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보르도 프롱삭(Fronsac) 지역을 대표하는 유서 깊은 와이너리 '샤토 드 라 리비에르(Château de La Rivière)'가 룩셈부르크에 본사를 둔 사모펀드 '글로벌 푸드 인베스트먼트(Global Food Investments, GFI)'에 매각됐다. 이번 인수는 GFI가 와인 산업에 처음으로 진출하는 사례로, 향후 프리미엄 와인 자산 포트폴리오를 본격적으로 구축하겠다는 의지를 반영한다. 인수가격은 비공개다.

와인전문매체 디캔터지에 따르면 이번 거래는 약 6개월간의 협의와 추측 끝에 7월 30일 공식적으로 발표됐으며, 지난 2013년 말부터 샤토를 소유해온 중국 볼리안 그룹(Bolian Group)의 지분이 완전히 정리되면서 새로운 전기를 맞게 됐다.

샤토 드 라 리비에르는 프롱삭 석회암 고원 위에 자리한 100헥타르 규모의 대규모 부지로, 이 중 65헥타르에서 포도를 재배하고 있다. 주로 메를로(Merlot) 중심의 레드 와인, 소비뇽(Sauvignon) 기반 화이트 와인, 그리고 로제 와인을 생산하고 있으며, 8헥타르에 달하는 지하 셀러에는 약 70만 병의 와인이 저장되어 있다. 연간 2만~3만 명의 방문객이 찾는 와인 관광 명소로도 잘 알려져 있다.

GFI는 런던, 취리히, 리마솔, 아부다비 등지에 국제 네트워크를 보유한 시그넷 그룹(Signet Group)이 운용하는 펀드로, 유럽 시장을 중심으로 식음료 및 농업 분야에 특화된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

신임 회장으로는 시그넷 측에서 세바스티앙 롱(Sébastien Long)을 선임했다. 롱 회장은 이전에 트레저리 와인 에스테이츠(Treasury Wine Estates)에서 메독(Médoc) 지역의 여러 샤토를 운영한 경험을 바탕으로, 이번 프로젝트를 주도하게 된다. 그는 “이 도전을 맡게 되어 매우 기쁘다”며, “현재 업계의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보르도 와인 산업의 가능성을 믿으며, 샤토 드 라 리비에르의 위대한 유산을 이어가게 된 것을 자랑스럽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롱 회장은 향후 와인 라인업 재정비와 함께 포도밭 및 양조 설비에 대한 대규모 투자를 통해 품질 향상을 도모할 계획이다. 샤토의 오랜 운영 책임자인 자비에 뷔포(Xavier Buffo) 역시 “새로운 투자자들이 신선한 에너지와 자본을 유입시켜 생산 현대화와 판매 확대를 이끌 것”이라며 긍정적인 입장을 전했다.

한편, 샤토 드 라 리비에르는 수세기 전까지 그 기원을 거슬러 올라가는 유서 깊은 와이너리지만, 근래에는 두 차례의 안타까운 항공 사고로 주목을 받았다. 2002년에는 당시 소유주 장 르프랭스(Jean Leprince)가 와이너리 인근에서 비행기 사고로 사망했으며, 2013년에는 샤토 매입 계약을 체결한 직후 헬리콥터 추락 사고로 제임스 그레구아르(James Grégoire) 전 소유주와 볼리안 그룹의 람 콕(Lam Kok), 그의 아들, 통역사 피터 왕(Peter Wang)이 모두 목숨을 잃는 비극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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