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와인 한잔할 곳은 청담동 위치한 '무오키' 입니다.

오랜만에 청담동 무오키를 방문하였습니다. 여기는 박무현 쉐프와 홍경식 지배인이 계신 곳으로 두 분의 콤비네이션이 정말 좋은 공간입니다.

무오키는 남아프리카 공화국의 단어로 참나무를 뜻하는데 참나무가 연상되는 오브제들이 곳곳에 놓여있습니다. 특히나 식기류를 얹어 놓는 스테인레스 지지대도 귀엽고, 미슐랭 특전으로 잘토 각인을 해두었는데 정말 'MUOKI' 크게 각인을 해두었네요. 여하튼, 나 무오키야 하는 자신감이 돋보이는 장소입니다.

오랜만에 방문해서인지 음식 스타일이 매우 달라졌습니다. 예전에는 좀 강건하고 무게감이 잡힌 음식들이 대부분이었는데 훨씬 더 섬세해지고 유려한 맛과 멋을 지닌 디쉬들이 많습니다. 우직하고 두터운 풍미가 아니라 세련되고 좀 살랑살랑, 여리여리한 음식들 안에 뚜렷한 코어의 힘이 느껴지는 음식들이 많았습니다.

특히나 입안에서 관자의 부드러움과 킹크랩처럼 찢어지는 살결 맛이 동시에 느껴지며, 보통은 쫄깃하거나 혹은 부드럽거나 하는데 그 미묘한 경계선을 잘 살린 텍스쳐를 지니고 있습니다. 그리고 같이 올려진 캐비아리의 크림같은 기분 좋은 짠맛도 밸런스가 좋습니다.

그리고 버터를 왕창 바른 듯한 촉촉한 브리오슈에 랍스터를 올려 먹는 요리도 감칠맛이 확 도는데 약간 느끼할 수 있는 부분을 깔라만시와 샤워크림소스와 함께하니 매우 훌륭합니다.

가장 마음에 들었던 시그니처 요리인 '에그'는 가운데 푸아그라를 닭가슴살을 부드럽게 조리해서 만든 요리로 위에는 트러플 소스를 올렸습니다.

복합미가 가득하고 기분 좋은 단맛과 버섯향, 말린 과실향이 피어오르는 마르셀 다이스의 와인과 함께라면, 훌륭합니다.

 

오늘의 한줄평 

“시그니처 에그 요리와 마르셀 다이스의 알텐베르그 꼭 맛보세요”


 

이건구는 크리스탈와인그룹의 Head Brand Manager로 근무하고 있으며, 와인 생산자의 철학을 소비자의 마음과 이어주는 문화 커뮤니케이터가 되고자 한다. 인스타그램: treenboy, 유튜브: 와인읽어주는남자를 운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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