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와인 한잔할 곳은 청담동 위치한 '레스토랑 강민철'입니다.

청담 사거리 인근이고 SSG 뒤편 예전의 청담 순대국집 골목에 있습니다.

레스토랑 강민철은 셰프님의 이름을 앞에 걸고 운영을 하는 곳인데 테이블이 정말 몇 개가 안되어서 정말 예약 압박이 빡센 곳이기도 합니다.

강민철 셰프는 미국에서 시작을 하여 프랑스로 넘어가서 피에르 가니에르, 조엘 로부숑, 알랭 뒤카스 등에서 근무한 경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와인 페어링은 프렌치 와인으로 한정되어 제공되는데, 프랑스에도 다양한 산지의 와인들이 있어 그걸 잘 이해하신다면 전체를 프랑스 와인만으로도 훌륭한 페어링이 가능합니다.

플레이팅에 있어서 재미있는 점은 한 코스에 한 가지 음식이 나오는 게 아니라 여러 플레이트들이 동시에 나옵니다. 여러 가지 음식을 순서에 맞춰서 먹기 때문에 재미도 있고 화사하게 나오니 참 "호화롭다"라는 말이 절로 나오는 디쉬들입니다.

참외 젤리와 잘게 다져진 참외, 파프리카와 콩잎, 블루치즈와 캐비어를 섞은 아뮤즈부쉐부터 무로 감싼 캐비어까지, 신선하면서도 흥미로운 시작을 보여줍니다.

뒤를 이어 북해도산 우니와 비스큐 소스를 사용한 폼, 트러플을 가득 사용한 스테이크까지 다양한 식재료와 함께 시간이 필요하고 테크닉이 많이 들어간 플레이트가 선보입니다.

아주 좋은 식재료를 사용하지만 식재료가 앞에 드러나지 않고 셰프들의 기술과 정성이 느껴지는 음식들이 많았습니다.

이걸 이렇게까지 보여준다고? 프렙으로 굉장히 많은 시간을 투자해야 하는 디쉬들이 넘쳐납니다.  식기도 아름답고 어떤 특정한 플로우가 보이지만 입안에서 느껴지는 셰프들의 노동의 시간과 땀 이 더 매력적입니다.

게다가 음식과 와인 페어링도 매우 좋기 때문에 와인을 가져가시는 것보다는 페어링 와인을 주문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그리고 콜키지 차지가 있지만 16만 원이기 때문에 그냥 소믈리에를 믿고, 저를 한번 믿고 페어링 와인을 주문해보세요.

 

오늘의 한줄평 

"프렌치의 피, 땀, 눈물... 예약만 성공한다면 꼭 가보세요"


 

이건구는 크리스탈와인그룹의 Head Brand Manager로 근무하고 있으며, 와인 생산자의 철학을 소비자의 마음과 이어주는 문화 커뮤니케이터가 되고자 한다. 인스타그램: treenboy, 유튜브: 와인읽어주는남자를 운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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