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모기업 알파벳(Alphabet Inc.)의 전(前) 최고법률책임자(CLO) 데이비드 드러먼드(David Drummond)가 최근 몇 년간 독특한 비즈니스 모델을 기반으로 조용히 자신의 와인 사업을 확장해왔다. 이 모델은 와이너리를 인수하더라도 판매자가 자사 브랜드의 지분을 유지할 수 있도록 하는 구조로, 지분 비율 등 세부 조건은 공개되지 않았다.

주류전문매체 더드링크비즈니스에 따르면 지난주 드러먼드는 ‘오버샤인 컬렉티브(The Overshine Collective)’에 리브 와인즈(Reeve Wines)와 마사 스투먼 와인즈(Martha Stoumen Wines)를 새로 편입했다. 현재 오버샤인 컬렉티브에는 아르미다 와이너리(Armida Winery, 현재 오버샤인 와인즈로 개명), 멘도시노(Mendocino)의 아이들와일드 와인즈(Idlewild Wines), 그리고 드러먼드가 직접 소유한 라스 시마스 빈야드(Las Cimas Vineyard)에서 재배한 이탈리아 품종에 특화된 신규 브랜드 ‘코무니타 와인즈(Comunita Wines)’가 포함돼 있다.

리브 와인즈는 소노마(Sonoma) 힐즈버그(Healdsburg)에 위치한 부티크 와이너리로, 리슬링(Riesling), 샤도네이(Chardonnay), 피노 누아(Pinot Noir), 산지오베제(Sangiovese) 등 다양한 품종을 생산한다. 전통적인 포도밭 소유 방식 대신, 캘리포니아 주요 산지인 앤더슨 밸리(Anderson Valley), 초크 힐 AVA(Chalk Hill AVA), 드라이 크릭 밸리(Dry Creek Valley) 등지의 재배자들과 협력하며, 55에이커 규모의 부지에는 테이스팅룸이 마련돼 있다.

한편 마사 스투먼 와인즈는 내추럴 와인 분야에서 명성을 쌓아왔으며, 연간 약 7,000 케이스를 생산한다. 사용되는 포도의 약 25%는 임대한 토지에서 직접 재배하고, 나머지는 멘도시노 카운티(Mendocino County) 유카이아(Ukiah) 지역, 콘트라코스타 카운티(Contra Costa County), 수이선 밸리(Suisun Valley) 등지의 협력 재배자들로부터 공급받는다. 주요 품종에는 카리냥(Carignan), 네로 다볼라(Nero d’Avola), 베르멘티노(Vermentino), 루산(Rousanne)이 포함된다.

오버샤인이 와이너리들에게 매력적인 선택지로 보이는 이유는, 각 브랜드가 와인 양조 과정에서 창의적 자유를 유지하면서도 회계·규제 준수·유통은 중앙화된 시스템으로 효율을 높일 수 있기 때문이다. 다만, 향후 오버샤인 산하 브랜드들이 하나의 양조 시설을 공유하게 될 가능성도 시사됐다.

드러먼드는 과거 “컬렉티브의 모든 파트너는 사업 성과에 이해관계를 갖고 있으며(지분 보유 등), 경영에 깊이 관여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리브 와인즈 설립자 노아 도란스(Noah Dorrance)는 더 프레스 데모크랫(The Press Democrat)과의 인터뷰에서 “전통적으로 사업 확장을 원하면 투자 유치를 시도하지만, 현재 시장 상황에서는 마땅한 투자처가 없다”며 “데이비드와의 파트너십은 컬렉티브의 효율성을 활용하면서도 지속적인 성장을 이어갈 수 있는 독특한 중간 지점”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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