아래 200m 깊이에 위치한 지하 강에서 보관되었다. 해당 장소는 80미터에 달하는 사다리와 협로, 카누를 이용해야만 접근 가능한 극한의 환경이다.
이 와인은 20년 넘게 레이스웨이트를 위해 와인을 선별하고 블렌딩해온 마크 호디(Mark Hoddy)와, 오랜 기간 파트너십을 유지해온 도멘 로랑 카바레(Domaine Lauran Cabaret) 의 와인메이커 실뱅 들라브르(Sylvain Delabre) 가 공동으로 선보인 프로젝트다.
호디는 “바닷속에서 숙성한 와인은 있어도, 이건 전혀 다른 차원의 이야기이다. 아마 전 세계적으로도 처음일 것이며, 최소한 영국에서는 최초”라며, “빛이 전혀 들지 않고, 완벽한 습도와 압력이 유지되는 이 환경은 그 어떤 고가 와인 셀러보다도 뛰어난 보관 조건을 제공한다고 자신한다”라고 말했다. 그는 이 방식을 ‘익스트림 셀러링(extreme cellaring)’이라 명명했다.
해당 와인은 까르카손 외곽 블랙 마운틴(Black Mountains) 고지대에 위치한 30년 이상 수령의 시라(Syrah)와 그르나슈(Grenache) 포도나무에서 수확한 포도로 양조됐다. 병입된 와인은 줄과 손을 이용해 지하 강까지 수직으로 천천히 하강시켜야 하며, 그곳은 외부 빛이 완전히 차단되고 온도 및 습도가 일정하게 유지돼 증발이 전혀 없는 환경이다. 이로 인해 “탁월한 보존력과 복합적인 풍미의 증대”라는 효과가 나타났다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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