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와인 한잔할 곳은 성수동 위치한 '원야드' 입니다.
오늘은 내추럴와인의 성지인 바로 성수동입니다. 성수동 카페거리에 위치한 원야드라는 곳인데 이곳의 재미있는 특징중에 하나가 와인을 선택하기 전에 샘플링으로 마셔볼 수 있다는 것입니다.

보통 레드 4종에서 5종, 화이트 4종 정도 무료로 제공이 되는 것 같은데 이러한 카테고리안에서 시음을 해 본 후에 마음에 드는 와인을 고르면 자리로 바틀을 가져다주는 방식입니다.
인력이 많이 드는 구조이기는 하지만, 시음을 통해 손님들의 취향에 적합한 와인들을 제공해 줄 수 있어 고객들의 와인 선택에 대한 리스크를 상당히 많이 줄일 수 있는 방식을 취하고 있는것 같습니다.
게다가 한국인의 특성상 공짜로 뭘 마시면 꼭 사주어야하는 체면 문화 때문에 주마다 소믈리에가 밀고 싶은 와인을 푸쉬할 수 있는 메리트도 있는것 같습니다.
4-5가지 와인을 맛보면 대부분은 거기서 선택을 한다고 하는데, 손님들을 케어하는데 인력이 많이 필요하겠지만 테이블수를 줄이고 한팀에 1-2병 정도를 파는 구조를 확보한다면 와인을 소비하는 사람들에게 괜찮은 매출을 일으킬 수 있는 방식으로 보입니다.
그래서 저희도 레몬껍질향과 민트, 톡톡쏘는 산도가 인상적인 Flat Brim Wines의 One More Kiss를 주문했습니다. Applegate Valley, Oregon에서 생산되는 내추럴와인인데 Riesling과 Gewurtztraminer가 블렌딩 되어있고 산도가 강렬하고 펑키해서 색다른 음식들과 매칭하기 좋은것 같습니다.

바이트 형태인 고등어가 올라간 올리브 크래커와 망고 바질가지로 맛을 낸 토마토 샐러드, 파프리카와 주니, 버터스카치 펜넬로 맛을 낸 문어라던지 방풍나물과 카라멜 팝콘이 더해진 숭어 세비체등의 디쉬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음식은 꽤 퀄이 높았는데 전체적으로 단맛이 너무 강해서 신맛이 강한 와인들을 선택하시는 것이 좋다고 생각됩니다.
2명이 오신다면 와인 1병에 3개 정도의 플레이트를 주문해서, 뭔가 배부르게 먹는 장소가 아니라 반주 삼아서 인당 반병정도에 음식도 간단하게 곁들이는 정도의 자리면 좋을것 같습니다.
암튼, 힙한 내추럴 와인바를 염두해 두신다면 한번은 방문을 해보시길 추천합니다.
오늘의 한줄평 “와인으로 뭔가 사업을 구상하신다면 성수동은 계속 방문하셔야 할듯!!”

이건구는 크리스탈와인그룹의 Head Brand Manager로 근무하고 있으며, 와인 생산자의 철학을 소비자의 마음과 이어주는 문화 커뮤니케이터가 되고자 한다. 인스타그램: treenboy, 유튜브: 와인읽어주는남자를 운영하고 있다.
소믈리에타임즈 이건구 gg.lee@crystalwinegroup.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