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디아지오(Diageo)가 아일라(Islay)의 전설적인 싱글 몰트 증류소 포트 엘렌(Port Ellen)의 개장 200주년을 기념해 만든 46년 숙성 위스키 ‘포트 엘렌 프리즘(Port Ellen Prism)’을 자선 경매 행사 ‘디스틸러스 원 오브 원(Distillers One of One) 2025’에 기부한다. 이 위스키는 20만 3,000만 달러에서 40만 6,000달러에 낙찰될 것으로 예상된다.
포트 엘렌 프리즘은 증류소 역사상 가장 오래된 싱글 몰트로, 1978년 증류 후 리필 호그스헤드(refill hogshead)에서 숙성되었으며, 이후 10년 이상 리필 아메리칸 오크 펀cheon(refill American oak puncheon)에서 추가 숙성을 거쳤다.
포트 엘렌 마스터 블렌더 에이미 모리슨(Aimée Morrison)은 “잘 익은 베리와 건과일, 초콜릿이 어우러진 황금빛 풍미 속에 스모키한 향이 중심을 이루며, 은은한 향신료와 시더 토피, 바닷바람의 긴 여운이 이어진다”고 설명했다.
이번 특별 위스키는 오는 10월 10일 스코틀랜드 에든버러(Edinburgh) 인근 호프턴 하우스(Hopetoun House)에서 소더비(Sotheby’s)와 함께 열리는 자선 경매를 위해 특별 제작됐다. 수익금은 스코틀랜드 내 소외 청년들을 지원하는 ‘유스 액션 펀드(Youth Action Fund)’에 전액 기부된다.
줄리 브램햄(Julie Bramham) 디아지오 럭셔리 부문 매니징 디렉터는 “포트 엘렌의 200주년을 기념하는 독창적이고 스모키한 싱글 몰트를 통해 올해도 디스틸러스 재단(The Distiller’s Charity)을 지원할 수 있어 기쁘다”며 “이번 경매가 스코틀랜드 청년과 지역사회의 삶을 변화시키는 데 큰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낙찰자에게는 세 명의 동반자와 함께 아일라를 방문해 포트 엘렌 증류소에서 ‘아틀라스 오브 스모크(Atlas of Smoke)’라는 특별한 투어를 포함한 프라이빗 체험이 제공된다. 입찰은 9월 15일 시작해 10월 10일 경매 현장에서 마감된다.
포트 엘렌 프리즘은 1.5리터 전용 글라스 디캔터에 담겼으며, 독일 아티스트 빌프리드 그루텐스(Wilfried Grootens)가 제작한 유리 조각 작품으로 장식됐다.
모리슨은 “증류 과정에서 압력과 온도, 시간의 미세한 변화가 맛을 바꾸듯, 그루텐스의 작품도 섬세한 조정과 직관이 더해져 최종 형태를 완성한다”고 설명했다.
그루텐스의 조각은 포트 엘렌 위스키의 스모키한 개성을 시각화한 작품이다. 수많은 유리판에 붓질을 더해 쌓아 올린 뒤 다듬고 연마해, 움직임에 따라 다른 입체적 이미지를 보여준다. 이는 연기의 본질과 그 깊이를 표현한 예술적 장치다. 그는 “46년 숙성 포트 엘렌의 성격을 나만의 방식으로 구현할 수 있어 영광이었다”고 전했다.
포트 엘렌 프리즘은 증류소가 진행 중인 실험적 프로젝트 ‘아틀라스 오브 스모크’의 일환으로, 앞서 데이터 시각화를 통해 풍미의 화학을 해석한 ‘포트 엘렌 제미니(Port Ellen Gemini)’에 이어지는 또 하나의 기념비적 작품이다. 이번 46년 숙성 위스키는 올해 두 차례 출시되는 200주년 기념 에디션 중 첫 번째로, 곧 두 번째 제품도 공개될 예정이다.
포트 엘렌 증류소는 1825년 설립된 이후 1983년 문을 닫았다가, 40년 만인 2024년 3월 디아지오에 의해 부활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